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작품상(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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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 소설 따라잡기 (Around the World in 80 Days 1956)
미국 영화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이루어지는 연례행사인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몇 차례 납득하기 어려운 수상결과가 있었다. 1957년에 있었던 시상식도 그러하다. 이해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는 [80일간의 세계일주], [우정 어린 설복], [자이언트], [왕과 나], [십계] 등 5편이 올랐고 결국 오스카는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돌아갔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마이클 토드는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통째로 빌어 자축연을 펼쳤는데 18,000명이 몰려 광란의 파티장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과연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이 어울리지 않는 졸작인가.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확실히 역대 작품상 리스트에서 같이 내놓기가 부끄러운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프..
2019.08.19 -
[용서받지 못한 자] 혼돈의 시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Unforgiven 1992)
(2003/3/7) 헐리우드 영화인 중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만큼 할 말이 많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이른바 B급 마카로니 웨스턴의 총잡이였던 그가 작가주의적 영화를 양산하며 아카데미 감독상뿐만 아니라 베니스 영화제로부터의 오마쥬도 받을 정도의 작가주의적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정치판에도 뛰어들어 말파소라는 작은 마을의 시장님이 되어보기도 했다. 그의 작품 중 초기 이른바 마카로니 웨스턴이나 ‘더티 해리’ 시리즈 말고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단연 일 것이다. 이 작품은 최근 만들어진 서부극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잇다. 초야에 묻혀 살던 왕년의 건맨이 어떻게 또다시 총을 들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은 고전적인 웨스턴의 구도였다. 그런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총잡이는 정의의 총잡이..
2019.08.19 -
[이브의 모든 것] 코지 판 투테 조셉 L. 멘키에비츠 감독 All About Eve,1950)
(박재환 2002-7-19) 이라고? 영화평론가 정영일씨(키노의 정성일 말고…)가 살아있었다면 분명 “이 영화 절대 놓치지 마세요.”라고 입에 침을 튀겨가며 극찬했을 것 같다. 간단한 영화퀴즈! 아카데미 최다수상작은? 과 가 11개를 받아냈다. 그럼 최다’후보’작품은? 과 오늘 소개할 이 14개로 수위에 올랐다. 은 여우주연 두 명, 여우조연 두 명이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그러니 11개 부문 14개의 후보인 셈이다. 노미네이트 14개에 결국 작품, 감독, 각본, 남우주연, 사운드,의상상 등 6개를 차지했다. 은 메이 오(Mary Orr)의 단편소설-라디오드라마 각본을 원작으로 조셉 L.멘키에비치가 시나리오로 옮겼다. 원작의 원제목은 (The Wisdom of Eve)였다. 내용은 ‘이브’라는 이름을 가..
2019.08.17 -
[미니버 부인] 2차세계대전 프로파간다의 고전 (윌리엄 와일러 감독 Mrs. Miniver 1942)
(박재환 2004.2.25.) 하늘과 땅만큼의 엄청난 질적 의미 차를 가지는 단어군(群)들이 있다. ‘전향과 배신’, ‘투자와 투기’, 그리고 ‘선전과 선동’이다. '선동'이란 다분히 부정적인 의미로 들리지만 비상시국에선 국가적 아젠다를 형성하고 국민의 컨센서스를 이루어 궁극적으로 국가와 민족, 개별 인민의 영광과 평화를 획득하게 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러한 '프로파간다' 성격의 영화가 곧잘 만들어져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했다. [미니버 부인]은 194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6개를 차지한 걸작 클래식 무비이다. 흥행 면에서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이어 그 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흥행성공작이다. 오늘날 와서 ..
2008.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