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브래지어 = 과학의 산물
세상에 11월 8일이 브라데이란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전쟁기념일 'V-데이'도 아니고, 금융위기에 아저씨 힘내라는 '브라보 데이'도 아닌, 여자에게 브래지어를 사주는 '브라자 데이'라는 것이다. 11월 11일 이른바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강적이 나타난 셈이다.

브라데이는 한국에만 있다. 당연히 미국 에는 없다. 그 유명한 빅토리아 시크릿 사이트 캡쳐
발렌타인데이부터 시작하여 각종 데이가 범람하면서 상업성에 비난이 쏟아지지만 어쩌겠는가. 세상이 모두 그러하거늘. 이번에 한번 정리해봤다. 세상엔-아니 이 땅 한국엔 얼마나 많은 기념일이 있는지.
2월 14일은 발렌타이데이
모든 기념일의 원조는 물론 발렌타인데이이다.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의 유래는 나름대로 의미있다. 로마교회의 성 밸런타인 주교(Saint Valentine)가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의 명령을 어기고 군인들의 혼배성사를 집전했다가 순교한 날인 2월 14일을 기념하기 위한 축일이라는 주장이 대세. 그 성인을 받들어 '발렌타인데이'가 생겨났다고 . 이 날엔 여자가 평소 좋아하는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허락되었고, 그게 오늘날 해마다 2월 14일이 되면 초콜릿이 특수를 누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은 다들 아는 이야기.
이 때문에 매달 14일에는 각종 '-데이'가 우후죽순처럼 마구 생겼났데이~

양지사 다이어리 vs. 플랭크린 플래너
■ 1월 14일 다이어리데이
연인에게 다이어리(일기장/노트)을 선물하는 날. 프랭클린 플래너를 주든, 양지사 다이어리를 주든 1년을 잘 계획하라는 의미라고. 왜 새해가 되기 전에 미리미리 선물하지 14일날 줄까? 재고 처분을 위한 양지사의 음모일까? 어쨌든 다이어리에 자기 생일이나 특별한 날을 표시해 두면 더 효과적인 선물이 될 듯. (시아버지 생신, 시어머니 생신, 시동생 생일.. 등등.. 아주 효과적일듯^^) ▶프랭클린 플래너 ▶양지사
■ 2월 14일 = 발렌타이 데이

발렌타인데이 엽서.. 비둘기, 하트, 천사가 그려진다고..
위키피디아에 보면 미국 기념카드협회(Greeting Card Association)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이날 전세계적으로 10억통의 발렌타인데이 카드가 보내진다고. 우리나라엔 초콜릿만 사지 카드생각은 별로 않잖은가? 카드도 보냅시다. 물론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가 대세겠지만....
찾아보았다. 일본은 어떨까. 일본은 역시 원조답게 초콜렛이 많이 팔린다고. 우리나라에도 초콜렛이 산더미같이 쌓인다. 그리고 그날 지나면 남은 초콜릿 반값 대할인을 하고. 그래도 안팔리면.. 이제.. 음.. 떨이 판매를 하고... 초콜릿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한다.
■ 3월 14일 = 화이트데이
한 달 전에 남자가 여자에게 초콜릿을 받았으면 마땅히 보답해야하는 날. 역시 일본이 유래이다. 1978년 일본과자조합(全国飴菓子工業協同組合)이 처음으로 발렌타인데이에 대한 보답의 날로 이 날을 기획 '운동'으로 정착시켰다고. 물론 그 유래에 대해서는 그 한 해 전에 이미 후쿠오카시의 한 업체에서 마쉬멜로를 선물하는 것을 착안했다고 하여 '마쉬멜로 데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어쨌든 화이트데이인 이유는 원료인 '엿' 성분인 설탕이 흰색이라서 그렇다고. 뭔가 받으면 뭔가를 보답하는 일본식 문화의 유산이라고 일본 사이트에는 소개되어있다. 그리고 특히 중요한 것은 2배수, 혹은 3배수 룰이란게 있다고. 발렌타인데이에 받은 것에 3배는 돌려줘야 남자라고!!!! (▶참조: 일본문화사전)
(일본에서는 지난 1980년부터 전국비스켓협회가 2월28일을 비스켓데이로 정해서 판촉활동한다고)
■ 4월 14일 = 블랙데이

중국에는 다양한 종류의 [짜-지앙-미엔]이 있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참으로 웃긴 날. 2월 발렌타이데아와 3월 화이트데이에 초콜릿과 사탕을 주고받지 못한 솔로들을 위한 '위로'하는 날이다. 이 날은 자장면을 먹으며 서로 위로한다고. 어느해부터인가 이 날은 커피를 마셔도 블랙만 마시고 옷을 입어도 블랙을 입어야하는 것이 컨셉이 되었다.
자장면(짜장면)이야 중국집에서 먹는 중국음식이긴 하지만 그 유래는 익히 알려진대로 한국이다. 그렇다고 중국에 짜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짜-지앙-미엔](炸醬麵)은 대만에도 있고 중국에도 있다.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 블랙데이는 일본에 없고 한국에만 있다. 위키피디아 영어판에도 소개된 '한국특산품'인 셈이다. (▶위키피디아 영어)
■ 5월 14일 =로즈데이/ 옐로우 데이
이때부터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발렌타인데이 - 화이트데이 등을 거치며 (그리고 블랙데이에 운좋게 커플이 맺어졌다면...) 5월 이 날엔 연인끼리 달콤한 키스와 함께 장미 꽃다발을 주고 받는다고. 꽃가게와 서울랜드 장미원(로즈가든) 판촉의 일환이겠지만 '껀수'와 '이벤트' 좋아하는 커플에게는 절호의 '데이'
물론 솔로들에겐 이 날이 옐로우데이이다. 지난 달 짜장면 먹었으면 이번 달엔 카레먹어야된단다.

짐작하다시피 인도에는 엄청나게 많은 카레요리가 있다
카레는 인도전통음식이다. KBS블로그 활동 중인 주미영PD는 인도에서 생생한 인도소식을 전하고 있다. 인도사람들은 도시락에도 카레 넣어다닌다. (▶여기 주미영PD블로그 참조) 카레는 건강보양식으로도 널리 알려져있다. (▶여기 중앙일보기사참조) 그리고 카레하면 유명한 오뚜기 카레. 우리 동네에 오뚜기 공장 있다. (▶여기 오뚜기 홈페이지 참조) .. 이런 것도 소개하는 없는게 없는 박재환 블로그
■ 6월 14일 =키스데이
요즘도 데이트하면서 오래 기다리나? 어쨌든 2월부터 사전 정지작업을 펼친 후 6월 14일 되어야 '사랑을 고백하고 키스를 하게 된다고.' 농담하냐?
키스의 미학: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유튜브)
■ 7월 14일 = 실버데이
이날은 또 뭐야. 할아버지, 할머니의 날이 아니다. 연인들이 '실버'제품 (은반지, 은목걸이)를 주고 받는다는 날. 종로 금은방 주인이 좋아할 날이군..
실버데이의 또다른 의미는 학교/직장선배, 부모 등 연장자가 데이트비용을 부담하는 날이기도하다고.
■ 8월 14일 = 그린데이
블랙데이도 있는데 그린데이가 없을소냐. 이건 웰빙 열풍이 불면서 생긴 데이다. 연인과 삼림욕하며 무더위를 달래는 날이라고. 푸하하~ 그냥 웃자.
솔로들은 이날 그린소주 마시며 외로움을 달랜다고. '미쳤어.. '
그런데 '그린소주'가 뭐지? 이효리CF나오는 건가? 이전에 소주가 지역제한이 있었을때 아마도 경월소주란것도 있었던 모양. 지금은 두산 브랜드로 일본에 수출되고 있었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경월소주 브랜드가 '그린소주'이다. 보니 강예솔이 일본 경월그린소주 CF모델로 활동 중이구나..(▶일본 선토리 홈페이지 참조) 음. 별 걸 다 알게 되구나..

강예슬이 선전한 그린소주의 핵심은 순수함, 깨끗함, 청순함, 클린, 그린.. 이런 거다!
보는 김에 유튜브에 올라온 강예슬CF하나..
■ 9월 14일 =포토데이
연인이 함께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나눠 갖는날. 제발 찢어지지 말고 오래사귀소서. 블로그에 사진 올리고 그러나?? 그러다가 헤어지면 얼마나 타격이 클까..
■ 10월 14일 = 와인데이
연인과 분위기 있는 곳에서 와인 마시는 날. 우리나라에 와인 열풍이 분 것은 일본 망가 <신의 물방울>과 이건희 삼성회장 때문이기도 하다.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는 11월 셋째주 마케팅이 유명하다. 10월 14일 와인데이가 한국에서 있다고 해서 프랑스가 싫어할 이유가 전혀없는 날. 어쨌든 매상 올려주니 말이다.
■ 11월 14일 = 무비 데이 / 오렌지데이
무비데이라니... 이건 또 뭐야. 국립국어원 신어자료집에는 '무비데이'를 연인이 야한 영화를 함께 보는 날이라고 설명해두었다. 친절한 해설이네~ 연인끼리 영화보면서 새콤한 오렌지쥬스 마시는 날이라고. 올해는 금요일이다. 주말이다. 기원이 뭘까. 정말 궁금해진다. CGV가 만들었을까 메가박스가 만들었을까. 정말 뜬금없는 '데이'이다.

조만간.. 귤 먹으며 연극보는 날도 생길 것 같다..
■ 12월 14일 = 허그데이
솔로들 염장지르는 데이. 연인끼리 포옹으로 추운 겨울을 함께 녹이는 날이라고. 그리고 이 날을 머니데이라고도 하는데 남자가 지난 1년동안 잘 사귀어온 여자에게돈을 팍팍 내지르며 봉사하는 날이기도 하다고.
'허그'라고 하니 한때 유행(?)이었던 '프리허그 캠페인'이 생각난다. 프리허그 캠페인은 호주에서 2004년 6월 30일 시작되었다고 한다. 현재 80개 국가에 전파되었다나. (▶위키피디아) 궁금해서 찾아보니 중국에도 프리허그 운동이 전개되었었군.. (▶중국시나넷 프리허그페이지)
이것말고도 데이는 많다.
■ 3월 3일 = 삼겹살데이
'3'이 2번 겹치는 3월 3일은 삼겹살데이이다. 2003년 구제역 파동 때 어려워진 양돈농가를 돕기위해 만든 날. 삼겹살은 돼지 피부인줄로만 막연히 알았는데 특정부위이다. '축산물등급판정소'홈페이지(▶홈페이지 가보기)에 보니 삼겹살은 '갈비를 떼어낸 부분에서 복부까지의 넓고 납작한 모양의 부위'라고 한다. 뱃살부위인데 전체 돼지고기에서 10%정도 차지한다고. 삼겹살 수입사실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나라 수요를 채우기 위해 현재 2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삼겹살을 수입해 온다고.

당연히 고기층이 세겹이라서 '삼겹살'이라고 부르겠지만 중국에서는 이 부위를 '오겹살'(五花肉)로 부른다. 먹는 부위에 대해선 좀더 세밀한 편. 중국에서야 돼지고기 가지고 하는 요리 수가 수백, 수천가지이지만 우리처럼 삼겹살 구워먹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대장금'이후 한국식당이 생기면서 한국식 '오화육'이 유행.
■ 5월 2일 = 오이데이/ 오리데이
5월 2일은 예상대로 '오이데이'이다. 오이데이의 유래는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오이시험장이 오이의 소비확대를 위해 5월 2일을 오이데이로 정했다고 한다. (▶전남농업기술원)
오이는 중국 서한(西漢)시대때 장건(張騫)이 서역(西域)에 다녀온 뒤 중국에 가져온 것으로 한동안 호과(胡瓜)로 불리다가 이후 황과(黃瓜)로 불린다.
한편 5월 2일은 '오리데이'이기도 하다. 농협에서 오리고기 확산을 위해 만든 날. 올해 오리고기 52종이 개발되어 5200인분의 시식회가 열리기도 했다.
■ 누룽지데이 (매달 8일)
요즘 어린이날은 5월 5일 단 하루가 아니다. 1년 12달 365일이 어린이날이다. 하지만 어버이날은 5월 8일. 그래서 이 패륜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인터넷효도운동이 일어났다. 매달 8일을 '누룽지데이'로 정했다고. 왜 누룽지냐고? 청소년들이 자식에게 누룽지를 긁어주던 어머니(아버지)의 따듯한 사랑을 되새긴다는 의미라고. (▶관련사이트)
■ 라면데이 (8월 8일)
음.. 라면 끓여먹을때 팔팔 끓는물에 면 넣어라고 8월 8일이 정해졌다고. 생라면이 8자처럼 꼬였다고 8월 8일이라고 주장해도 됨.
■ 11월 1일 = 한우데이
올해부터 농협중앙회와 한우협회는 11월 1일을 한우데이로 정해서 우리 한우 쇠고기 먹기 캠페인을 펼친다. 왜 11월 1일로 잡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수입소에 대항 올해를 1회 한우의 날 행사를 하며.. 그렇게 된 모양.
■ 11월 11일 = 작대기 데이
그리고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11월 11일. 뻬뻬로데이. 뻬뻬로는 롯데제과에서 나오는 과자.
빼빼로데이에 과자선물하는게 애들에겐 큰 의미가 있는 듯. 네이버 들어가보니 '빼빼로선물포장방법'이 따로 있을 정도이다. (▶빼빼로 예쁘게포장하는 법 보러가기)
빼빼로데이라는 막강 '마케팅데이'에 맞서 남성복업계에서 '넥타이데이'란 걸 내걸고 판촉활동을 펼친다고.

STOC라는 업체에선 작년에 내놓았던 '넥타이데이' 지면 광고. '애들은 가라'면서 빼빼로데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인터넷 뒤져보니 '사진가이며, 화가이며, 디자이너'인 양태백(梁太白, 토마스 양)이란 분이 토마스양 넥타이/스카프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 사이트보니 10월 23일은 넥타이데이로, 11월 23일은 스카프데이로 정했다고 한다. 한 수 위인 마케팅 전략이다. 이건...곧 여성복 업체에서 '스카프데이'도 만들어낼 듯!!!
그리고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은 11월 11일을 가래떡데이로 정했다. 원래는 뻬뻬로데이에 대한 반감으로 안철수연구소가 이날을 '가래떡데이'로 정하고 네티즌 캠페인을 펼친게 기원.

농협홈페이지에 가보니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아이구... 사과데이(10월 24일), 치킨데이(9월 9일) 등 제법 더 있는데. 지켰다. 틈틈이 업데이트 시켜야겠다..
그리고, 뭐. 이런거 속보이는 장삿속, 마케팅 전략이라고 넘어가도 되지만.. 뭐.. 요즘같이 경기 어려울 때는 무슨 '마케팅 전략'을 안 펼쳐보리오....
그나저나. 자기만의 기념일을 가지는 게 백배, 천배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아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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