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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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송혜교의 용서, 남지현의 반성, 이정향의 밀양 (이정향 감독 Reason to Live, 2011)
(박재환, 2011.10.8.) 최근 전 국민을 분노케 한 사건이 있다. 영화 의 경우와 모 대학 의대생들의 파렴치한 행위이다. 엄연한 법치주의 국가에서 일어난 관련사건은 국민의 정서와는 엄청나게 괴리된 판결행위로 인해 국민의 공분을 살 지경이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른바 전관예우가 대변하는 탄탄한 이너 써클 때문인가. 아니면 아무리 끔찍한 사건이라도 한 달만 지나면 금세 잊어버리는 국민 탓일까. 그런 잘잘못을 떠나 이런 일에는 항상 발 벗고 나서는 인권단체가 있고 종교인들이 있다. “죄 없는 자 돌을 던져라”라거나 “한 마리 길 잃은 양....”식으로. 혹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금언까지. 그런 복잡한 ‘보통사람의 법감정’을 향해 이정향 감독의 신작 은 중요한 화두를 던진..
2019.08.31 -
[밀양] 사람의 아들
[밀양]은 소설가 출신의 이창동 감독이 소설가 이청준의 단편 [벌레이야기]를 영화로 옮긴 것이다. 소설가 이청준은 문학가로서도 톱클래스 작가일뿐더러 한국 영화판에서도 꽤 대접받는 작가이다. 오래 전 [이어도]가 있었고 최근엔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이 바로 그가 쓴 소설이 바탕이다. 원작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보았기 때문인지 영화를 보면서 제일 먼저 든 느낌은 이 영화는 ‘문학적인 영화’임에 분명한데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마치 빌려 온 남의 옷에 그럴싸한 장식을 단 것 같은 부조화, 비록 화려한 옷의 어떤 비밀을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뿌린 흙탕물 자국을 바라다보는 것 같은 불편함들. 도서관에서 이청준 원작 소설을 찾기 시작했다. 원작은 지난 1985년 계간지 >에 처..
2008.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