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노래 뮤지컬 '그날들' 프레스 콜 (2013.4.11)

2013. 4. 15. 09:49공연&전시★리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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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김광석의 노래 뮤지컬 ‘그날들’

 

 

 

 

 

서른 즈음에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이등병의 편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사랑했지만
나의 노래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먼지가 되어
거리에서
부치지 않은 편지
변해가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그리고.... 그날들!

 

 

그렇다. 고(故) 김광석이 부른 주옥같은 노래들이다. 김광석이 남긴 노래 중 26곡을 오롯이 추려 하나의 뮤지컬로 완성되었다. 지난 4일부터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그날들>(작/연출 장유정)이다. 지난 11일, 오후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는 <그날들>의 프레스 콜이 열렸다.

 

 

소규모 공연장이 즐비한 대학로에 처음 생긴 10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에서 울려 퍼지는 김광석의 노래는 관객의 감성을 흔들기엔 족할 것이다. 이날 프레스 콜에서는 ‘그날들’, ‘부치지 않은 편지’, ‘사랑했지만’ 등 7곡의 주요 넘버가 무대에 올랐다. 각 넘버는 ‘정학’ 역의 유준상, 오만석, 강태을, ‘무영’ 역의 최재웅, 지창욱, 오종혁, ‘그녀’ 역의 방진의, ‘운영관’ 역의 서현철, 이정열 배우가 나눠 열연을 펼쳤다.

 

 

짧은 하이라이트 공연이 끝난 뒤 제작자와 연출가, 음악감독과 함께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녀’ 역에 캐스팅된 김정화는 다른 스케줄로 불참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유준상은 감회가 새로운 듯 “지금 미사일이 곧 날아올 듯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렇게 찾아와주신 기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미사일이 떨어져도 공연합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김광석의 노래 ‘이등병의 편지’가 분단조국의 현실을 다룬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구슬프게 사용된 것처럼 그의 노래는 뮤지컬 ‘그날들’에서 뜻밖의 무대에게 울려 퍼진다. 바로 청와대이다. 주인공들은 청와대의 경호실 요원들이다. 1992년, 청와대 경호실. ‘그날’은 그렇게 시작된다. 청와대 경호원이 된 ‘정학’은 자신과는 다른, 자유분방한 동기 ‘무영’을 만난다. 신입 경호원 중 최고의 인재로 꼽히던 ‘정학’과 ‘무영’은 때론 라이벌이 되지만 친구로 우정을 쌓아간다. 한중 수교를 앞두고 그들에게 내려진 첫 번째 임무는 신분을 알 수 없는 ‘그녀’를 보호하는 일.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사라졌다. ‘무영’도 함께.  그리고 시간은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가 한창인 청와대를 비춘다. 이제는 청와대 경호부장이 된 ‘정학’에게 전해진 다급한 소식. 대통령의 딸 ‘하나’와 수행 경호원 ‘대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마치 20년 전 ‘그날’처럼. 그들의 행방을 좇는 ‘정학’ 앞에 사라졌던 ‘무영’과 ‘그녀’의 흔적들이 하나 둘씩 발견 되는데.

 

 

연출을 맡은 장유정은 <김종욱 찾기>를 만들었던 사람. 이번 작품은 남겨진 자들의 시선으로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단다. 장유정이 김광석을 택한 이유는 “나도 그의 노래를 좋아했다. 인생을 살면서 불안한 일이 있을 때면 항상 그의 노래가 생각이 났었다”며 “그런 노래를 불렀던 분을 지켜주지 못했단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삶을 되돌아보니 자신의 목숨을 바쳐 누군가를 구하는 경호원이 생각났고 이를 통해 남겨진 이들에게도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연출가는 “김광석의 노래를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결국 관객들은 콘서트가 아닌 뮤지컬을 보러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과감한 편곡을 선택했다. 김광석은 잠시 잊고, 뮤지컬 그날들을 감상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유정 연출가와 함께 음악을 담당한 장소영은 “이번이 네 번째 같이하는 작품이다. 김광석이 남긴 40여 곡 가운데 26곡으로 작품을 써낸 것이 놀랍다. 아무 것도 없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 보다 더욱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서로 격려한 덕에 잘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김광석 노래, 김광석 뮤지컬.... (유튜브)

 

작년 드라마 ‘넝쿨째 들어온 당신’과 뮤지컬 ‘레베카’, ‘삼총사’와 영화 ‘전설의 주먹’ 등에서 맹활약 중인 유준상은 이번 뮤지컬에서 원칙주의자 경호요원 ‘정학’ 역으로 나온다. “2층 무대가 있는 대학로 무대에서 라이선스 뮤지컬과 당당히 겨루게 되어 사명감이 있다.”며 “관객의 시선을 안 빼앗기기 위해 죽어라 연기와 노래, 춤을 출 것이다. 이 뮤지컬이 천만 관객, 1만회 공연을 이루는 그날까지 함께하고 싶다. 내가 다 못하면 우리 아들, 다음 세대에까지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병대 제대 후 복귀 첫 작품으로 뮤지컬 <그날들>을 택한 오종혁은 “전역 후 사회적응 기간 없이 바로 작품을 하다 보니 아직도 군대식 말투가 입에 붙어있다”며 고충을 토로하며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4월 4일 첫 공연을 무사히 끝낸 <그날들>은 6월 30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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