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호러와 J-학원물이 만나면? 무섭거나 재밌거나, 혹은 신선할 것이다. 여기 그런 작품이 스크린에 막 도착했다. 이즈미 토모키(泉朝樹) 작가의 만화 <보이는 여고생>(원제:見える子ちゃん)이다. 2018년 첫선을 보인 뒤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앤솔로지 코믹스 발간, 12부작 TVA(TV 애니메이션) 제작을 거쳐 마침내 실사 영화로 완성되었다.
일본 군마현의 한 공립고등학교. 2학년 학생 요츠야 미코는 언젠가부터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가든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특별한 존재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등굣길, 버스 안이든, 학교 강당이든. 구천을 떠도는 귀신같은 존재의 모습을 얼핏 보게 되는 것이다. 놀라서 고함을 지르거나,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 수도 없다. 미코가 할 수 있는 것은 소금을 뿌리거나, 부적을 붙이거나, 신사에 가서 기원하는 일밖에 없다. 만약, 자기 눈에 이들 존재, 귀신이 보인다면 이제 세상의 모든 귀신이 미코에게 매달려 신세타령을 할지 모른다. 학급 친구들은 그런 미코의 상황을 전혀 모른 채 곧 다가오는 학교 축제에서 펼칠 이벤트 준비로 한껏 들떠있다. 그런데 언제부터 단짝 하나의 행동이 이상하다. 끊임없이 배고프다며 뭔가를 먹는 것이다. 마치 걸신이라도 들린 것처럼. 미코는 하나의 어깨에 귀신의 손이 보인다.
<보이는 여고생>은 이 난감한 상황에 몰려 필사의 연기, “안 보인다 안 보인다, 내 눈엔 귀신이 절대 안 보인다”를 펼쳐야하는 일본 여고생의 딜레마가 중심이다. 미코는 무서울수록 더 쾌활하게, 활달하게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단짝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퇴마의식을 치러야하는 것이다. <보이는 여고생>의 진짜 묘미는 바로 이 지점이다. 죽을 만큼 무섭지만 '아닌 척',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와 어울리며 일상을 사수해야 하는 눈물겨운 사투 말이다.
원작만화의 연재가 늘어날수록 이야기의 폭도, 등장인물의 사연도 복잡해질 것이다. 영화에서도 등장인물의 각별한 사연이 펼쳐진다. 영화는 가족과의 식사 자리나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학교 풍경 속에 조용히 '모른 척'을 심어둔 뒤, 후반부에 이르러 묵직한 감정의 파도를 던진다. 공포로 시작해 끝내 마음을 흔드는 깜짝쇼, 마치 <식스 센스>가 남겼던 그 먹먹한 온기처럼.
<보이는 여고생>은 공포감에 완전히 주저앉아버리는 J-호러가 아니라, 파릇파릇 청춘이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펼치는 깜찍한 ‘학교괴담’이다. 물론, 보기에 따라서는 눈물 1그램 정도는 보장하는 반전드라마이기도 하다. “넌 안 보이니, 너 옆에 누가 있어!”
참, 영화 주제가로 BABYMONSTER의 “Ghost”가 쓰였다. (박재환.2026)
▶보이는 여고생(원제:見える子ちゃん) ▶감독:나카무라 요시히로 ▶출연: 하라 나노카(미코), 쿠마다 린카(하나), 나에나노(유리아), 야마시타 코키 ▶원작: ▶개봉: 2026년 10월21일/12세이상관람가/98분
[Review Summary] Mieruko-chan: The Girl Who Sees (2025)
What if a J-horror ghost story met a J-high school comedy? That’s Mieruko-chan. Based on Izumi Tomoki’s manga (2018- , 14 vols), the hit 12-episode TVA now comes as a live-action film by Nakamura Yoshihiro. Miko Yotsuya (Hara Nanoka), a 2nd-year high school girl in Gunma, suddenly starts seeing wandering spirits everywhere — on the bus, in the auditorium. She can’t scream or run. Her only survival tactic is total ignorance: “I don’t see you.” It’s not a hardcore J-horror that leaves you paralyzed. It’s a cute, bittersweet school ghost story about friendship, with a Sixth Sense-like twist about why she must pretend not to see. Funny, creepy, and just 1 gram of tears.
Mieruko-chan | Dir: Nakamura Yoshihiro | Cast: Hara Nanoka, Kumada Rinka, Naenano | 98min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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