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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취준생의 새벽 (임정은 감독 Dawn to Dawn, 2018)
KBS독립영화관 2019년 3월 29일 방송분 리뷰오늘 밤(2019.3.29) 12시 45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간에는 임정은 감독의 단편영화 이 시청자를 찾는다. 임정은 감독의 은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인디포럼 등을 통해 소개된 자품이다. 영화는 취업준비생의 답답한 속사정을 드라마틱하게 담고 있다. 대학교 취업동아리.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쓰럽다. 특히나 이 동아리를 이끄는 좌장은 4년째 취업의 문턱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신 지수(정하담)이다. 함께 언론고시를 준비하던 선배, 동기들이 하나 둘 합격과 더불어 떠나간 캠퍼스에서 지수는 여전히 후배들을 이끈다. 예상문제와 모범답안, 경험에서 우러난 면접 테크닉 등을 알뜰하게, 성심성의껏 후배들에게 전수해준다. 무표정한 얼굴..
2019.08.01 -
[우중산책] ‘여성감독’ 임순례의 탄생 (임순례 감독 1994)
[KBS독립영화관 2019.7.20 방송분 리뷰]임순례 감독은 , , 등을 감독한 대한민국 ‘여성’ 감독이다. 굳이 ‘여성’ 감독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만큼 그가 한국 영화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기 때문이다. 한양대를 나와 프랑스에서 영화를 공부한 그는 여균동 감독의 의 조감독을 거쳐 현장에 뛰어든다. 그가 발표한 첫 영화는 단편 이다. 런닝 타임 13분의 이 영화는 그 해 열린 제1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다. 기사를 찾아보면 이 영화를 두고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의심할 바 없는 ‘올해의 주목할 만한 시선’이다. 혜성처럼 나타났으며, 말 그대로 일시에 충무로의 신인감독들을 ‘낡은 물결’로 몰아치듯이 축제를 통해 여왕으로 군림했다”라며 “임순례 영화는 충무로 영화의 방부제 이상이다. 바로 여..
2019.08.01 -
[말레나] 모니카 벨루치와 몽정기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Malena 2001)
“감동 깊게 본 영화가 뭐에요?”라는 질문에 “시네마천국!”이라는 대답이 정해진 적이 있었다. “군대 가기 전 애인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O.S.T. 시디는?”에 “엔니오 모리코네의 !”이 모범 답안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나도 그 영화 너무 좋아했고, 그 시디를 두 장이나 갖게 되었다. 영화 좋아하는 사람치고 을 싫어하는 사람 없을 것이다. 그다지 연관이 없는 1940년 이탈리아 시실리의 연애담에 한국인이 열광한 것은 ‘열정’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영화에 대한 열정, 사랑에 대한 열정, 인생에 대한 열정 말이다. 그리고 10여 년이 훌쩍 흘러 쥬세페 토나토레 감독은 를 들고 왔다. 신부님의 가위에 잘려나간 헐리우드 영화에 울고 웃던 이태리인들은 이제 말레나라는 육감적인 여인네에 어른이고 아이이고 환장할..
2019.07.31 -
[스완의 사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 Un amour de Swann,1984)
정통 수면제 영화 (–;)를 한 편 보았다. 어쩌면 영화를 이렇게도 지루하게 만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끔찍한 영화였다. 물론 폴커 쉘렌도르프 감독을 은근히 기대했었지만, 생각해보니, 말고 뭐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원작 1권을 읽으려고 책을 샀지만 열 페이지도 채 넘기질 못하고 있다. 난해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끔찍할 줄은 몰랐다. 그럼, 내가 왜 찾는 사람도 거의 없는 이 오래된 필름을 어렵게 구해 보게 되었는지 설명하겠다. 이 영화의 원작은 프랑스 문단에서 금세기 최고의 작가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장편 대하소설 의 1부에 해당한다. 이 소설을 읽을 생각을 한 이유는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때문이었다. 그 영화 보면 여자가 남자의 순수한 마음을 확인하는 매개체로 이 책이 이..
2019.07.31 -
[철남/테츠오] 로보토 니뽄맨 (츠카모토 신야 감독 鐵男, Tetsuo, The Ironman, 1989)
(박재환 1998년 – 이건 그 옛날 칙칙한 ‘불법복제된 비디오’로 본 것이라, 영화내용도 제대로 파악 안 된 상태임.) ……….. 영화의 첫 장면은 놓치기 쉽지만 괜찮은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 아마 동경올림픽 때 장면인 것 같다. 한 남자가 칼로 자신의 허벅지를 찌른다. 그리고 부욱 그어 올린다. 웬 자해장면일까 싶었는데. 이 남자 곧 철심을 박아 넣고, 붕대로 감는다. 인조인간, 철제인간, 메탈리카 몬스터는 그렇게 세상에 등장하는 것일까? 이 장면은 강해지려는 인간의 욕망이 그려내는 그러한 슬픈 자화상쯤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영화 끝까지 이 영화의 주제를 찾아내지 못했다. 원래 없었다고 그런다. –; 어쨌든 그 남자 생물과 무생물의 이종접합의 부조화에, 그 고통에 울부짖으며..
2019.07.31 -
[인터뷰] 임윤아 “배우로 열심히 달려야죠” (영화 엑시트)
K팝 걸그룹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소녀시대는 지난 2007년 여름 공식 데뷔했다. 소녀시대의 키 큰 미녀 윤아(임윤아)는 걸그룹 데뷔 직전 MBC 주말드라마 에서 작은 역할을 맡아 연기자로 먼저 인사했다. 그리고 2019년. 윤아가 가요무대가 아닌 커다란 스크린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발휘한다. 재작년 780만 관객을 동원한 에 이어 31일 개봉하는 영화 를 통해서이다. 이번에는 조정석과 함께 투톱으로 스크린을 완전 장악한다. 시사회 반응도 화끈했다. 개봉을 앞두고 임윤아를 만나, 소녀시대로 세월을 훌쩍 건너뛴 소감을 들어보았다. 영화 는 도심 한가운에서 발생한 가스‘누출’테러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사람들이 안전한 곳을 찾아 탈출하는 액션물이다. 준비 전혀 안된 시민들을 도와 신속,정확,안전하게 탈..
2019.07.30 -
[인터뷰] 구혜선 “의욕적 작가, 정열의 배우”
구혜선은 쉬지 않는다. 우리 곁에 보이지 않아도 구혜선은 꾸준히 글을 쓰고,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열심히 새로운 프로젝트를 모색 중이다. 지난 달 그림 전시회를 열었던 구혜선은 이달 들어서는 소설을 하나 발표했다. 이라는 소녀감성의 작품이다. 소설 발매에 맞춰 진행된 인터뷰이다. 어떻게 지냈는지 묻는 질문에 “심심하게 지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최근 큰일들을 마무리 짓고 연기자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시나리오도 보고 있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드라마로 인사드리고 싶다” ● 작가 구혜선 구혜선은 을 “좀처럼 예상하기 힘든 성격의 여자 소주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끌려들어 가버리는 남자 상식의 사랑이야기이다. 누구나 경험했을 첫사랑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구혜선은 원..
2019.07.30 -
[위!] 유로파, 무서운 10대들 (르네 엘러 감독 Wij/We 2018)
굳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아니어도, BIFAN의 심야극장이 아니어도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 그것도, 멀티플랙스에서 말이다. 여름을 맞아 CGV에서 ‘CAV’라는 특별한 영화제를 하나 기획했다. ‘CINEMA ADULT VACATION’이다. 상영목록 중에는 ‘감각의 제국’이나 ‘나인 송즈’ 등 유명영화들과 함께 가 있었다. 는 네덜란드 르네 엘러(Rene Eller) 감독의 청춘(?)물이다. 엘비스 피터스(Elvis Peeters)의 원작소설도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모양이다. 영화의 배경은 네덜란드와 접해 있는 벨기에의 북쪽 마을, 바흐테베케(Wachtebeke)이다. 영화에서 ‘주로’ 쓰이는 말은 독일어와 함께 플라망어(Flemish)란다. 언어나 지역이 말하는 그들의 정치적/사회적 위상을 정확히 모..
2019.07.30 -
[몬스터 헌트] 중국 역대흥행 1위, 대륙의 판타지 (허성의 감독 捉妖記, Monster Hunt, 2015)
올해 들어 영화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스타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어벤져스2), 톰 크루즈(미션 임파서블), 아놀드 슈왈제네거(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이다. 그런데, 중국을 찾은 할리우드 스타로는 한국을 들른 뒤 중국을 찾은 이들 외에도 크리스 프랫(쥬라기 월드), 드웨인 존슨(샌 안드레아스), 콜린 퍼스(킹스맨) 등이 있다. 웬만한 블록버스터가 개봉될 때 중국은 꼭 찾아가봐야하는 핵심마켓으로 부상한 것이다. 중국 영화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은 올해 중국에서 개봉된 ‘분노의 질주7’이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 24억 2,600만 위앤(4,335억 원)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미국(정확히는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 흥행수익은 3억 5,278만 달러(4천 ..
2019.07.30 -
[정] 어머니의 대사 "나는 닭 모가지가 더 맛있더라..." (배창호 감독 情, My Heart 1999)
'정'이란 어떤 걸까 네모난 것일까, 둥근 것일까. 주는 것일까 아니면 받는 것일까? 뭐 그런 구닥다리 개념이 우선 떠오를 제목의 이 영화는 배창호라는 한 세대의 인기감독이 21세기에 내놓은 뜻밖의 작품이다. 배창호 감독은 모 종합상사의 샐러리맨이었다. 그 자신의 말로는 아프리카 모 나라에 선박도 팔아봤던 수출역군이란다. 아마, 그의 초기작품인 철인들>이란 영화를 기억한다면 그의 전직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호시탐탐 충무로 영화계 진출을 노리던 그가,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날>에서 안성기와 나란히 짜장면 먹는 단역으로 출연하였고, 이내 꼬방동네 사람들>, 고래사냥>, 깊고 푸른밤>, 적도의 꽃> 같은 명작들을 줄줄이 내놓았었다. 그러던 그가 몇 편의 흥행부진으로 잊힌 감독 대열에..
2019.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