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라인] Gone with the Olgamy (조나단 다비 감독 Hush, 1998)

(박재환 1998.9.10.) <세븐>에서 브래드 피트의 임신한 아내 역으로 나왔던 기네스 펠트로가 출연한 영화 <블러드라인> 시사회를 갔다 왔다. 미국에서 제작 당시 제목은 <블러드라인>이고, 개봉시에서 <Hush>로 잡았다. ‘블러드라인’이면 뭐, ‘혈족’ ‘핏줄’ 이런 게 되나? 생각해 보면, 그런 것도 같다. 누구에게나 연연히 이어져오는 어떤 가문적 광기를 보여주니. 이 영화는 내가 보기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타라’가 갖고 있는 미국의 문화적 원류를 깊이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올가미>의 광기가 섞여 있다. 영화에서 제시카 랭이 보이는 것은 꼭 그런 아들을 향한 사랑이라고는 판단하기 어렵다. 재산상속 문제가 결부되어 있는 것이니 말이다.

 어느 날 아들이 도시에서 고향으로 돌아온다. 아들은 예쁜 기네스 펠트로와 함께 이 멋진 목장, 농장, 초원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낸다. 어머니는 이런 아들을 착찹한 눈으로 바라본다. 특히, 이 연인이 발가벗고 사랑을 나눌 때 이를 지켜보는 제시카 랭의 모습에서 <올가미>가 떠오른다. 사랑하는 아들에 대한 독점적 사랑을 곧 빼앗기는 한 여인네의 광기와 칼부림을 보게 될 것 같다. 시골에 와서 살라는 어머니의 말을 무시하고 도시로 돌아가고, 임신한 기네스가 강도의 습격으로 배에 칼자국이 남게 되면서 이 영화는 <고스트>를 빗겨나 본격적으로 <올가미>의 광란극으로 조용히 진행된다. 기네스는 시골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아끼는 목걸이까지, 시골에 머무를 동안 고장난 걸 손보아 주는 친절함을 보이지 않았는가? 비록, 그날 강도에게 빼앗겨 버렸지만. 

 임신했고, 강도의 습격도 받았고, 아내가 하는 말은 당연하다. 이런 도시에선 아기 교육에 전혀 이득이 안 된다고. 고향으로 가자고, 가서 결혼하고,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다고.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치밀하게 계획된 어머니(기네스에게는 시어머니)의 계략이었음을 나중에 알게 된다. 

 그리고, 제시카 랭이 조금씩 조금씩 아들과 딸을 갈라놓으며 이야기는 점점 더 무서워진다.  아들이 나타나고, 주사바늘이 등장하고, 산아촉진제가 나오고, 이상한 연장(사람 죽이기 딱 알맞은 ..)이 나타나고.. 그리고, 그 '목걸이'가 발견된다.

 그럼, 제목과 관련하여, 제시카 랭이 원했던 것이 무엇일까? 과연 아들일까? 땅일까? 땅에는 아들이 없다. 하지만, 아들은 땅을 소유하고 있다. (재산은 아들 소유임.) 그럼 답은 나온다. 제시카 랭은 그 그림 같은 땅을 원했던 것이다. 그것을 얻기 위해 그녀는 남편을 죽였고, 시어머니를 양로원으로 보내버렸고, 예쁜 기네스 펠트로를 못 죽여서 안달이었던 것이다. 

‘무서운 엄마’ 제시카 랭은 이 영화에서의 놀라운 연기로 '골든래즈배리'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수상하지 못한 게 정말 다행일 듯. 이런 영화를 또 언제 다시 만나보게될까. --; (박재환 1998/9/10)

Jonathan Darby's chilling psychological thriller *Hush* (1998), retitled from Bloodline, features Jessica Lange as a terrifyingly possessive mother scheming against her son's fiancée (Gwyneth Paltrow) on a rural ranch, escalating to madness over inheritance. Blending family obsession with violent horror elements like injections and isolation, Lange's unhinged performance drives the extremity. This over-the-top tale of maternal mania offers intriguing, disbelief-suspending suspense tied to greed and possession.★Reviewer: Park Jae-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