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피겨스 (데오도르 멜피 감독,Hidden Figures,2017)

2017. 8. 22. 21:08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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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히든 피겨스' 위대한 역사에 벽돌을 쌓았던 여인들

[박재환 2017-03-23] 냉전시대 유머 중에는 국가적 자존심을 콘돔 사이즈로 희화한 것들이 있다. 미국과 (옛) 소련은 은 그런 사소한(?)것에도 깔깔대며 “우리가 최고”라고 프로파간다 전쟁을 이어갔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갑자기 그 시절 정서로 시작한다. 소련이 스푸트니크를 지구궤도에 올리더니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궤도)를 한 바퀴 도는 ‘인류역사상 최초의 지구 밖 여행’을 성공하자 라이벌국가 미국은 발칵 뒤집어진다. ‘미소경쟁’에서 한 발자국 처진 것이다. 이것은 작은 차이가 아니다 큰 차이를 부를 것이다. 곧 소련의 인공위성이 미국의 상공에서 구석구석을 훔쳐볼 것이다. 미국의 선택은? “우리가 먼저 달에 갈 것이다”이다.

 

그런데 그게 쉽냐? 로켓 발사 실험이 계속되고, 우주인을 안전하게 보내고, 돌아오는 궤적 계산에 매달린다. 슈퍼컴퓨터도 없던 시절. NASA에서는 뭔가를 한방이 필요한 시절이었다. 딱 이 시절에 우리가 몰랐던 숨은 영웅들이 있었다. 바로, 흑인(컬러 피플). 그들은 여전히 흑백분리의 사회에 살고 있었다. 흑인은 ‘주임’계급에 조차 오르지 못한다. NASA에 근무하는 흑인들은 길 건너 한참 걸어가서 정해진 건물(보통 지하!)의 화장실만을 이용해야 한다. 비가 와도! 흑인은 주요회의에 참석할 수도 없다. 흑인은.. “어쨌든 흑인은 안 된다.”라는 통념이 지배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미소 우주경쟁에서 복잡한 계산을 하고, 복잡한 과학적 추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흑과 백의 구분이 필요 없다. 필요가 절차를 바꾸고, 계급을 없애는 현장을 ‘히든 피겨스’는 보여준다.

 

그런데 히든피겨스는 단순히 국가경쟁구조에서의 흑인의 인권신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꿈과 희망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공부의 즐거움’과 ‘성과의 행복감’을 안겨주는 영화이다.

 

비록 복잡한 수학연산식이 한쪽 벽면을 뒤덮는 영화이지만 학부모라면 자녀들에게 꼭 보여줄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그러면 마틴 루터킹 목사의 평화의 시위와 유리 가가린의 업적 같은 역사이야기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흑과 백의 구분이란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보여주는 산 역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력이 사회발전의 기초라는 것을 가르쳐준다. 차별 없는 실력, 사심 없는 인재발굴이 사회를 튼튼하게, 과학을 건강하게, 우주를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이다. 감독: 데오도르 멜피 출연: 타라지 P. G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자넬 모네, 케빈 코스트너, 커스턴 던스트 2017년 3월 23일 개봉/12세이상 관람가 (TV특종 박재환)

 

[history vs. hollywood]

 

 

 

글 :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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