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걸 3

[동방불패] 무협영화의 새 장을 열다 (정소동 감독 笑傲江湖之東方不敗 Swordsman2 1991)

(박재환 1999) 홍콩영화에 있어 신기원을 이룬 작품이 몇 개 된다. 영웅본색>, 지존무상>, 천녀유혼>등등. 그 중 서극 또는 정소동의 동방불패>만큼 아시아권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 작품도 드물 것이다. 동방불패>는 그 동안 축적된 홍콩영화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난다. 동양적인 정서의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서극이 미국에서 익힌 SF의 특징도 충분히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중국전통 소설작법에 바탕을 둔다. 물론 김용의 원작 소오강호>뿐만 아니라 전형적인 무협-협객소설의 기본 프롯을 충실히 수행한다. 종족 간 혹은 계파 간의 갈등구조가 우선한다. 무협소설을 보면 가장 기본이 되는 줄거리는 '사부' 또는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대결을 펼치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明나라 지배계급인 한족(漢族..

홍콩영화리뷰 2019.08.27

[영웅] 너무나 정치적인 영화 (장예모 감독 英雄 Hero 2002)

(박재환 2003.1.15.) 지난(2002년) 연말 홍콩에서 영웅>이 개봉되었을 때 자그마한 소동이 있었다. 주연배우 양조위가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진시황은 영웅이다. 중국을 통일시켰다. (1989년의) 천안문사태 당시의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진압을 정당했다. 국론 분열의 중국을 구한 것이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원래 황색 저널리즘의 왕국 ‘홍콩’ 언론이 전한 기사라 진위 여부는 모르겠다. 하지만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 양조위는 "배우로서 영화 속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은 당연하다. 영화 속 ‘잔검’이란 인물은 진시황에게 매료된 인물이다."고 말했다. 깐느, 베니스에서 서로 모셔가려는 ‘중화영웅’이고, 이연걸, 장만옥, 양조위, 견자단, 장쯔이는 감히 얕잡아 볼 수 없는 국제적 지명도..

중국영화리뷰 2019.08.26

[중화영웅] 이연걸도 한때 영화감독이었다 (中華英雄, Born To Defence 1988)

(박재환 2006/3/22) 로버트 레드포드, 클린트 이스트우드, 죠지 클루니, 조디 포스터, 방은진. 이들의 공통점은? 배우로서 명성을 떨친 뒤 영화감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시킨 사람들이다. 배우들은 자신의 연기력만으로는 분에 차지 않는지 가끔 외도를 한다. 액션스타들도 자신의 풍부한 액션 능력을 연기에만 한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감독으로도 곧잘 나선다. 성룡, 홍금보 등이 수많은 영화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연걸도 영화감독으로 나선 적이 있다. 1979년 소림사>로 세계적인 리얼 액션 스타로 부상한 이연걸은 최근작 무인 곽원갑>까지 3~40 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이연걸은 딱 한 번 영화감독을 겸임했었다. 바로 1988년에 만들어진 영화 중화영웅>(中華英雄, Born To Defence)이란 작품이다. ..

홍콩영화리뷰 2019.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