정윤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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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참으세요] 정윤희를 기억하시나요?
영화관련 현장에 쫓아다닌지도 꽤 된다. 사실 가장 만나보고 싶은 영화인은 왕가위 감독도 아니고 김태희도 아니다. 바로 정윤희이다. 1970~80년대 한국 최고의 영화배우였던 바로 그 정윤희 말이다. 결혼과 함께 완전히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불세출의 스타이다. 딱 한번 그녀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회가 있었다. 어느 해인가 한국영상자료원(서초동에서 있을 때)에서 무슨 회고전을 열었는데 정윤희가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었다. 결론은? 정윤희는 참석하지 않았고 대신 부군과 딸이 참석했었다. 그때 상영된 작품은 정진우 감독의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였다. 정말 보고 싶다. 정윤희가!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정윤희 출연작품을 제대로 본 게 없다. 소싯적에 동네 삼류극장(재재개봉관)에서 본 [뻐꾸기] 아니면 [..
2008.07.23 -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스물 일곱 정윤희의 문예물 (정진우 감독 Does Cuckoo Cry at Night, 1980)
광주의 아픔은 가둬지고 전두환이 집권한 80년대 초반 서울 극장가는 어떠했을까? 그해 과 등이 극장가에서 관객을 끌어 모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듬해 열린 19회 대종상에서는 어떤 영화가 상을 받았을까? 기록에 따르면 그해 정진우 감독의 가 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이대근), 여우주연상(정윤희), 촬영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미술상, 녹음상, 조명상, 영화상 등을 수상했다. 참고로 그해 ‘최우수영화상’은 유현목 감독의 에게 돌아갔고, 아역 출신의 안성기가 군대 갔다와서 출연한 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별다른 뾰족한 오락수단이 없었던 그 시절, 온 국민의 유일한 오락거리였던 영화는 6~70년대 영화의 황금기를 보낸 후 80년대 들어 이른바 호스티스 영화의 범람으로 대변되는 쇠퇴기에 들어선다. 하지만 ‘유지..
200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