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세 여자를 사랑한 장국영 (초원 감독, 偶然 Last Song in Paris,1986)


(박재환 2002.5.31.) <우연>은 장국영의 인기가 폭발하던 1990년에 우리나라에 뒤늦게 수입, 개봉된 홍콩영화이다. 감독은 1960~70년대 홍콩영화의 황금시대를 선도하던 원로감독 ‘초원’이란 사람이다. 그가 당시 홍콩 인기 가수 장국영, 매염방을 데리고 멜로물을 찍은 것이다. 왕조현도 나온다.

  영화는 한 시대 인기를 구가하던 미국 뮤지컬 구도를 따른다. 톱 가수가 있고 그는 자신의 성공과 인기에 회의를 느낀다. 그러다가 ‘별 볼 일 없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운명적으로 신선함을 느낀다. 그래서 이 여자의 뒷바라지를 해준다. 마침내 이 여자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남자는 자신이 성공시킨/키운, 신인 스타의 모습을 쓸쓸히 지켜본다. 그는 또 다른 사랑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런 내용. 아마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스타탄생>이란 영화를 기억한다면 대강 <우연>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듯. 

홍콩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 (聖光大道) 1986년 모습

 영화가 시작되면 장국영(극중 이름은 로이)의 화려한 홍콩 콘서트 장면을 볼 수 있다. 공연이 끝나자 동료들과 나이트에 몰려가서 춤을 춘다. 그때 그의 눈에 한 여자가 들어온다. 자신의 공연에서 춤을 추던 백댄서 매염방이다. 둘은 그렇게 하룻밤 사랑을 나누게 된다. 다음날 눈을 뜬 장국영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에 놀란다. 서둘러 공항으로 아버지를 마중 나가야 한다. 차를 급하게 몰다가 예쁜 왕조현을 만나게 된다. 장국영은 왕조현에게 반한다. 장국영은 한편으로는 매염방을 데뷔시키고, 또 한 편으로는 왕조현에게 접근한다. 알고 보니 왕조현은 자신의 아버지의 새 애인. 상처(喪妻)한 후 10여 년 홀로 지내던 아버지(주강)의 연인이었던 것이다. 장국영의 새엄마(?)’가 왕조현이라니. 아니 이럴 수가! 장국영은 자포자기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프랑스 파리로 달아난다. 돈도 명예도 필요 없다. 사랑을 잃은 그에게는 말이다. 

 가진 돈 다 날린 후 비참해진 장국영에게 나타난 천사는 월남 피난민 엽동. 어려운 상황에서 만나 어렵게 사랑을 하게 되지만 엽동도 결국 죽는다. 월남에서 도망나올 때 폭탄이 터졌고 그 파편이 몸에 박혀있었고, 장국영의 아이를 임신했기에 수술도 못하다가 결국 죽는다니.. 이 얼마나 슬픈가. 인생의 밑바닥까지 철저하게 망가진 장국영을 찾아온 것은 매염방, 그리고 왕조현. 장국영은 “인생은 노래와 같다”는 말에 다시 홍콩으로 돌아와서 매염방의 콘서트 무대에 나란히 선다. 끝. (아이고, 파란만장한 드라마네!) 


 이 영화는 장국영의 팬이라면, 그리고 매염방의 팬이라면 볼만하다. 비록 짜집기이지만 두 사람의 콘서트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홍콩의 콘서트 관람객이 너무 얌전한 것이 어색하다. 영화 마지막 자막 보니 장국영과 매염방이 부른 노래는 다음과 같다. ‘可人兒’,‘一張笑瞼’,‘紫色的愛’,‘氷山大火’,‘再共舞’,‘第一次’,‘MONICA’,‘H2O’,‘風繼續吹’. (박재환 2002/5/31)

*Last Song in Paris* (dir. *Chow*, 1986) is a melancholic drama starring Leslie Cheung, weaving love and chance encounters. The narrative explores a man’s romantic entanglements with three women against Paris’s backdrop. The review appreciates Cheung’s emotive presence and the film’s bittersweet rhythm, even as some pacing feels slow. It’s recommended for fans of character-driven romance with nostalgic tone. ★Reviewer: Park Jae-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