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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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데우스 미래의 역사] "인류 미래는 이럴 것이다!" (유발 하라리 지음)
모차르트의 파란만장한 삶을 연극무대에 이어 스크린에 옮긴 는 모차르트의 미들네임이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라틴어 단어로 보면 ‘Amadeus’는 ‘신’(神)을 뜻하는 ‘DEUS’와 관련이 있다. 전작 로 지적 충격을 안겨준 이스라엘의 박학다식한 유발 하라리 교수의 신간 제목은 이다. ‘슬기로운 사람’이란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에서 더 진화된 미래의 인류는 과연 신에 범접한 ‘호모데우스’일까. 이달 초 발간된 는 600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다. 역사, 철학, 군사, 종교, 문화, 생물, 심리, 의학 등 다방면에 걸쳐 인류의 진화를 파헤친 하라리 교수는 에라도 출연한 듯 휘황찬란한 인류문화와 과학문명의 발달의 역사를 뛰어난 통찰력으로 일필휘지 써내려간다. 먼저..
2017.08.15 -
[국제법학자, 그사람 백충현] 독도와 외규장각 의궤를 지켜낸 법학자 (김영사, 이충렬 지음)
대학에서 ‘진짜’ 전공을 찾을 때는 ‘진짜’ 고심해야한다. 1957년 서울대학교 법대에 입학한 백충현은 ‘국제법’을 선택한다. 국제법이 왜 필요한지는 ‘한일협정’과 ‘독도’ 문제만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국제법학자인 백충현 교수의 생을 따라간 책이 나왔다. 김수환, 전형필, 최순우, 김환기 등의 전기를 쓴 이충렬 작가가 내놓은 신간이다. 이충렬 교수는 동료들이 판검사로 입신양명을 꿈꿀 때 홀로 국제법 학자의 길을 선택한다. 20대 후반부터 독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에 매진해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국제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이 책에서 처음 공개되는 사료인 를 입수,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명백히 밝힌다. 또한 20년 동안 논쟁을 불러일으킨 프랑스 외규장각 의궤 반환 ..
2017.08.15 -
[둔황/돈황] 이노우에 야스시의 판타지역사소설
(박재환 2011.04.11)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실크로드와 둔황>이라는 전시회가 열렸었다. 우리에겐 너무나 잘 알려진 신라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이 발견된 곳이 바로 중국 감숙(甘肅,간쑤)성 돈황(敦煌,둔황)의 천불동 17호굴이니 어찌 관심 갖지 않을 수 있으리오. 돈황 석굴(정확히는 막고굴 천불동)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많은 옛 문헌이 쏟아져 나왔다. 마치 국립도서관이 고스란히 땅 속에 파묻혔다가 천년 만에 발굴된 것처럼. 그런데 이 천불동 장경동의 둔황문서가 발견된 것은 도도한 역사에선 허무한 발견과 강탈의 역사인 셈이다. 돈황에는 수백 개의 감동(龕洞,신주를 모셔두는 사당동굴)이 파여 있다. 20세기 들어서 한 도사가 이곳에 터를 잡고 동굴을 소제(掃除)하다가 한 동..
2011.04.11 -
[메가트렌드 차이나] 찬양하고, 경배하고, 두려워하라! 중국을!!
이런 책은 꽤 인기가 있다. 여름 휴가철이라도 되면, 대통령이나 기업총수(C.E.O)가 피서지에 이런 책을 갖고 가더라는 뉴스에 꼭 포함되는 그런 류의 책이다. 물론 이런 책은 많이도, 꾸준히도 출판된다.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통찰력 있게 바라보는 책을 만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미래전망에 대한 혜안이 담겨 있는 책 말이다. 전문가들이 현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1년 뒤, 10년 뒤의 모습을 어렴풋이 그려 보여주는 책 말이다. 그럼 이 책을 한번 보자. 의 작가는 존 나이스비트이다. 저자 소개를 보니 엘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나와 있다. 정말 기이하게도 난 엘빈 토플러의 책을 단 한권도 읽어보지 못했다. 뭐, 자랑은 아닐 테지만 말이다. ‘미래학’이란 ..
2010.09.29 -
[국가의 죄수] 테이프로 남긴 조자양의 비밀 회고록
천안문사태를 아는가. 천안함 말고.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광장에서 민주화 시위를 펼치던 중국 학생들을 중국 인민군 부대가 탱크를 앞세우고 강제유혈진압을 한 사건이다. 당시 수백 명 이상이 죽은 것으로 사료된다. 1989년 6월 4일 새벽에 일어난 일이다. 그래서 육사사건(六四事件)이라고도 한다. 이미 20년이 더 된 일이다. 난 기억한다. 당시 다니던 학교가 학내민주화랍시고 어수선하던 때였다. 친구랑 어디 여행이나 가자고 나서는 길에 친구가 >을 보여주며 호들갑을 떨던 기억이 난다. 저 멀리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 앞에서 중국대학생들이 민주화시위를 벌인 것은 4월부터였고 한국 신문에도 매일같이 급박한 현지상황이 전해지던 때였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 광주에서 엄청난 비극이 일어났을 때 외부로 그 실체가..
2010.09.13 -
[북조선의 진실] 중국 르포작가 예용례의 책을 읽고 싶다!
얼마 전에 조선일보에서 이런 기사가 실렸다. (▶여기: "김일성 심장발작 후 두 번째 헬기로 평양에 새벽 2시 심장 멈췄다") 중국의 한 작가가 이란 책을 통해 김일성의 사망당시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이다. 중국작가가 전한 김일성 사망 당시의 상황은 이렇다. 연일 격무에 시달리던 김일성이 1994년 7월 7일 묘향산 별장에 머물 때, 옛 빨치산 전우(조명선 상장)의 사망 관련소식을 전해 듣고는 진노했단다. 당시 김일성의 옛 전우가 하나둘 숨을 거두는데 적절한 응급처치나 치료를 못하고 죽어갔단다. 그 와중에 김일성을 심장발작으로 쓰러지고 평양까지 이송해야했는데 헬기 사고로 시간이 지체되면서 손 쓸 틈도 없이 죽었다는 것이다. 김일성 사망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의 첩보위성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구체적..
2010.09.10 -
[결투] 부시와 사담 후세인의 마지막 문제 해결법
[결투] 명예를 위해, 비겁자가 되지 않기 위해 요즘은 서부극(웨스턴 무비)이 잘 만들어지지 않지만 한때는 인기 폭발의 할리우드 장르영화였다. 존 웨인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히어로였고, 쟝고나 스파게티 웨스턴이란 말이 서부극과 함께 회자되었다. 서부극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모래먼지 휘날리는 거리에서 두 남자가 마주보며 대결하는 장면일 것이다. 한쪽은 착한 보안관, 다른 한 쪽은 악당. 숨 막히는 긴장의 순간이 잠시 흐르고 동시에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아들고 총성과 화약연기가 감돌면 악당은 스르르 쓰러진다. 정의가 이기는 순간이다. 너무나 익숙한 광경. 적어도 스크린에서 재현되는 서부시대 건맨의 총싸움 결투는 서기 1880년대 좌우였다. 그런데 기억을 더 되짚어보면 알렉상드르 뒤마의 라는 소설이 있었다..
2010.09.06 -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발칙한 사랑의 당파싸움
오호?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유치한 하이틴 로맨스인줄 알았는데 손에 쥐는 순간 한달음에 읽어버리게 되는 유쾌함과 코끝 찡한 감동이 있었다. (여기서 감동이라함은 극적 구성이 뛰어나다는 말임) 여자, 성균관에 들어가다. 조선시대에 말이다 조선시대, 정확히는 정조시대. 노론/소론/남인/북인이 제각기 무슨 주장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른바 당파싸움으로 조선양반들을 ‘오늘날의 여야만큼 극명하게 쪼개놓았던 그 시절’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남산 묵동의 한 가난한 양반집. 과거에라도 급제하여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할 김윤식 도령은 태어날 때부터 병치레로 골골거리는 신세.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그의 한 살 많은 누나 김윤희는 먹고 살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2010.08.31 -
1Q84 3권을 읽기 전에 1,2권 줄거리 요약본
무라카미 하루키의 3권이 최근 한국에서도 번역출간되었습니다. 1,2권을 너무 재미있게 읽은 사람들은 곧바로 3권에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저도 책은 사놓고.. 여태 읽지를 못했습니다. 와이프가 책을 하루 보더니.. 앞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1,2권부터 다시 읽겠다고 하더군요. ^^ 나도 이런 일이 있을 것 같아 (원래 제 기억력이 좀 떨어짐. 그래서 영화나 책 보면 리뷰에 공을 기울임 --;) 1,2권을 보면서 줄거리를 좀 요약해 두었습니다. 혹시 3권을 읽기 시작하며 기억력의 한계나 주인공, 사건 등에 대한 내용을 리와인드하고 싶으신 분들은 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것도 저작권있나? (무라카미 하루키나 출판사 허락 받은 적 없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에게 허락해준 적 없고요...
2010.08.06 -
[제로니모] 아메리칸 인디언의 비극
**** 먼저 이 책을 소개하기 전에 인간의 잔인함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병헌과 최민식이 출연하는 김지운 감독의 신작 가 워낙 잔혹한 장면이 많아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단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영화에서는 시신의 일부를 바구니에 던지는 장면과 인육을 먹는 장면, 절단된 신체를 냉장고에 넣는 장면 등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현저히 훼손한다는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이 내려졌다고 한다. 아마 딸을 잃은 아버지가 복수심이 그렇게 잔혹하게 묘사된 모양이다. 영화를 개봉시키려면 편집을 다시 하여 수위를 좀 낮춰 ‘18세 관람가’를 받아야할 것 같다. 제작을 겸한 김지운 감독의 딜레마이리다. 그런데 사람은 과연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을까.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독립군)을 잔인하게..
2010.08.05 -
[1Q84](1,2권) 하루키의 에로틱하면서도 로맨틱한 스릴러
(이 리뷰는 작년 11월 1,2권을 읽고 쓴 리뷰였는데. 정작.. 내 홈페이지에는 안 올렸었네요.. 3권 읽기 전에 2권까지만 올립니다.) 그러고 보니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우리 곁을 찾아온 것도 꽤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한국에 불어 닥친 스타벅스 같은 겉멋의 작가가 아니라, 언제인가부터 한 권 두 권 차곡차곡 소개되면서 꽤 묵직한 팬 명부를 가진 중견작가라는 이야기이다. 나도 학창시절 도서관에서 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의 작품은 거의 모두 한국에 번역 소개되었다. 장단편 소설은 물론, 에세이, 연재 컬럼들, 기행문까지 빼곡히. 그의 소설의 인기와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일본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들도 한국에 쏟아지면서 (문학에 있어서의) 탄탄한 일류(日流)를 형성하였다. 이 작..
2010.07.29 -
[아메리고] 아메리고 베스푸치, 아메리카의 임자?
흥미로운 책을 읽었다. 남들 거의 다 아는 이야기. ‘아메리카’라는 이름은 아메리고 베스푸치(Amerigo Vespucci)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에 얽힌 파란만장한 역사담이다. ‘아메리카’ 들어가기 전에 우선 다른 나라 이름부터. ‘한국’의 어원은 아마도 ‘한민족의 나라’일 것이고 영문명 ‘Korea’는 고려(高麗)에서 유래하였을 것이다. 일본(日本)은 6세기 경 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서한을 보낼 때 자기들의 나라가 ‘해가 떠오른 땅‘이라는 의미에서 일본으로 호칭했다. 영문 ’Japan‘은 더 복잡하다. ’日本‘의 중국어 발음일테지만 지금 발음은 [르-번/ 르-뻔]에 가깝다. 그런데 이게 고대(6세기 전후) 중국에서는 어떤 발음으로 읽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대개 ..
2010.07.08 -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아메리카 인디언의 비극
요즘 서부영화를 탐닉하고 있다. 존 웨인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쏘아대는 정의의 총질은 아니다. 할리우드에서 만든 서부 영화를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의 탄생/건국신화를 살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길게 보면 1492년 콜럼버스부터, 독립전쟁, 남북전쟁, 그리고 보안관과 악당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 나라의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건 내가 직접 책으로 낼 생각이고^^)미국 서부영화를 보다보면 인디언을 만나게 된다. 지금은 서부영화 자체가 ‘거의’ 만들어지지 않으니 인디언을 만나보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한때는 서부영화가 굉장한 인기를 누렸었다. 수많은 장르의 서부영화가 나왔다. 그런 영화에 등장하는 인디언의 모습은 어땠을까. 용감하고, 인간적이며,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가졌을까. 절대 아니다. 지난 백..
2010.07.07 -
[핏빛 자오선] 코맥 매카시의 묵시록적 서부극
(▶박재환 북리뷰)와 의 코맥 매카시(Cormac McCarthy)의 이전 작품이 궁금했다. 이미 그 두 책을 읽었기에 그의 소설을 읽는다는 게 꽤나 고통스런 시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 무얼 먼저 읽을까 생각하다가 을 읽었다. 미국 서부시대(Old West)를 배경으로 하였기에 우선 손이 갔다. 요즘 서부극에 필이 꽂혀 서부영화만 수십 편 잇달아 보고 있다. 민음사에서 나온 김시현 번역본이다.(Blood Meridian)은 매카시 작품답게 꽤나 묵직하고 읽기가 건조하다. 예쁜 문체나 유장한 문장 같은 것은 애당초 기대를 말아야한다. 게다가 우리가 잘 몰랐던 그 시절의 역사적 사실까지 더하여 꽤나 무시무시한 작품이다. 우선 이 작품을 읽기 전에 먼저 알아두어야 할 역사적 사실이 있다. 소설은 1..
2010.05.20 -
[옥관음] 드라마틱한 중국/현대/통속/대중소설
중국에 ‘해암’(海岩,하이옌)이라는 작가가 있다. 이름이 독특한데 필명이다. 본명은 사해암(佀海岩)이다. 사(佀)씨는 흔치 않은 성(姓)씨이다. 이 사람은 참 특이한 프로필을 갖고 있다. 1954년 북경에서 태어난 그는 1969년 입대한다. 해군항공병 기지단에서 중국의 주력전투기의 하나였던 썬6(殲-6)의 전기관련 업무를 했다고 한다. 제대 후에는 북경시 공안국에서 일했다. 중국에서는 군대관련 이야기를 다루는 이른바 ‘군려’(軍旅)작가는 꽤 된다. 그런데 해암처럼 공안국 출신은 드물다. 더욱 기이한 것은 그가 공안국을 나온 뒤 개인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놀라운 사업수완을 보이며 여러 기업체를 거느린 전문경영인이 되었다. 호텔사업도 하고 있고 그런 배경으로 중국여행업협회 부회장 직함도 갖고 있다. 대학 교..
201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