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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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洞)] 대만영화가 춤을 춘다!
[Reviewed by 박재환 2000-12-]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할수 없을 정도의 열악한 영화제작 환경 속에서 차이밍량이나 후샤오시엔, 그리고 이번 깐느를 통해 대가의 반열에 올라선 양덕창 같은 대만 영화감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감독의 무한한 창의적 능력이기도 하거니와, 외국 영화기획자들의 선의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개봉된 양덕창의 이 일본 자본의 도움으로 영화화가 가능했다면, 이 영화는 프랑스의 자본과 기획력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영화의 원제 구멍(洞)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차이밍량 감독의 영원한 오브제 '물'이 빠질 수 없다. 그리고, 같은 구멍을 뜻하는 혈(穴)과는 달리, '洞'에는 '보존'과 '숨김', 나아가 '동화'의 느낌을 감지할 수 있다. 그것은 순전히 중국문자에 대..
2008.02.21 -
[하류] 차이밍량의 세기말 (채명량 감독 河流/ The River 1997년)
(박재환 1998) 이 영화에 대해 궁금해할 사람을 위해 줄거리를 옮긴다. 사오강은 부모와 함께 타이페이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포르노 비디오업자를 애인으로 갖고 있는 어머니는 집에 들어오면 방에 들어앉아 포르노 비디오만 본다. 퇴직 후 무료한 나날을 보내는 아버지는 게이 사우나를 드나든다. 그는 방 천정에 물이 새는 것을 막으려고 이리저리 시도해 본다. 어느 날 사오강은 길에서 우연히 고교동창 시앙키를 만난다. 그는 그녀가 일하는 영화촬영 현장에 놀러간다. 감독은 마네킹으로 물에 뜬 시체를 연출하는데 번번이 실패한다. 진짜 같지 않다는 것이다. 감독은 사오강에게 시체 역을 부탁한다. 촬영이 끝난 후 사오강은 시앙키와 섹스를 한다. 다음날 그는 목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 약도 발라보고 침도 맞아보지만 ..
2008.02.21 -
[애정만세] 이만큼 고독하기도 힘든… (채명량 감독,愛情萬歲 1994)
(박재환 1998/8/29) 이 영화에는 두 남자, 한 여자, 그리고, 침대 하나가 있는 한 아파트가 나온다. 대만? 우리나라사람이 인식하는 대만은 컴퓨터 부속품을 ‘잘’ 만드는, 그리고, 왠지 일벌레 같은 사람들만 사는 조그만 섬나라를 떠올린다. (인구 2,500만에 우리나라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이다!) 그리고, 공산대륙 중국의 위협 속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정(政!)체성을 지키고 있는 민주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내가 처음 대만에서 본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다. 하지만, 대만사람들 자신들도 이런 영화를 중요하게 인식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에 관심 있는 몇몇 사람들만이 가끔 입에 올리는 아주 지루하고, 끔찍한 영화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영화가 일부 사람에게 통하는 필견..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