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소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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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아이들] 홍콩 뒷골목 형제의 우정 (반문걸 감독 人海孤鴻, City Kids 1989)
(박재환 2002.2.7.) 홍콩에서 발행되는 격주간 영화잡지 [전영쌍주간](電影雙周刊)이 지난해 초,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밀레니엄 100편 최우수홍콩영화’(世紀 100部 最佳香港片)를 선정한 적이 있다. 영웅본색>-반근팔량>-아비정전>-정무문>-투분노해>가 1위에서 5위를 차지한 가운데, 인해고홍(人海孤鴻)>이란 작품이 30위에 랭크되어 있다. 감독은 이진풍(李晨風). 그리고, 오늘 내가 비디오가게에서 어렵게 찾아낸 영화의 원제도 인해고홍>이다. 국내출시 비디오제목은 도시의 아이들>. 감독은 반문걸이다. 동명이작, 리메이크 작품인 것이다. 30위에 랭크되었던 인해고홍>은 1959년에 만들어진 이소룡 주연의 영화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당산대형>, 맹룡과강>, 용쟁호투>, 그리고 사망유희>의 바로 그 ..
2019.08.13 -
[최후태감] 중국의 마지막 내시 (장지량 감독 中國最后一個太監 1987)
(박재환 2001.11.28.) 내시(內侍), 환관(宦官), 태감(太監)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 존재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거세당하여 남자로서의 역할을 못할 뿐더러, 역사의 고비마다에서 이따금 파토를 놓는 정의롭지 못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TV의 사극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를 막론하고, 내시는 언제나 찬밥 취급은 고사하고 괴물 대접을 받아왔다.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최근 부산영화제에서도 상영된 신상옥 감독의 란 작품이 있다. 사실 '내시-환관-태감'이라는 직책, 혹은 존재는 중국, 한국 뿐만 아니라 서양(eunuch)에서도 발견되는 역사적 인물이다. 역사에 처음 등장하기로는 전쟁에서 사로잡힌 포로들을 거세하여 노예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
2008.02.23 -
[황비홍2] 진정한 '영웅'은?
[Reviewed by 박재환 2002-12-4] 을 다시 본 이유는 간단하다. 곧 개봉될 장예모 감독의 과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은 '진시황'을 둘러싸고 그를 죽이려는 '자객들'의 이야기이다. 물론 이연걸, 양조위, 장만옥, 장쯔이, 이연걸, 견자단 등이 자객이다. 천하를 혼란과 살육의 지경에 몰아넣은 독재자, 절대권력의 황제를 암살하려는 것이 장대한 중국사에 있어 당랑거철인 것은 분명하고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 진시황의 폭악무도한 집정이 있었기에 향후 2,000년간 중국은 대중화제국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자객들은 자신의 출신지역(우리 식으로 따지자면 지역성)을 탈피하지 못한 분권주의자임에 분명하다. 오늘날의 시점으로 보자면 진시황을 무조건 독재자로 몰아세울 수는 없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오..
200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