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쯔이(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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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중국의 등산굴기 (이인항 감독 攀登者 The Climbers 2019)
작년(2019년)은 중국이 건국된 지 70년이 되는 해였다. 모택동의 공산당이 장개석의 국민당을 대만으로 몰아내고 마침내 대륙을 석권한 것이다. 수천 년 봉건체제에 신음하던 인민을 해방하고 대국굴기를 부르짖는 중국에서 작년 그들의 국경일을 기념하여 대작영화 3편이 한꺼번에 개봉되었다. (中國机长),(我和我的祖国 ), 그리고 (攀登者)이다. 세계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다는 '에베레스트'(중국어로는 珠穆朗玛峰)를 왜 영화로 만들었을까. 영화는 1960년과 1975년에 있었던 중국 산악등반대의 에베레스트산 도전을 담고 있다. 에베레스트산은 1953년 5월 29일,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가 처음 등정에 성공한 뒤 크라이머들의 도전의 무대였다. 네팔의 남쪽 경사면을 통한 등정이 아니라 중국(티벳)의 북쪽능..
2020.07.22 -
[영웅] 너무나 정치적인 영화 (장예모 감독 英雄 Hero 2002)
(박재환 2003.1.15.) 지난(2002년) 연말 홍콩에서 영웅>이 개봉되었을 때 자그마한 소동이 있었다. 주연배우 양조위가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진시황은 영웅이다. 중국을 통일시켰다. (1989년의) 천안문사태 당시의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진압을 정당했다. 국론 분열의 중국을 구한 것이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원래 황색 저널리즘의 왕국 ‘홍콩’ 언론이 전한 기사라 진위 여부는 모르겠다. 하지만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 양조위는 "배우로서 영화 속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은 당연하다. 영화 속 ‘잔검’이란 인물은 진시황에게 매료된 인물이다."고 말했다. 깐느, 베니스에서 서로 모셔가려는 ‘중화영웅’이고, 이연걸, 장만옥, 양조위, 견자단, 장쯔이는 감히 얕잡아 볼 수 없는 국제적 지명도..
2019.08.26 -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넷플릭스 택틱 (줄리어스 오나 감독 The Cloverfield Paradox 2018)
미드 가 인기리에 방송될 때 제작자 J.J.에이브럼스(이하 JJ)는 한국 팬들로부터 ‘떡밥의 제왕’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자세히 뜯어보면 탄탄한 복선이 깔려있었고, 어떤 일이든 충분한 암시를 진작에 주었다는 것이다. 자, 그의 또 다른 대표작 는 어떨까. 오리지널 가 나올 때만 해도 같은 ‘파운드 필름’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뭔가 괴기스러운 일이 벌어졌고, 사건 현장에서는 동영상 비디오테이프만 하나 달랑 발견된다. 그런데 그 비디오 속에는 “으악~” 이런 식이다. 가 나오면서 ‘떡밥 효과’가 급상승했다. 자, 이제 세 번째 이야기가 나온단다. (The Cloverfield Paradox, 클로버필드 파라독스)이다. 낚싯대 챙기시라!‘클로버필드’는 J.J.의 제작사 배드로봇의 인..
2018.07.11 -
50회 대만 금마장시상식 '일로일로'작품상, 장쯔이 여우주연상 (2013.11.23)
지난 주말 타이완 수도 타이베이의 국부(國父,손문)기념관에서는 제 50회 금마장 영화시상식이 열렸다. 금마영화상은 홍콩에서 열리는 금상장(金像獎) 영화시상식과 더불어 중화권의 주요 영화제의 하나이다. 올해 금마장은 타이완이 낳은 세계적인 감독 이안이 심사위원을 맡았고 50주년 홍보대사는 장만옥이 맡았다. 올해 금마장 최우수작품상은 싱가포르 영화 (爸媽不在家)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지난 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에 소개되었다. 싱가포르 안소니 첸 감독의 는 1997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닥쳤을 때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필리핀 가정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우주연상은 역시 부산영화제에서 소개된 ‘떠돌이개’(郊遊)에서 열연한 대만배우 이강생(리캉성)에게 돌아갔고 여우주연상은 왕가위 감독의 무협물 에서 ..
2013.11.26 -
[위험한 관계] 상해지련 (허진호 감독 危險關係 Dangerous Liaisons, 2012)
(박재환, 2012.10.23.)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는 장동건, 장백지, 장쯔이가 주연을 맡은 멜로드라마 이었다. 이 영화는 지난 달 중국에서 개봉되었고 부산영화제에서 소개된 후 곧바로 국내에서도 극장개봉 되었다. 출연배우들의 면면만 보아도 이 영화는 2012년 아시아의 대표영화로 손꼽을만하다. 게다가 감독이 허진호라니. 이 영화는 중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잔잔한 멜로에 재능이 있는 한국 영화감독에, 아시아 시장에 통할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검증받은 콘텐츠를 활용한 작품이다. 18세기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원작소설 는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질투와 배신에 눈이 먼 남자와 여자의 사랑놀이가 기본구조이지만 다양한 변형을 보여주었다. 한국의 이재용 감..
2012.10.23 -
[최애] 장쯔이 주연, 에이즈시대의 사랑
중국에 고장위(顧長衛,구창웨이)라는 영화감독이 있다. 장예모, 진개가와 함께 5세대 영화감독 군에 속하는 인물이다. 이 사람은 원래 촬영감독이었다. 장예모(붉은 수수밭), 진개가(패왕별희), 강문(姜文,장원)(햇빛 쏟아지던 날들) 감독의 촬영을 도맡아 초창기 순수 중국문예영화를 세계무대에 알린 사람이다. 그런 고장위가 2005년에 (孔雀)을 필두로 감독으로 전향했다. 자신만의 영상미학을 온전히 내보이고 싶었으리라. 촬영을 하다 감독으로 뛰어든 사람은 몇 된다. 루위에(呂樂), 유릭와이(余力爲), 그리고 크리스토퍼 도일도 그러한 사람이다. 다행히 고장위가 감독을 한 작품 과 은 꽤 훌륭하다. 그의 세 번째 작품이 최근 중국에서 개봉되었다. 중국의 톱 여배우 장쯔이와 홍콩 스타 곽부성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
2011.06.10 -
장쯔이+소지섭, [소피의 연애매뉴얼] 서울 홍보
‘초간지’파워를 내뿜는 '소간지’ 소지섭이 중국 최고의 스캔들 여배우 장쯔이와 초특급 스캔들에 빠졌다. 물론 영화에서. 이달 개봉 예정인 한중 합작 영화 에서 두 사람은 국경을 뛰어넘는 달콤살벌한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펼친다. 어제(8/13) 두 사람은 서울의 한 호텔(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여 영화홍보에 나섰다. 두 사람을 만나보았다. 은 평범한 여자 A가 범상치 않은 남자 B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약속한다. 그런데 결혼 두 달을 앞두고 차.인.다. 남자 B는 당대 최고 톱 스타 여배우 C와 눈이 맞은 것이다. 평범한 여자, 사랑에 눈먼 여자 A. 복수에 눈을 뜬다. 옛 남자친구 D를 끌어들여 날 차버린 남자 B에 대한 사랑보다 더 짜릿한 복수를 시작한다. 아~ 식상해요? 아니! 남녀 ..
2009.08.14 -
[북리뷰 게이샤의 추억] 서구인의 일본보기 (아서 골든 Memoirs of a Geisha)
(박재환 1999.3.6.) 엊그제 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필버그 아저씨가 로 또 다시 감독상을 탔다. 이제 그를 단순히 ‘흥행의 귀재’, ‘엔터테이너’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훌쩍 성장해버린 영화신동이다….그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차기작품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뜻밖에도 이란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는 몇 달 전 김희선이 여기에 출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서는 잔뜩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물론 배역은 다른 사람 – 홍콩배우 장만옥에게 넘어가고 말았다.(하지만,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장만옥도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2001.6.9. 현재) [게이샤의 추억] 기생, 창녀, 그리고 게이샤 (롭 마샬 감독 Memories Of A Geisha 2006) (박재환 2006.1.18.) 아서 골..
2008.03.11 -
[게이샤의 추억] 기생, 창녀, 그리고 게이샤 (롭 마샬 감독 Memories Of A Geisha 2006)
(박재환 2006.1.18.) 아서 골든이 쓴 소설 게이샤의 추억>을 읽은 것은 7년 전의 일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을 것이라 하여 호기심에 책을 읽었다. 그리고 한국의 김희선, 홍콩의 장만옥 등이 스필버그의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오디션을 받았다는 뉴스를 접했다. 시간이 꽤 흘러 결국 시카고>의 롭 마샬이 감독을 맡게 되고(스필버그는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주인공 '사유리' 역은 중국의 장쯔이에게 돌아갔다. 장쯔이만 이 영화에 출연한 것이 아니라 공리, 양자경도 이 영화에 출연한다. 중국에서는 난리가 났다. 왜 중국의 대표적인 여배우가 하나같이 '게이샤' 배역을 맡지 못해 안달이냐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중국에서 광범위한 안티 팬을 거느린 장쯔이에게는 중국 네티즌의 독..
2008.03.11 -
[집으로 가는 길] 옛 사랑
[Reviewed by 박재환 2000-10-29] 장 이모우(張藝謀)감독의 신작 은 아날로그 시대의 청순한 사랑과 잊어버린 인간의 냄새를 만끽할 수 있는, 실로 오랜만에 대하게 되는 순수 무공해 영화이다. 서구인들이 필요이상으로 중국 신세대감독의 작품에서 자기들 입맛에 맞는 정치색을 찾아나설때 오히려 중국최고의 감독 장이모우는 의도적으로 그러한 논쟁에서 멀찌감치 떨어져나간다. 그의 전작 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계몽주의적 작가의식을 내보였던 그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무모한 의도를 접는다. 너무나 소박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한 시절의 순수한 러브스토리를 통해 모든 것이 너무나 빨리 변해가고,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는 세태를 부끄럽게 만든다. 장이모우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는 중화민족의, 혹은 강대국 중국의..
2008.02.26 -
[2046] 화양연화 속편, 아비정전 외전
[Reviewed by 박재환 2004-10-11] 왕가위 감독의 신작 [2046]을 보면 윤후명의 [약속 없는 세대]란 소설이 생각난다. 기라성 같은 중화권 톱 스타들을 데리고 5년 동안 온갖 화제를 양산하며 겨우겨우 완성한 작품 [2046]은 왕가위 팬에게는 곤혹스런 작품이다. 남녀의 격정적 감정이 [화양연화]보다 더 나아간 것도 아니며, [아비정전]만큼 가슴 저미는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언뜻 보아도 이 영화에 관계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온갖 고통이 용해된 것 같은 처연함이 깃들어 있다. 이 영화는 '2046년'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는 절대 아니다. 이 영화의 주된 정서는 [아비정전]과 [화양연화]와 동시대인 1960년대의 암울한 홍콩의 뒷골목이다. 유덕화가, 그리고 장국영이 ..
2008.02.24 -
[2046] 화양연화 속편, 아비정전 외전
[Reviewed by 박재환 2004-10-11] 왕가위 감독의 신작 [2046]을 보면 윤후명의 [약속 없는 세대]란 소설이 생각난다. 기라성 같은 중화권 톱 스타들을 데리고 5년 동안 온갖 화제를 양산하며 겨우겨우 완성한 작품 [2046]은 왕가위 팬에게는 곤혹스런 작품이다. 남녀의 격정적 감정이 [화양연화]보다 더 나아간 것도 아니며, [아비정전]만큼 가슴 저미는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언뜻 보아도 이 영화에 관계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온갖 고통이 용해된 것 같은 처연함이 깃들어 있다. 이 영화는 '2046년'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는 절대 아니다. 이 영화의 주된 정서는 [아비정전]과 [화양연화]와 동시대인 1960년대의 암울한 홍콩의 뒷골목이다. 유덕화가, 그리고 장국영이 ..
2008.02.15 -
[연인] ‘당대’ 최고의 무협영화 (장예모 감독/ 十面埋伏 2004)
(박재환 2004/9/13) 장예모 감독은 중국 5세대감독으로 세계 영화제의 최고 인기스타 감독이었다. [붉은 수수밭], [귀주이야기], [홍등], [책상서랍 속의 동화], [집으로 가는 길] 등 그가 내놓은 영화는 모두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찬을 받아왔다. 영화감독이 되기 전, 그가 배우로 출연한 [옛 우물]은 동경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들 영화는 모두, 서구세계에 이른바 중국열풍(中國流)를 불러일으킨 장예모 감독의 작품들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배반에 가까운 변신을 했다. 바로 [영웅]이다. 고구려사가 걸려있는 한국관객이 지금 시점에서 그 영화를 보자면 무모하기 이를 데 없는 천하통일관을 다룬 영화이다. 그동안 소박한 작품세계를 견지하던 장예모 감독의 일대 전환점이 된 작..
200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