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바람났네] 안방극장 영상혁명

이미지를 구할 수가 없어.. 챗GPT에게 부탁한 이미지 (2026.1)

  정말 옛날엔 별 영화 리뷰도 다 썼었구나. 이 글은 1999년 12월 23일 작성한 것입니다.  이 영화의 정확한 제목이 <젖소부인 바람났네>인지 <젖소 바람났네>인지 모르겠음. 또는 두 영화가 다른 영화인지도 모르겠음.

  금세기가 끝나기 전에 꼭 써보고 싶은 영화들이 있었다. 국내 비디오광들에게 엄청 인기를 끌고 있는 에로물 비디오에 대한 체계적 소개와 리뷰이다. 아직 이런 종류의 영화를 전문적으로 소개시켜주는 사이트나 잡지를 보지 못했고, 그냥 심실풀이 땅콩, 혹은 우스개 이야깃거리로만 패러리 신문에서 다루어질 뿐이다. 어제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 두 편을 빌렸다. 하나는 <워킹 앤 토킹>이란 미국 영화. 내가 <웨딩 페이지>스페셜을 만드느라 결혼 관련 영화를 다 볼 참이라고 한 것은 어제 한 이야기이고.. 또 하나 빌린 것이 바로 이 <젖소부인 바람났네>이다. 난 여태 <**부인> 붙은 영화를 단 한편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소명감에 비디오 가게에서 이 영화를 찾아보았다. (맨날 잘 안 찾는 비디오만 찾아 헤매는 날 비디오가게 주인 아줌마가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우선, 성인용 코너에 가니 정말 우리나라 영화인들의 재기발랄한 창의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주재소습격사건>, <몰카 자유학원>, <나도 때론 포르노주인공이고 싶다>, <첫번째 구멍>, <거친 호흡>, <20세 찌찌엘>, <번섹> , <쏘세지가 빠다를 만났을때>, <세 여자 다리 사이>, <구멍가게 습격사건>...... 정말 기상천외한 작품들이 수두둑 했었다. 하지만 내가 찾는 그 유명한 <젖소부인>1편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저 뒷쪽을 찾아보았다. <젖소>가 9편인가까지가 나왔다. 1편도 얌전히 모셔져 있었다. 제작년도가 95년이었다. 음 벌써 5년이나 된 작품이네.. 사실, 아무리 고상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젖소부인>의 명성은 익히 안다. 아마, 우리나라 네임 벨류로 따지자면 <젖소부인>은 톱 클라스에 낄 것이다. 그 아류작이 어떤 것인지는 국문과 출신이 아니어도 잘 알 것이다. <연필부인 흑심품었네> ,<콤파스부인 다리 벌렸네> 같은 거 말이다.^^

  비디오 커버를 자세히 보았다. 뒷면의 줄거리부터 읽어보았다. 치정과 배신, 살해와 증오, 복수와 갈등, 섹스와 환희... 뭐 이런 내용이었다. 그런데 비디오를 보고 나니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왜 그럴까? 그리고 영화 시작할 때 자막이 <젖소부인 바람났네>에서 '부인'이 빠진 <젖소 바람났네>였다. 진도희가 나오긴 하지만, 어제 밤에 본 영화가 그 영화인지는 나도 모를 일이다. 암만 인터넷 뒤져봐도 <젖소부인> 시놉시스 나온 것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본 게 그 영화인지 아닌지는 나도 보장 못한다. 일단 그 영화일 것이라 생각하고 계속 읽어시길 바란다.

  사실 예상은 했었다. 이전에 <시네21>에서 이런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을 다룬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초스피드 속성으로 영화를 찍고, 찍을 때 한 작품만 찍는 것이 아니라 괜찮은 장소-호텔이나 야외-에서는 미리 여러 컷을 찍어 여러 작품에 집어 넣는다고 한다. 그리고 미리 시리즈를 예상하고 몇 편씩 한꺼번에 몰아서 찍기도 하고 말이다. 팀 버튼의 <에드 우드>가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제작 시스템. 저예산, 초스피드 제작 완료. 그리고 탄탄한 에로 비디오팬들의 존재는 이런 영화의 흥행과 인기를 보장해준다. 난, 비디오 가게에서 그렇게 많은 에로물이 그렇게 자주 쏟아지는 것에 대해 나 자신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할 정도였다.'보는 관객이 있으니 찍는 제작자가 있지'아닌가.

  저예산영화답게 출연 배우의 눈물 겨운, 몸으로 떼우는 연기가 볼만하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 몸뚱이 하나로 밀어붙인다. 특수효과나 풍경, 혹은 작은 소품, 이런 것은 하나도 필요없다. 시놉시스를 써 볼 요량으로 줄거리에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나의 그러한 소박한 이상과는 달리 영화는 1분 정적인 대화(혹은 사건) - 5분의 섹스 - 다시 1분의 정적인 대화(혹은 사건) - 5분의 섹스 - 또 다시 1분의 대화-5분의 섹스... 그렇게 화면이 연결된다. 이런... --;

 그렇다면, 영화를 보는 사람은 뭘 볼려고 그렇게 2편, 3편, 4편......9편까지 찾아볼까? 진도희의 몸매? 혹은 헤어누드나 성기 노출이라도 있단 말인가? 나도 사실 그런 게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절대 아니라는 사실에 꽤나 실망하게 된다.  <젖소부인>에서는 상체는 지겹도록 보여주지만, 결코 하체는 보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나에게 가장 쇼킹한 것은 출연배우들이 섹스할 때는 모두 팬티를 입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 한 장면도 예외 없이 침대 시트나 이불 같은 것을 허리에 두르고 한다는 것이다. --;

 영화 줄거리는 이렇다. 남자와 여자가 어느 호텔방에서 이야기 한다. 둘은 신혼여행 온 모양이다. 둘은 섹스를 한다. 이때 옆방에 한 여자가 들어온다. 전화를 한다. 수화기를 든다. 여자가 그런다. "받지 마." 수화기는 바닥에 떨어지고 둘은 다시 섹스한다. 저쪽 방에서는 전화기로 들려오는 신음 소리에 분노한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저 방 여자는 이 방 남자의 옛 애인이다. 자기를 두고 딴 여자와 결혼하니 못 봐주겠다며 쫓아다닌다. 스토킹! 그리고, <해피엔드>에 버금가는 세기말 치정극이 펼쳐진다. 저 방 여자 디스코텍에서 한 건달을 만나 화장실에서 섹스한다. 그리고 사건에 끌어 들인다. 건달, 이방 여자를 납치하고, 저 방 여자 이 방 남자에게 협박한다. 건달 이 방 여자를 겁탈하고 사진 찍는다. 저 방 여자 이방 남자에게 사진과 테이프를 보여준다. 이 방 남자 저 방 여자와 섹스한다.  건달, 이 방 여자와 섹스한다. 이 방 여자 저 방 남자 또 섹스한다. 이 방 저 방... 그렇게 이 방 저 방 왔다갔다 하다가 영화는 끝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영화 리뷰가 있나. (박재환.1999)

  (2002년 4월 20일) <젖소부인바람났네>와 이 영화는 다른 영화 같군요. 아마 진도희 주연, 김인수 감독의 화제작이 <젖소부인 바람났네>이고, 이것은 그 아류작인 것 같습니다. 자막엔 진주희 주연, 조임희 감독이라고 나온 모양입니다. 진도희와 진주희가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어떻게 생긴 배우인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