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루션] 멀더 요원의 에일리언버스터 (Evolution,에반 라이트먼 감독, 2001)


(박재환 2001.7.8) 1984년도에 나왔던 <고스터버스터>라는 영화에는 진빵 귀신, 머깨비 등이 나와 영화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경쾌한 주제곡과 함께 '귀신'사냥을 나서는 어리숙한 네 남자의 활약담은 기존의 코미디나 호러물과는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 것으로 기억된다. 그 영화는 미국에서만 2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감독 이반 라이트만은 체코출신으로 캐나다에서 작품활동을 하다 헐리우드로 건너온 후, <트윈스>, <유치원으로 간 사나이> 등 많은 코미디 히트작을 내놓았었다. 올 여름 유난히 블럭버스터의 대결이 치열한 극장가에 <에볼루션>은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SF스타일의 코미디이다. 주인공은 줄리안 무어, 데이비드 듀코브니이다. 만약, <한니발>의 스탈링 요원이 조디 포스터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가 <부기 나이트>에 나왔던 배우가 줄리안 무어인줄 모른다면 이번 <에볼루션>에서의 줄리안 무어의 연기가가 왜 웃긴지 이해하긴 힘들 것 같다. 그렇다면 대신 <엑스 파일>의 그 의심많은 남자 데이비드 듀코브니의 코믹 연기에 관심가져 볼 만도 하다.

◇우주에서 날아온 '씨앗'

'에볼루션(evolution)'은 말할 것도 없이 일찌기 다윈 교수가 말한 '진화'이다. 바닷 속 하등 생물이 뭍에 올라 조금씩 생명체가 되기까지는 수백 만년, 혹은 수천 만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그러한 복잡한 진화단계가 단지 몇 시간만에 이루어지는 놀라운 외계 물체가 등장한다. 그랜드 캐넌에 어느날 유성하나가 떨어진다.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유성의 충격에 공룡이 멸종했다지만, 이번에 떨어진 유성에는 외계의 생물체가 붙어서 운반된 것이다. 그랜드 캐넌 지역에 위치한 한 대학에서 생물학 등을 가르치는 듀코브니와 흑인 교수는 자신들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회원이라며 접근해서는 이들의 표본을 추출해낸다. 그런데, 듀코브니가 발견한 것은 이 단세포 생물이 눈깜짝 할 사이 다세포 생물이 되어버리고, 하룻밤 자고 나니 세포분열을 거듭하여, 곤충이 되더니, 이내 개구리가 되고, 공룡이 되고, 익룡이 되고, 괴상망측한 동물이 되는 것이다. 그 정도 진화속도라면 두어달 내에 전 미국이 도마뱀 세상이 되어 인류를 멸종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지구가 - 아니, 정확히는 미국이 - 위험에 처해 있으면 항상 등장하는 관료주의적이며 호전적인 계엄군들은 이들 외계물체를 박살내기 위해 엄청난 군사행동을 실시하고, '외계인'에 일가견이 있는 듀코브니는 색다른 방식으로 이들 외계 생물 박멸계획에 나선다.

◇ 듀코브니, "저 너머 뭔가 있다"

물론, 이 영화는 <맨 인 블랙>처럼 신나게 보며 즐길 수 있는 팝콘 무비이다. 외계인이 특별히 인류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을 것이며, 주인공들이 한국관객에게 거부반응을 일으킬 만큼 영웅주의에 사로잡혀 있지도 않다. 대신 어리숙한 지구인들이 말도 안되는 방식으로 지구를 구하는 기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맨 인 블랙>에서의 바퀴벌레나 <스타쉽 트루퍼스>에서의 요상한 생물체 등 외계의 생물체에 관심이 많은 영화팬이라면 꼭 봐둘만한 영화이다. 컴퓨터 그래픽이 창조한 외계 생물체의 모습은 이제 너무나 자연스러워, 진짜 고생대 생물체는 저렇게 생겼을 것이라고 착각하게 될 정도이다. 

멀쑥한 멀더 요원이었던 데이빗 듀코브니의 연기도 놀랍지만 줄리안 무어의 연기도 사랑스러울 정도이다. 게다가 나머지 두 명의 어리숙한 지구구조대는 시종 영화를 즐겁게 이끌어간다. 듀코브니가 발견한 외계생물퇴치 비법은 무엇일까? 홍보 팜플렛에서는 생물체의 '직장'에 모종의 물질을 집어 넣는다고 했다. 영화의 대미에서 관객들은 영화사상 가장 엽기적이랄 수 있는 외계인 퇴치장면을 보게 된다.그것도, 영화사상 가장 노골적인 '살충제(?)' PPL(프로덕션 플레이스먼트: 영화속 상품노출 간접광고)과 함께 말이다.  (박재환 2001/7/8)


Ivan Reitman’s *Evolution* (2001) revives the spirit of *Ghostbusters* through a science‑fiction comedy lens, mixing extraterrestrial chaos with deadpan humor. Starring David Duchovny, Julianne Moore, and Orlando Jones, the film follows two Arizona college professors who discover rapidly mutating alien organisms that evolve from microbes to monstrous creatures within hours after a meteor crash. As the U.S. military prepares drastic countermeasures, the eccentric scientists devise their own unorthodox method of “alien extermination.” Reviewer Park Jae-hwan notes Reitman’s playful homage to 1980s genre fun, combining *The X-Files* parody with visual effects‑driven spectacle. He highlights Duchovny’s self‑irony, Moore’s comic charm, and a hilariously subversive finale featuring one of cinema’s most outrageous product‑placement gags. A witty “alien‑buster” adventure that celebrates the absurd side of interplanetary evolution. ★Reviewer: Park Jae-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