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2] 마르세이유 특급택시 (제라르 크라브지크 감독 Taxi 2 2000)

2019. 8. 3. 08:49유럽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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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0.9.1.) <레옹>이라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기도 했던 프랑스 감독 뤽 베송이 제작을 맡은 <택시2>에서는 절대 <그랑 블루>같은 감동은 기대하지 마시길. 전형적인 팝콘 무비이다. 시속 300Km이상 미친 듯이 내달리는 프랑스 택시기사의 휘황찬란한 활약상을, 간간히 웃음 터뜨리며 지켜보면 만사 끝인 ‘진짜’ 오락 영화이다. <터미네이터2>를 기대하지 말고 <미션 임파서블2> 같은 속편 스타일임을 명심한다면 그런대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가 프랑스 현지에서 엄청난 흥행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은 아무리 고상한 프랑스 예술족속이라도 결국은 오락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유행성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아닐까도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택시>(1편)의 흥행성적이 그다지 높지 않다. 서울관객 14만 명. 이 영화는 프랑스 일반 대중의 오락적 관심사를 적절히 잡아내어 그러한 요소만을 최대한 만족시킨 맞춤형 영화이다. 독일의 베엠베나 미국의 대중적인 차와 비교하면 왠지 조금 딸리는 듯한 프랑스의 자동차들이 이 영화에서만은 세계 최강, 지구 최고의 속도와 성능을 자랑하고 있으니 영화가 조금 국수주의적인 느낌이 들 정도이다. 어쨌든 이 영화는 프랑스 영화팬의 구미에 맞춘 오락영화이지만 우리가 보기에도 그런대로 괜찮은 오락물이다. 왜냐하면 일본사람이 신나게 고생하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희화화된 것은 아주 오래 전 <핑크 팬더>시리즈에서부터 그 싹이 보였었다. 훈도시 차림의 일본인들은 어느새 사무라이 복장으로, 기모노 복장으로 서구영화에서 멋진 장식품이 되었으며, 알게 모르게 일본문화의 이국적 감흥을 은연중에 유포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일본 때리기’만의 단세포 영화는 아니다. 어떡하든 세계제일의 일본에게-영화에서는 일본 국방장관이 프랑스의 선진적 대테러진압과 특수장비를 시찰하러 온다- 프랑스는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여 인정받으려는 현실을 보여준다. 아무리 일본을 폄하하고 자기네끼리 시시덕대며 좋아해도 영화에 나타나는 미쯔비시 자동차마냥, 그리고 프랑스 경찰들이 어설픈 포즈로 배우는 카라데의 존재처럼, 깔볼 수만은 없는 존재인 것이다. 대신, 이 영화에서는 지독히도 자신들의 경찰과 군인을 희롱한다. 군사령관은 우스꽝스럽고 과장적인 제스쳐로 극도로 희화화되고, 경찰은 무능함의 극치를 달린다. 물론, 그러면서도 결국은 ‘어쨌든’ 프랑스 만세, 프랑스 자동차 만세, 프랑스 영화 만세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오락영화의 한계이다. 그 와중에 전편처럼 프랑스 국민이 깨닫는 것은 자유·평등·박애의 이념으로 뭉친 우리의 소수평민의 위대함에 대한 또 한 번의 인식이다.

<택시>의 진정한 영웅 ‘사미 나세리’는 아랍계 빈민가 출신으로 실제로 프랑스 교통경찰과 지독히도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한다. 물론 프랑스 연예계 기자들에게도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고 말이다.

여름이 끝나가는 마당에 찾아온, 프랑스 택시의 굉음을 들으며 마지막 여름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엔 적격인 영화이다. (박재환 2000/9/1) 

 

Taxi 2 - Wikipedia

Taxi 2 (also called Taxi Taxi) is a French action comedy film directed by Gérard Krawczyk and released in March 2000. Starring Samy Naceri, Frédéric Diefenthal and Marion Cotillard. It is a sequel to Taxi, written by Luc Besson and directed by Gérard Pirès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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