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항(6)
-
[에베레스트] 중국의 등산굴기 (이인항 감독 攀登者 The Climbers 2019)
작년(2019년)은 중국이 건국된 지 70년이 되는 해였다. 모택동의 공산당이 장개석의 국민당을 대만으로 몰아내고 마침내 대륙을 석권한 것이다. 수천 년 봉건체제에 신음하던 인민을 해방하고 대국굴기를 부르짖는 중국에서 작년 그들의 국경일을 기념하여 대작영화 3편이 한꺼번에 개봉되었다. (中國机长),(我和我的祖国 ), 그리고 (攀登者)이다. 세계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다는 '에베레스트'(중국어로는 珠穆朗玛峰)를 왜 영화로 만들었을까. 영화는 1960년과 1975년에 있었던 중국 산악등반대의 에베레스트산 도전을 담고 있다. 에베레스트산은 1953년 5월 29일,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가 처음 등정에 성공한 뒤 크라이머들의 도전의 무대였다. 네팔의 남쪽 경사면을 통한 등정이 아니라 중국(티벳)의 북쪽능..
2020.07.22 -
[흑협] 배트맨 이연걸 (이인항 감독 黑俠 Black Mask 1996)
(박재환 2003.2.6.) 흑협>의 감독은 장국영이 나왔던 성월동화>나 유덕화의 파이터블루>의 이인항 감독이다. '멜로 더하기 액션' 혹은 원래는 액션물인데 멜로라는 외피만 걸친 작품을 잘 만드는 감독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확실히 서극 작품이란 걸 알 수 있다. 서극은 이 영화에서 제작과 각본을 맡았다. 액션감독은 와호장룡>과 매트릭스>의 우아한 쿵후 씬을 만들어 국제적인 스타가 된 원화평 할아버지가 맡았다. 북방의 어느 나라 혹은 어느 곳에서 '701부대'라는 특수부대가 있었다. 이 부대에서는 비밀리에 놀라운 인체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부대원을 상대로 뇌신경 조직의 통증세포를 축출시키는 수술을 진행한다. 그렇게 하면 이 사람은 외부에 의한 신체적 고통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초인적인 전사가 되는 ..
2019.09.18 -
[삼국지 용의 부활] 부활하는 조자룡 (이인항 감독 三國志見龍卸甲 , Three Kingdoms: Resurrection Of The Dragon , 2008)
(박재환 2008.4.8.)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는 확실히 중국영화의 해인 모양이다. 중국이 깃발을 휘날리고 할리우드와 홍콩, 한국의 자본들이 앞 다투어 참여한 중국 대작영화들이 줄줄이 만들어지고 개봉되고 있다. 어떤 영화들? 오우삼이 할리우드 작품 활동을 접고 다시 중원으로 돌아와서 [적벽]을 준비 중이며, 성룡과 이연걸이라는 불세출의 액션 스타 두 명이 함께 출연하는 [포비든 킹덤]도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빅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그 라인업에 [삼국지-용의 부활]도 관심을 끈다. 우리가 다 아는 ‘유비-관우-장비’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자룡(趙子龍)에 초점을 맞춘 영화이다. 이 영화는 하마터면 양조위 등이 출연하는 오우삼 감독의 [적벽] 때문에 아류작 신세가 될 뻔도 했지만 나름대..
2019.09.09 -
초한지 천하대전: 항우 vs. 유방
최근 흥미로운 중국영화 한 편이 개봉되었다. 홍콩출신 이인항(李仁港) 감독의 이다. 중국원제는 (鴻門宴)이다. 중국사를 안 배웠다고 하더라도 이 말은 삼국지의 적벽대전만큼 유명한 말이다. 지금부터 무려 2400년 전인 기원전 206년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의 재구성, 혹은 재해석이다. 때는 진시황이 죽고 중국천하가 또 다시 혼란에 휩싸였을 때. 중원을 석권하게 되는 영웅들의 이야기이다. 일개 동네건달에서 한(漢) 제국의 황제가 되는 유방(漢高祖)과 ‘패왕별희’의 히로인 항우, 그리고 제갈량 버금가는 모사가 장량 등 드라마틱한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기대할만한 중국역사물이다. 유방, 항우를 이기다 영화의 시작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어느 겨울날 일단의 사람들이 유폐된 커다란 궁궐을 찾아가는 장면으로 시작된..
2012.01.18 -
[성월동화] 꿈같은 홍콩에서의 몇날 밤 (이인항 감독 星月童話 Moonlight Express,1999)
이인항 감독은 대만 가수 장청방의 새로운 뮤직비디오 를 연출했다. 이연걸 주연의 으로 소개된 감독이다. 팜플렛 보니 이인항 감독은 허안화 감독 밑에서 (書劍恩仇錄(87)의 조감독을 했단다. 이 영화 제작진 명단에 허안화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황백명도 제작진 이름에 올랐다. 얼마 전 이 사람이 하세편(賀歲片,설 영화)을 새로 만들 것이며 장국영이 출연할 것이라고 언론에 흘렸고, 장국영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단다. 는 일본과 홍콩의 합작 영화이다. 이 영화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총 쏘고 달리는 액션에 대한 기대 때문이거나, 장국영의 개인적 카리스마, 히토미 역의 일본배우 다카코 토키와의 풋풋한 매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 영화에는 드라마가 있다. 그것도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로맨스, 우연, ..
2008.02.23 -
[파이터 블루 (阿虎)] 유덕화의 불타는 투혼 (이인항 감독 阿虎: The Fighter's Blue , 2000)
(박재환 2001/6/7) 지금은 정말 애정을 가진 일부 열혈 팬들의 지지에 의해서만 홍콩영화가 한국의 극장가에서 상영되고 있다. 이소룡이나 성룡 같은 스타를 열외로 하더라도, 주윤발이나 임청하, 왕조현 같은 1세대 스타들이 떠나간 자리엔 여명이나 곽부성, 그리고 최근에는 고거기 같은 신인들이 언제나 새로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예전의 폭발적 흥행력을 제공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대열에서조차 비교적 멀리 떨어진 인물이 바로 한 시절을 풍미했던 유덕화이다. 그는 , 같은 홍콩 영화들이 최고의 인기를 누릴 때 빼어난 외모와 감미로운 노래솜씨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유지했었다. 그가 오천련과 나와서 LPG 가스통을 머리에 얻어맞고 코피를 쏟으며 죽어가던 나, 왕가위 영화 중 가장 오락적이었던 ..
200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