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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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닭치고 수원왕갈비통닭 (이병헌 감독,2019)
충무로 최고 연기파 배우 이병헌과 이름이 같은 영화감독 ‘이병헌’은 (상업영화) 데뷔작 과 두 번째 작품 때에도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펼쳐야했다. 어쩔 수 없는, 후발주자(?)의 핸디캡이리라. 그의 세 번째 작품 을 계기로 조금은 나아지겠지. 영화 은 맛깔나는 말맛(대사 톤)을 잘 살린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병헌 감독이 작심하고 코믹하게 시나리오를 완성시킨 작품이다. 근데, 이상하게 말맛보다는 닭맛이 더 궁금해진다. 마포경찰서 마약반 형사들은 지금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마약전달 중간책 체포작전에서 엄청난 허점을 노출하며 서장(김의성)으로부터 “너네들 자꾸 이러면 해체시키겠어!”라는 최후통첩을 받은 상태. 게다가 강력반은 승승장구 중이다. 마약반 반장 류승룡과 이하늬, 이동휘, 진선규, 공명은 이제 목숨..
2019.02.01 -
[리뷰] 순수의 시대, ‘세 남자와 한 여자’
이안 감독의 영화 ‘색,계’(色,戒 Lust,Caution)는 제목부터 철학적이었다. 더군다나 중간에 ‘쉼표(,)’를 넣은 것은 뭔가 한 단계 더 생각하게 만든다. 내일 개봉하는 안상훈 감독의 ‘순수의 시대’는 제목부터 문학적이다. 게다가 이방원이 일으킨 ‘왕자의 난’을 다룬다니 뭔가 근사한 작품이 나올 것도 같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제목부터 관객을 단단히 속인다. 아무리 보아도 순수하지 않은 캐릭터가 치명적이지도 않은 사랑이야기를 펼치기 때문이다.‘순수’의 상징은 주인공 김민재 장군(신하균)일 것이다. 여진족 어미의 소생으로 정도전이 거둬 키운 민재는 정도전의 승승장구와 함께 태조 이성계의 오른팔이 될 정도로 출세가도를 달린다. 강골 무사 기질의 그에게 태조가 직접 자신의 왕권과 조선의 운명을 부탁할..
2015.03.04 -
[지구를 지켜라] 한국영화를 사수하라!
는 올해(2003년) 초, 정확히 4월 4일 개봉되어 대부분의 극장에서 채 1주일을 못 버티고 상영 종료된 '저주받은' 영화란다. 이른바 영화저널에서는 '한국최초의 컬트무비 탄생', '진정한 마니아 영화의 탄생' 등의 용어를 구사하며 이 영화의 특별함을 치켜세웠다. 극장흥행참패가 영화의 수준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평계의 호평이 영화의 품질을 담보하는 것도 아니란 것은 다 아는 사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그처럼 호들갑을 뜰만큼 가치가 있는 영화일까? 내가 보기엔 '물론 당연'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제작집단인 싸이더스에서 라는 전대미문의 영화를 만들었다. 분명 사전준비단계(프리 프로덕션)에서부터 최고의 전문가가 붙어 흥행성공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하였을 것이다. 설마 모스크바영화제에서 ..
2013.09.25 -
[고지전] 1953년 7월 27일 중부전선 애록고지에서는... (장훈 감독 The Front Line, 2011)
올(2011년) 여름 극장 개봉영화 중 가장 기대하는 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장훈 감독의 이다. 장훈 감독은 와 단 두 편으로 충무로의 가장 확실한 블루칩이 되었다. 비록 김기덕 감독과의 악연(?), 메이저 영화사와의 밀착(?)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은 면도 있지만 확실히 관객 중심의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세 번째 메가폰을 잡은 작품은 제작비가 100억 원에 이르는 초대작 전쟁영화이다. 그것도 근래 들어 여러 가지 정치적인 요인, 수용자의 의식변화에 따라 쉽게 다룰 수 없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인 한국전쟁을 다룬다. 잔인한 이데올로기에 희생되거나 값싼 휴머니즘에 매몰되지 않은 ‘한국전쟁’ 영화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영화가 기대되는 순간이다. 625전쟁의 복잡한 ..
2011.07.19 -
[카페 느와르] 시네필 정성일, 소원성취하다
0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가 막 자리를 잡아갈 무렵, 얼터너티브 (대안영화)를 내걸고 출범한 영화제가 하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이다. 1회 때 영화제 프로그래머로 당시 영화잡지 >의 편집장이었던 정성일 씨가 참여했다. ‘종이’ 영화저널이 점차 종말을 고해가던 시절에 >라는 잡지는 특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린 이런 영화만 본다’라는 자긍심과 자만심으로 가득했고, 정 편집장의 현학적인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과 영향을 끼쳤던, 정말이지 ‘안’ 팔리던 잡지였다. 1회 전주영화제를 통해 정성일 편집장은 솔직히 자신이 보고 싶어 했던 영화만을 주로 선정한 게 분명해 보인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라는 작품이다. 상영시간이 무려 438분(7시간 28분)에 달하는 끔찍한 영화였다. 영..
201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