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인형 우디와 플라스틱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 그리고 수많은 장난감이 관객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던 <토이 스토리>가 세상에 처음 선을 보인 것은 1995년이다. 한 세대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 다섯 번째 이야기에서는 장난감이 아니라 놀이 자체의 소멸을 이야기한다. 지난 4편에서 우디는 ‘보 핍’과 함께 무리를 떠나 광야로 향한다. 그 뒤 남겨진 장난감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디지털 디바이스는 어느새 아이들의 눈과 시간, 그리고 놀이의 방식까지 바꾸어 놓았다.
친구 사귀기에 어려움을 겪는 8살 소녀 보니는 개구리 모양의 태블릿 '릴리패드'를 선물 받고는 곧 그 장난감에 빠져버리지만 온라인 세상에서 ‘소셜’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다. 보니의 아날로그 장난감들은 무전기로 우디를 소환한다. 이제 우디, 버즈, 제니는 소녀 보니에게 진정한 친구를 찾아주기 위해 좌충우돌 대모험을 시작한다.
<토이스토리>가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장난감이라는 물건을 통해 누구나 가졌을법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선물받은 작은 인형 하나는 애착과 기쁨의 대상이 된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그것과 조금씩 멀어지고, 결국 잊어버린다. 그런 이유로 <토이 스토리>는 한때 그런 장난감을 가졌고, 그런 애착의 시간을 가졌던 어른들에게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안겨준다. 물론 장난감은 아이의 형편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띤다. 가난하고 외로운 아이에게도 자신만의 작고 소중한 장난감이 있었을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의 장난감에 생명을 불어넣고, 교감하며 함께 성장했을 것이다.
● 헝겊 인형, 플라스틱 장난감, 목각 인형, 디지털패드
장난감은 아이에게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혼자 놀 때도 친구가 되고, 친구와 함께 놀 때는 상상을 연결하는 매개가 된다. 만약, 친구가 생기고 그 친구의 장난감까지 함께 한다면 이제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한대로 확장된다. <토이 스토리5>에서 가장 놀라운 장면은 아이들의 놀이 장면이다. 보니가 혼자서 웨딩 놀이를 하고, 블레이즈와 함께 그 이야기를 확장시킨다. 놀이의 틀은 비슷하지만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세계는 훨씬 풍성해진다. 세월이 지나 함께 놀던 그 친구가 옆에 없고, 그 장난감이 사라졌더라도 그 상상의 이야기는 오래도록 기억 속에 살아남을 것이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줄곧 헤어짐을 이야기한다. 장난감들에게도 수명이 있고, 아이들이 자라서 장난감을 버리게 되는 시점이 온다는 것이다. 영화는 헤어져서 다시 만나는 이야기들이지만 우리는 언젠가는 영원히 헤어지고, 어느새 그 사실을 잊어버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장난감도 사람만큼 세월을 입는다. 결국 늙어가는 것은 장난감이 아니라, 장난감을 통해 세상을 상상하던 우리의 시간인지도 모른다.(박재환.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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