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2] 액션 오페라

2008. 5. 20. 20:25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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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by 박재환 2000-5-31]   <미션 임파서블 투>의 제목은 따로 없다. 그냥 <미션 임파서블 2>, 또는 < MI2 >로 끝이다. 더이상 너저분하게 이나, 이런 부제를 붙일 필요도 없다. 그러니 더더구나 <오우삼의 MI2>도 필요없다. 이 영화는 그 유명한 주제곡 하나와 톰 크루저의 매력 하나로-아니 둘로- 2시간 6분을 박력과 재미 하나로-아니 둘로 밀어 붙인다. 그러니 어설프게 1편보다 못하다니, 존 우의 타락한 모습을 보니 한다는 것은 오락 영화 자체에 대한 모독이다. 이 영화는 오직, 재미 하나로 가득찬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오락 영화의 공식대로 미스테리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장면을 구경하게 된다. 그리고, 숨 돌릴 틈도 없이 아찔한 절벽을 기어오르는 톰 크루저를 보게 된다. 이제부터 관객은 곧장 톰 크루저의 화려한 액션 활극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한국관객에게는 주윤발처럼 우아하게 넘어지며, 시도때도 없이 슬로우 모션의 총질하는 톰 크루저의 모습에서 웃음이 터져 나올 것이다. 실제 시사회장에서 관객들은 오우삼 자신의 영화에서 패러디한-자기복제한 수많은 장면에서 끊임없이 웃음을 터뜨린다. 게다가 비둘기는 또 왠말! 음악까지!! <페이스 오프>도 아니면서 수시도 얼굴이 바뀌는 악당과 톰 크루저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유치하다는 웃음과 그래도 재미있다는 이상한 반응을 이끌어낸다.

  사실 이 영화는 엄청난 화제나 굉장한 기대에는 한참이나 못 미치게 만들어졌다. 오우삼은 여전히 그의 우아한 바디 댄스로 영화를 도배질하고, 헐리우드의 액션영화답게 폭발과 스피드, 스릴, 엑스타시 이런 것들도 온통 춤을 춘다. 하지만, 관객은 이 영화가 결코 디지털 영화가 아님을 안다. 바로, 아날로그로 만든 근사한 액션 무희극이란 것에 만족하게 된다. 예고편에서 질리도록 구경한 모터사이클의 톰 크루저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의 액션만큼, 그의 영화에 나오는 모든 배우와 소도구들이 춤을 춘다. 총도 춤을 추고, 남자도 춤을 추고, 차도 춤을 추고, 플랑멩고 무희도 춤을 추고, 카메라도 춤을 춘다.

  올 여름 이 영화만큼 확실한 재미를 보장하는 영화는 없을 것이다. '스크린을 날려버리는 액션!' 같은 진부한 광고문안이 이 영화만큼 어울린 영화가 또 어디 있으리오.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이 이끌어낸 <미션 임파서블>의 신화에서 재미만을 추출하였다면 사실 이렇게까지 황당하게 재미있지는 못할 것이다. 속과 끝이 뻔히 내다보이는 영화이지만 오우삼이 메가폰을 잡았기에 이렇게라도 만들었을 것이다. 한때 그렇게도 유치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겉멋만 잔뜩든 홍콩영화의 스타일이 헐리우드에서도 통한다니 다소 의외이지만 말이다. 이 영화는 확실히 재미는 있다. (박재환 2000/5/31)

Mission: Impossible II (2000)
감독: 오우삼 (John Woo)
출연: 톰 크루즈, 탠디 뉴튼, 더그래이 스콧, 앤서니 홉킨스
한국개봉: 2000년 6월 17일
미국B.O.: 2억 1,500만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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