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여왕] ‘정글 크루즈’ 하니 생각나는 할리우드 클래식 (존 휴스턴 감독,1951)

2021. 7. 15. 15:21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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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28일 개봉되는 디즈니의 실사 어드벤처 무비 [정글 크루즈]는 디즈니랜드에 있는 놀이동산(어뮤즈파크)의 한 테마공원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아마존 정글의 어딘가 숨어있는 엄청난 보물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여자 탐험가와 현지의 보트(증기선) 선장의 신나는 모험이다. 정글의 증기선? 그렇다. 험프리 보가트와 캐서린 헵번의 [아프리카의 여왕](The African Queen, 1951)을 떠올릴 것이다. [정글 크루즈] 보기 전에 [아프리카의 여왕]에 먼저 올라타 보자.

 때는 1914년. 1차 대전이 발발했을 무렵의 아프리카 동부(탄자니아 쪽이란다)의 밀림 원주민 부락에 백인 여자 로즈(캐서린 헵번)는 열정적인 신앙을 가진 오빠와 함께 선교활동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이 평화로운 곳에 독일군이 쳐들어왔고, 오빠가 숨을 거둔다. 독일군이 부락을 완전히 불태우자 로즈는 아주 가끔 이곳에 우편물을 전달하는 찰리 선장(험프리 보가트)의 작은 발동선-폐선 직전의 증기선인 ‘아프리카의 여왕’에 올라 탈출한다. 캐서린은 오직 오빠의 복수를 꿈꾼다. 어떻게? ‘아프리카의 여왕’에 폭탄(수뢰)을 달고 커다란 호수를 차지한 독일 함선 루이자호를 침몰시키겠다는 것이다. 깐깐한 도덕주의자 로즈와 어쩌다 독일과의 싸움에 말려든 찰리는 티카타카를 펼치며 급류와 정글, 모기떼와 거머리의 습격을 뚫고 강물을 내려온다.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호수에 도착하고, 마침내 독일 전함과 마주한다.


[아프리카의 여왕]은 할리우드 르네상스를 빛낸 명배우들이 나온다. 험프리 보가트는 ‘말타의 매’, ‘시에라 마드레의 황금’, ‘빅 슬립’, ‘필사의 도망자’, 케인호의 반란‘, ‘카사블랑카’ 등 흑백 할리우드를 눈부시게 장식한 할리우드 불명의 스타이다. 험프리 보가트는 [아프리카의 여왕]에서의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야성적이면서도 젠틀(?)한 찰리 선장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IMDB정보에 따르면 험프리 보가트는 오스카 수상자 중 19세기에 태어난 마지막 인물이라고 한다. 1899년생이다!!!!)

 영화는 아프리카의 우간다와 콩고 등지에서 찍었다. 풍토병과 질병으로 고생으로 점철된 로케이션이었다고. 험프리 보가트와 존 휴스턴 감독은 물 대신 위스키로 버텼지만 나머지 배우와 스태프들은 질병에 시달렸다. 캐서린 헵번도 이질로 엄청 고생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험한 아프리카 촬영장에 험프리 보가트의 사랑스런 아내 로렌 바콜이 함께 했다. 당시 로렌 바콜은 27살이었다. 로렌 바콜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병수발을 들었다고.

영화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물속에서 거머리의 공격을 받는 장면이 있다. 존 휴스턴 감독은 리얼함을 위해 거머리 사육사까지 동원했단다. 보기(험프리 보가트의 애칭)는 기겁했고 결국 가짜 거머리를 사용한다. 사육사의 가슴에 진짜 거머리를 클로즈업해서 촬영했다고 한다. 월트디즈니는 이 영화를 보고 놀이동산 디즈니랜드의 ‘정글 크루즈’ 어트랙션을 만든다. (그리고, 단독영화까지 만들어진다!!)

영화 [아프리카의 여왕]은 C.S.포스터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했다. 그런데, 영화는 1차 대전 당시 아프리카에서 벌여졌던 실제 전투를 기반으로 한다고. 1915년 독일이 중앙아프리카(콩고)를 점령하자 영국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제프리 스파이서 시몬 사령관을 파견한다.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령관은 28명의 군사를 이끌고, 배를 이고 지고, 소에 태워 밀림을 뚫고, 정글을 지나 독일 함정이 장악한 탕가니카호(Lake Tanganyika)에 도착하여 전투를 치른다. 이때 영국 해군은 작은 배 두 척으로 독일을 꺾는 승전고를 올렸다고. 이런 이야기는 자일스 포든의 넌픽션 ‘Mimi and Toutou Go Forth: The Bizarre Battle for Lake Tanganyika’(2004)에서 자세하게 다뤄진다. ‘미미’와 ‘투투’는 그 당시 활약한 영국 쪽배의 이름이다.

 드웨인 존슨과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정글 크루즈]는 7월 28일 개봉된다. 감독은 [언더워터]라는 스릴만점의 영화를 만든 자움 콜렛 세라가 맡았다. [정글 크루즈] 개봉만큼 관심을 끄는 것이 놀랍게도 올해가 [아프리카 여왕] 개봉 70주년이 된단다. 미국에서는 이에 맞춰 ‘아프리카의 여왕’의 극장 상영도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연예매체에서는 험프리 보가트(와 로렌 바콜)의 아들 스티븐 보가트의 코멘트를 전했다. 그는 “더 락(드웨인 존슨)은 좋은 배우 같다. 그러나 그가 험프리 보가트가 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힘든 일이다.”며 “아마도 70년이 지나서 사람들이 다시 ‘정글 크루즈’를 상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빠(험프리 보가트) 엄마(로렌 바콜)가 아프리카 오지에서 고생할 때 이 아들(스티븐)은 겨우 2살이었단다. 그래도. 아버지의 영화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글 크루즈]도 재미있지만, 원조 [아프리카의 여왕]은 진짜 재미있다. 클래식은 이런 것이다!! ⓒ박재환 2021

 

 

[리뷰+] 아프리카의 여왕, ‘정글 크루즈’ 하니 생각나는 할리우드 클래식 (존 휴스턴 감독,1951)

이달 28일 개봉되는 디즈니의 실사 어드벤처 무비 [정글 크루즈]는 디즈니랜드에 있는 놀이동산(어뮤즈파크)의 한 테마공원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아마존 정글의 어딘가 숨어있는 엄청난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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