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자들] 언론투쟁의 전사자와 전리품 (최승호 감독, 2017)

 

MBC “청와대 불러가 조인트 까이고..”

KBS “아이고, 하필이면 박근혜 대통령님이 그 뉴스를 보셨네요”

지난 주 막을 올린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 중에는 방송종사자와 정책당국자(특히나, 높으신 분)이 가슴에 손을 얹고 봐야할 영화가 한 편 포함되어있다. 대한민국 언론사에 있어 하나의 흑역사가 다큐로 만들어져서 공개된 것이다. 이미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사건을 까발린 <자백>을 만들었던 최승호 피디의 또 다른 역작 <공범자들>이다.

최승호 피디는 MBC의 간판 시사고발프로그램인 <PD수첩>에서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던 많은 아이템을 만들었고, 결국 MBC에서 쫓겨나 ‘뉴스타파’에 있는 ‘언론인 겸 영화감독’이다. 그가 시청자가 아닌 영화관객을 대상으로 만든 신작 <공범자들>은 MB정권과 박근혜정부 때 여의도에서 벌어진 ‘방송탄압’과 그에 맞서는 ‘방송인의 투쟁'을 담고 있다. 그 전쟁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자도 있고, 퇴각하여 칼을 가는 사람도 있고, 또 한편에서는 소소한 전리품을 챙기는 사람도 있을 테다.

<공범자들>의 첫 장면은 한겨레신문 기자출신으로 KBS사장을 지냈던 정연주 전 사장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2008년 봉화마을을 찾았었다.”며 대통령과의 오래 전 대화를 소개한다. “이런 말을 하시더라. 자신은 앞으로 두 군데에는 전화 안하겠다고. 검찰총장과 KBS사장에게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정연주 KBS사장 시절, KBS는 <미디어포커스>, <시사투나잇>, 그리고 '탐사보도팀'이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KBS노조의 저지 속에 정 사장은 이사회에 의해 해임됐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고 2시간쯤 지났을까. 검찰에 전격 체포됐다.”고 담담히 말한다. 그에게는 업무상 배임혐의가 씌어졌다. (2012년 대법원에서 무죄확정판결을 받았다)

최승호의 <공범자들>은 정연주의 KBS에 이어 MBC사태도 보여준다. <PD수첩>이 광우병 보도 등으로 정부를 곤혹스럽게 할 때였다. 이들 피디들도 심한 꼴을 당하며 검찰에 끌려간다. 신경민 앵커는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가 문제되어 짐을 싼다. <백분토론>의 손석희도 마지막 방송을 한다.

일련의 과정에서 방송사 수장, 이사들은 조직원과 끝없이 충돌한다. <공범자들>은 그 모습을 열심히 보여준다. KBS와 MBC는 정권이 바뀌고, 사장이 바뀌지만 힘든 투쟁과 수습과 좌절, '어쨌든' 새출발은 계속된다. 그 고난의 투쟁에는 ‘세월호’도 있다. ‘전원구출’이라는 뉴스자막을 둘러싼 MBC사태, 그리고, KBS의 보도국장과 사장과의 낯 뜨거운 진실게임까지. <공범자들>은 여의도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투쟁의 대열에 섰던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는 분명해 보인다. 언론자유는 공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것을. 입막음하려는 일체의 시도가 긴 세월로 보자면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를.

영광보다는 고난의 길을 걸어야했던 K와 M의 당사자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공범자들>은 공영방송에 적을 둔 사람이거나, 그 방송이 언짢았던 사람들, 그리고 미래의 언론인들은 ‘공영방송’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이 문제는 ‘좌’에 섰던 ‘우’에 섰던 원칙의 문제이다.

BIFAN 첫 공개후 GV타임

*Criminal Conspiracy* (2017), also known as *All the President's Men*, is a hard-hitting documentary directed by Choi Seung-ho, an investigative journalist and former producer of MBC’s *PD Notebook*. The film chronicles the dark decade of South Korean media under the Lee Myung-bak and Park Geun-hye administrations, exposing the systematic suppression of press freedom within major broadcasters like KBS and MBC. Through archival footage and candid interviews, it documents the fierce resistance of journalists who fought against political interference, resulting in dismissals and lawsuits. Premiering at the Buche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the documentary serves as a stark record of a "black history" in journalism. It is a compelling testament that press freedom is never free, urging a profound reflection on the principles of public broadcasting. ★Reviewer: Park Jae-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