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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정우성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진심뿐” (강철비2:정상회담)

by 내이름은★박재환 2020.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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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할 위력의 핵을 가진 북한의 젊은 영도자, 한반도 평화회담을 위해 고뇌하는 한국 대통령, 북한과의 회담을 정치적 치적으로 삼으려는 미국 대통령. 작금의 한반도 상황을 옮겨놓은 듯한 영화가 개봉한다. 4년 전 400만 관객을 동원한 <강철비>에 이어 양우석 감독이 다시 한 번 한반도상황을 업그레이드한 한반도스릴러 <강철비2: 정상회담>이다. 전편에서 정찰총국 출신의 전사 엄철우를 연기했던 정우성이 이번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를 연기한다. 북한강경파의 쿠데타 위기에서 평화협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고군분투한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매번 화제의 중심에 섰던 충무로배우 정우성을 만나 영화이야기와 배우의 이미지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개봉을 앞두고 지난 27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매체 라운드인터뷰 자리를 통해서이다.

- 영화를 본 소감이 어떤가.

 “영화의 완성도가 돋보인다. 양우석 감독이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좋았다.”

- 언론시사회 때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하여 분단이라는 현실을 외면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런 불행을 이용하는 세력들도 있다. 그런 생각들이 한꺼번에 몰려온 것 같았다.”

- 시나리오를 보고 염려하지는 않았나. 

“시나리오를 보면서 배우로서 고민한 지점이 있다. 영화는 직설적인 방식으로 재미있는 상상력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는 국제정세에 놓인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현실적 고뇌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보며 다른 시선을 가질 수도 있다. 영화를 보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

“양우석 감독님도 <변호인> 이후로 그런 시선을 받았다. 정치적 편향을 강조하는 영화는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기에 시도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 영화 강철비와 대통령 한경재

- 양우석 감독은 정우성을 어떻게 보았나.

“<강철비>1편을 할 때 엄철우가 보여준 침묵하는 표정과 그 눈빛을 좋아하신 것 같다. 이번에 한경재 대통령이 보여주는 침묵하는 모습, 고뇌하는 표정연기가 그런 면에서 연결된 것 같다.”

- 기억에 남는 대사가 한숨이라고 했다. 따로 연습했나.

“하하. 한숨 쉬는 연기는 따로 연습하지 않았다.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들의 연속이다. 끝없이 인내해야 하는 캐릭터이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 극중 한경재 대통령 캐릭터는 어땠나.

“평화협정으로 가야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는 참으로 외롭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원산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을 할 때 다들 느끼겠지만 현실은 너무나 무기력하다. 모든 것을 참아야 하는 상황이다. 당사자이면서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참아야했다. 그런 게 너무나 외로워 보였다.”

- <강철비>가 시리즈로 나온 것에 대해서는.

“뚜렷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똑똑한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프랜차이즈는 히어로물이 많았다. 코미디물이거나. 이처럼 스토리의 연속성이 없음에도 속편이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한반도가 주인공인 시나리오였다. 신박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 국제정세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따로 공부했나?

“그건 양우석 감독이 전문가이다.”

- 정우성 배우는 정치적 진영논리에 곧잘 휩싸인다. 그런 이미지가 부각되는 캐릭터인데 부담감은 없었는지.

“그런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시선이 있는 것 같다. 나의 의지대로 새로운 캐릭터를 이끈다.  한경재 대통령은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런 연기 속에서 다른 것을 끌어들인다면 배우로선 어찌할 수는 없는 것이다.”

- 잠수함에서 등장하는 신정근 배우가 화제이다. 

“그렇다. 신정근 배우가 딱이었다. 분장을 따로 안 해도 될 만큼. 평소에 들은 그분의 아우라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작품에서 한경재가 유일하게 교감을 나누는 대상이라서 부함장의 존재감이 더 큰 같다.”

● 진지한 대통령 한경재, 진지한 배우 정우성

- 대통령 연기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어떤 직업이든 공심을 가져야한다. 사심에 치우치거나 자신의 공심에 대해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한경재는 끊임없이 공심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한다. 그런 캐릭터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정우성은 사심(私心)에 대비되는 말로 공심(公心)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 한반도 통일이나, 평화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 있다면.

“영화 속 대사에도 나온다.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어떤 행동이 그 시발점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의지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우리 모두의 숙제이다.”

- 액션 연기가 없었다. 가장 어려웠던 장면을 꼽으라면.

“완성도 높은 잠수함 영화이니 새로운 액션이 필요했다. 사실 어려웠던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 배우에겐 감당할 필요가 없는 걸 감당해야할 때가 어려운 것이다. 내가 감당해야할 연기였으니 어려운 게 아니다.”

정우성 배우는 갑자기 “미안해요. 재미없게 했네요” 라고 말해 웃음이 일었다.

“양우석 감독이 어느 날 갑자기 코미디하면 잘할 것 같다고 하더라.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다. 씬의 목적이 웃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피식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었다. 한경재라는 캐릭터는 진지함으로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했다.”

- <강철비> 3편 가능성은?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다면?

“일단 시나리오부터 보고 이야기할 것이다. 전체 스토리에 맞는 캐릭터여야 한다. 의리의 문제가 아니다. 강박 때문에 출연하게 되면 작품을 망쳐버릴 수도 있다. 시나리오를 보고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들어갈 자리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 시나리오 선택의 기준이 있다면.

 “선택의 폭에 제한을 두려고 하지는 않는다. 굳이 내가 안 해도 되는 작품은 포기한다. 비슷한 장르라도 나름 새로운 시도라면 선택한다.”


● 정우성의 선구안

- 절친 이정재가 출연하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곧 개봉한다.

“일단 극장에 두 영화가 걸린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우리 작품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장르도 다르고 추구하는 스토리도 다르다. 관객들의 성향에 따라 둘 다 충분한 사랑을 받을 것이다.”

 정우성의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이정재와의 오랜 우정이 화제에 오른다. 같은 질문에 담담하게 대답한다. 

 “서로를 강요하지 않는다. 조용히 서로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그 결과에 대해 충분히 존중하고, 서로 응원한다. 이정재가 했던 작품 중 탐났던 배역은 없다. 각자 충분히 고민하고 선택한 작품이니 말이다.”

정우성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이어 이번 여름 <강철비2>로 영화팬을 만난다. 배우 정우성의 다음 수순은 감독 데뷔이다. 그가 연출을 맡은 <보호자>의 촬영은 이미 끝났고, 후반작업 중이란다. 작품을 선택하는 원동력 같은 게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냥, 이런 식으로. 비슷한 것 같지만 매번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감정을 고민하는 것이 배우들이 누릴 수 있는 매력인 것 같다. 그렇게 일하다보면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고, 덜 지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양우석 감독의 한반도스릴러 <강철비2: 정상회담>은 29일 개봉했다. (박재환 2020.7.30)



[사진 = 정우성, 영화 '강철비2'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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