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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리뷰

[암전] 유덕화, 유청운, 그리고 두기봉 (暗戰 Running Out of Time 1999)

by 내이름은★박재환 2019.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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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2/12/28) 홍콩영화에 있어선 확실히 열성팬이 존재한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우상에게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이른바 고독한 작가영화, 아니면 자기만의 영상스타일리스트를 선정해 두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쓰레기','킬링타임용 무비'에서 제 나름대로 건져낸 보석들을 하나씩 갖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 대표적인 홍콩영화인이 바로 '두기봉'감독이다. 두기봉 감독의 작품에 대해서는 서극 감독에 대해서만큼 논란이 많다. 홍콩의 형편없는 제작시스템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영화 스타일을 지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두기봉 감독의 <더 미션>에 대한 얉은 리뷰를 썼다가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그래서 이런 말부터 한다)

 

그럼, <암전>은 어떨까. <암전>의 시놉시스만 언뜻 읽으면 <네고시에이터>를 연상한다. 게리 그레이 감독의 <네고시에이터>는 긴박감 넘치는 액션물이었다. 시카고 최고의 인질협상전문가 사무엘 잭슨은 경찰내부의 음모에 휘말려 위험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때 또 다른 협상전문가 케빈 스페이시가 등장하여 팽팽한 연기대결을 펼친다. 홍콩영화판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네고시에이터>는 신속하게 홍콩버전으로 탈바꿈한다. 홍콩액션물에서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자랑하고 있던 두기봉 감독에 의해서 말이다.

 

영화는 개성 강한 두 인물을 보여준다. 홍콩경찰의 베테랑 인질협상전문가 유청운, 그리고 정체불명의 은행강도 유덕화. 영화 초반에 유덕화의 병세를 보여준다. 유덕화는 암에 걸렸고 길어야 며칠이라는 사망예고 진단을 받은 상태이다. 유덕화는 자신의 생의 마지막을 불사르는 범죄의 유희를 펼친다. 유유히 인질극을 벌이며 가장 유능하다고 생각되는 홍콩 인질전문가 유청운을 자신의 게임에 초대한다. 유청운은 이 알 수 없는 인질범의 범죄의 동기에 의문을 품으면서 동지 아닌 동지가 된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혼란이 야기된다. (**우리나라 영화사이트의 문제점이기도 하지만... A사이트의 영화소개 줄거리가 고스란히 B사이트의 시놉시스에 올라있고, 그것이 다시 C사이트에 전재된다. **) <암전>의 경우가 그러하다. <암전>의 시놉시스를 읽으면 실제 영화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네고시에이터>를 충실히 따르던 영화는 후반부에 가서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유덕화는 전적으로 영민한 보석도둑놈인지,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극에 불타는 협객인지, 아니면 형사와 버디 플레이를 펼치는데 희열을 느끼는 범죄자인지, 아니면 우연한 인질과 사랑에 빠지는 청춘스타인지 애매모호한 역할을 펼치게 된다.

 

관객은 대머리 노인에서 스커트 입은 여자까지 다양한 변신을 하는 유덕화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게 된다. 유청운은 여전히 투덜대며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 두기봉은 여전히 두 남자를 어떻게든 멋지게 잡아보려고 안달이다. 마지막엔 그의 특기를 십분 발휘한다. 유청운은 어깨를 움찔하며 "난들 어찌하리오."라고 특유의 여유를 부리고, 그 와중에 유덕화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차를 몰고 유유히 사라진다.

 

남은 것은? 몽가혜의 목에 걸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통해 유덕화의 삶의 흔적을 떠올린다.

 

두기봉 감독 작품이 언제나 그렇듯이 <암전>은 그의 열성팬에게는 매력적인 구석이 있는 영화일 듯.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내겐 그렇고그런 홍콩영화였다.

 

.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고 속편이 만들어졌다. 유덕화 대신 정이건이 유청운과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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