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배우, 가족,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 영화” (탐정 리턴즈 인터뷰)

2018. 7. 20. 17:45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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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상우 “배우, 가족,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 영화”

2018-06-07 11:37:07


 

TV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남성적 매력을 보여주던 ‘한류스타’ 권상우가 탐정으로 돌아왔다. TV드라마 <추리의 여왕2>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영화 <탐정:더 비기닝>의 속편 <탐정:리턴즈>로 돌아온 것이다. 2015년 추석시즌에 개봉된 <탐정 비기닝>은 262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흥행작품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 영화가 속편이 만들어진 것이다. 조금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13일 개봉을 앞두고 권상우 배우를 만나 ‘탐정 이야기’를 들어봤다.

 

<탐정 더 비기닝>은 탐정 강대만(권상우)과 형사 노태수(성동일)가 힘을 합해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버디무비이다. 경찰이 꿈이었지만 현실은 만화방에 앉아 천재적인 추리실력을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서만 뽐내는 강대만이 경찰도 해결 못한 최대 미제살인사건을 멋지게 해결해 낸다. <탐정 리턴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 탐정사무소 오픈

 

“이번 속편에는 웃음 포인트가 더 많다. ‘탐정’이라는 제목에 걸맞은 탐정사무소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탐정극을 펼친다.” 성동일은 2계급특진을 마다하고 경찰을 ‘잠시’ 그만 두고 강대만과 ‘사설 탐정사무소’를 세우고는 사건 해결에 나선다. 문제는 탐정사무소를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 것. 생활에 쪼들리며 청운의 꿈을 안고 개설한 사무소는 이대로 문을 닫을 것인가. 파리만 날리고 있다.

 

“‘탐정 더 비기닝’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봉되었었다. 100만 이하의 스코어가 나올 것 같았다. 첫날 관객이 5만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는 간절했다. 큰 흥행성공은 아니지만 손익분기점도 넘었고, 속편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다.”고 감사해한다.

 

‘탐정’에서 권상우는 ‘비공식적’ 추리를, 성동일은 ‘공식적’ 수사를 담당한다. 그와의 연기호흡은 어땠나. “그동안 베테랑 연기자와 함께 작품한 적이 없다. 정극 연기도 잘 하고 코믹연기도 잘 하는,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성동일 선배는 양쪽 다 잘 하시는 배우라 리스펙하는 부분이 있었다. 함께 연기하니 자연스럽게 시너지가 나온 것 같다.”

 

속편 흥행에 대한 기대치는. “전편보다 좀 더 나왔으면 한다. 솔직히 후속편이 안 나와도 되는 스코어였잖은가. 기대치가 있으니 좀 더 큰 결과물을 내놓고 싶다.”

 

● 탐정놀이와 탐정연기

 

TV드라마 ‘추리의 여왕’도 속편이 만들어지고, 영화 ‘탐정’도 속편이 만들어졌다. 이 정도면 ‘추리의 대가’아닌가. 뜻밖의 대답. “사실 추리물은 좋아하지 않는다. ‘추리의 여왕’에서는 최강희와 펼치는 서툰 연애가 재밌었다. 추리/탐정 시리즈를 하면 고정팬이 있다. 연기를 하면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최강희도 그랬다. 현장에서 솔선수범하고,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있었다. 성동일과도 서로 리스펙하는 부분이 있었다. 함께 하는 사람이 좋으니 속 편하게 연기할 수 있다. 저에겐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한다.

 

이어, “보드판 앞에서 추리하는 것에는 큰 매력을 못 느낀다. 추리의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이야기가 즐거움을 준다. 밖에서는 생계를 가족의 생계를 꾸리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흔히 생각하는 정의감하고는 거리가 있다. 가족을 위해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현실적이다. 영화에서처럼 아기를 안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시리즈에 꼭 담고 싶었던 요소였다.”고 덧붙인다.

 

권상우가 연기하는 강대만은 오늘도 아내(서영희)의 눈치를 보며 ‘탐정놀이’에 여념이 없다. 만화방도 남에게 넘기고 탐정사무소까지 덜컥 오픈한 것이다. 그새 가족도 늘었다. “그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이다. 육아는 정말 힘들다. 둘째 딸이 무척 왈가닥이어서 와이프 없으면 안 된다. 육아가 쉬운 게 아니다. 엄마는 정말 위대해요.”란다.

 


 

 

이번 속편에서는 이광수가 합류한다. 타고난 육감 추리력(권상우)과 저돌적 수사력(성동일)에 부족한 ‘첨단과학(?) 수사를 담당할 ’여치‘라는 인물이다.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였지만 지금은 도청, 감청, 위치추적 같은 것을 주로 하는 흥신소를 하고 있다. “이광수는 TV 예능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배우로서 연기에 목말라 하는 것이 느껴지더라. 광수는 참 예의바른 연기자이다. 좋은 사람의 에너지가 느껴질 만큼 연기를 잘한다.”고 말했다.

 

권상우, 성동일, 이광수의 만남이 영화를 더욱 풍성하고 재밌게 만든다. “‘탐정2’의 특징은 오합지졸 같은 사람이 모여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이 불안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오는 희열이 있다. 각자의 부족한 점이 사건이 펼쳐지면서 재미있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

 

성북경찰서에 새로 부임한 팀장에는 <신과함께>의 김동욱이 깜짝 출연한다. “출연소식 듣고는 놀랐다. 연기 잘 하고 감이 좋은 친구이다. ‘신과 함께’가 흥행되기 전에 캐스팅 되었다. 아마 그 뒤였더라면 출연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이언희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나는 원래 조용히 연기하는 스타일이다.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여자 감독님이다 보니 열 마디 할 것 서너 마디로 줄더라. 감독님이 사전에 정확한 계산을 하고 슈팅에 들어가니 모든 면이 깔끔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면서 “전작 ‘미씽:사라진 여자’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감독이란 직업이 원래 자기고집이 있는 직업이다. 안 맞을 것도 같았는데 훌륭하게 끝냈다. 우리나라 여자감독으로서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기를 바란다.”

 

● 권상우 "연기는 계속된다"

 

1편에서는 262만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었다. “별 기대 없이 보러왔다가 풍성한 재미를 느꼈을 것이다. 1편 때 많이 들었던 말이 ‘생각보다 재밌네요’라는 거였다. 이제는 그런 말은 그만 들었으면 한다. ‘탐정’은 원래 재밌다.”

 

말랑말랑한 멜로에서의 권상우는 더 이상 못 보는 것인가. “결혼 이후에 멜로 작품 의뢰는 안 들어오더라. 코믹. 액션. 멜로 등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의 신은 될 수 없지만 유연하게 여러 장르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탐정’도 저의 트레이드마크로 만들고 싶다.”

 

권상우는 현재 멜로 로맨스 <두 번 할까요>와 액션물 <귀수>를 준비 중이다. “‘두 번 할까요’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저의 행보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이 작품은 하반기에 개봉된다. ‘탐정’처럼 다크호스가 될 것이다. 재밌게 잘 찍고 있다. 그 다음에 들어갈 <귀수>는 내가 원래 잘 하는 액션이다. 강한 남자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여름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귀수’는 2014년 개봉된 영화 <신의 한수>를 잇는 작품이란다. “원래 데뷔를 영화(화산고)로 했다. 어느 순간부터 끊어지고, 소외된 것 같았다. 연달아 3편의 영화에 출연한다. 스크린에 좀 더 힘을 쏟고 싶다. 관객들에게 점수를 따고 싶다”면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일부러 식단조절을 한 적은 없었다. ‘귀수’에서는 제작사 요구도 있고 해서 조절을 하고 있다. 강대만이 아니 또 다른 권상우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권상우는 인터뷰 말미에 가족이야기를 조금 했다. “나이를 먹어가며, 영화를 찍지 않으면 혼자 있는 사람이 된다. 영화배우란 게 점점 외로워지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으니,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며 “흥행이 잘 되면 좋지만 원대한 것보다는 소소한 환경에 감사드리고 싶다. 나중에 영화가 뜸해지면, 아이들과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탐정’은 계속되는가. “사건은 무궁무진하고, 두 사람의 우여곡절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람이 있다면 성동일 선배와 인생의 동반자가 되고 싶다. 다른 그라운드에 살다가 몇 년에 한 번씩 만나 세대를 아우르는 그런 작품 만들고 싶다”란다. <탐정 리턴즈>는 6월 13일 개봉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수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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