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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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외도의 끝, 파국 (김기영 감독 The Housemaid 1960)
1919년 10월 27일, 일제강점기 서울 시내에 위치한 극장 단성사에서는 연극이 아닌 특별한 볼거리가 시전되었다. 연쇄극이라 불리던 ‘필름’ 상영이었다. 35mm 흑백무성필름 1권 정도의 길이였다고 하니 10분도 채 안 되는 영화였다. (필름이, 실물이 남아있지 않으니 정확한 런닝타임은 알 수가 없다) 바로, 이 날이 우리나라 국산영화 탄생의 기점이다. 올해로 100년! 한국영화 100년에 맞춰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KBS도 특별히 을 편성하여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 12편을 방송한다. 지난 10월 4일, 그 첫 번째 주자로 김기영 감독의 가 선정되었다. 우리나라 영화판에서 가장 기이한 인물로 손꼽히는 김기영 감독의 필름은 반백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만신창이가 되어 겨우 전해졌다. 영상자료..
2019.10.15 -
[반금련] 김기영 그 감독, 진짜 기이하다
요즘 젊은 영화팬들은 김기덕 감독의 일련의 영화에 대해 ‘엽기’나 ‘비주류’, 혹은 ‘독창적’, ‘전위적’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김기덕 감독 훨씬 이전에 그러한 평가를 받았던 충무로 기인 감독이 있었다. 바로 김기영 감독이다. 김기영 감독은 1919년생이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경성의전(서울의대 전신) 출신이다. 그는 모두 32편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현재 남아 있는 영화는 23편이다. 그가 만든 작품 중에는 흥행성공작도 있고, 참패작도 있다. 그가 활동하던 시절은 박통시절이었고 적어도 영화계 현실로 보자면 암흑기에 해당한다. 영화저널리즘이란 것도 제대로 존재하지 않았고 말이다. 그의 작품들은 거의 검열과 편집에 의해 걸레짝이 되어 너덜거리는 상태로 전해졌다. 그가 찍었던 오리지널은 어떤 모습이었..
2008.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