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 22

[연애 빠진 로맨스] “지금, 뭘 기대하시나요” (정가영 감독)

정가영 감독 작품을 혹시 보셨는지. ‘밤치기’(2017), ‘조인성을 좋아하세요’(2017), ‘하트’(2019) 등 독립영화를 찍었다. 물론 저 영화에 조인성은 나오지 않는다. 감독, 각본에 연기까지 너끈히 해치우는 정가영 감독의 의도는 너무나 분명하여 보기 민망하기도 하다. 정가영 감독의 신작은 ‘연애 빠진 로맨스’이다. 전종서와 손석구가 주연을 맡은 이른바 ‘상업영화’이다. 정 감독은 여기서도 자신의 장기를 펼친다.  영화가 시작되면, 서른 즈음의 남자 ‘박우리’(손석구)가 처한 상황을 보여준다. 잡지사 편집실, 지금 편집장(김재화)이 펑크 난 ‘섹스 컬럼’ 집필을 그에게 떠넘긴다. 문창과 나온 실력을 발휘하라면서. 난감하다. 그 시각 서른으로 달려가고 있는 여자 ‘함자영’(전종서)의 모습이 보인다..

한국영화리뷰 2022.01.22

[지옥: 두 개의 삶] 연상호 '지옥'의 시발점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이 최근 글로벌 차트에서 탑을 차지했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다시 한 번 K콘텐츠 파워를 과시한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부산행]으로 K좀비를 널리 알린 인물이다. 그런데, 연상호 감독은 그 전에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으로 꽤 호평을 받은 애니메이터이다. [지옥]이 넷플릭스에 공개되기 전에 두 권의 단행본으로 먼저 세상에 나왔다. 연상호와 최규석이 그리고 쓴 만화책 [지옥]은 넷플릭스 [지옥]의 원형이다. 그런데, 이 [지옥]은 연상호 창작세계에서 꽤 오래된 프로젝트이다. 그가 대학(상명대 서양학과) 졸업작품으로 만들었다는 단편 애니메이션에서 그 근원을 찾아볼 수 있다.  연상호 감독의 단편 [지옥: 두 개의 삶]은 두 편의 단편이 묶인 연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