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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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공간] 장국영의 부활, 그리고 장국영 죽음의 박제
장국영이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커다란 극장 스크린에. 찬란했던 홍콩영화의 한 때를 기억하고, 스타 장국영에게 환호했던 세대라면 반가울 수밖에. 그런데 이 영화가 장국영의 유작이라는 사실을 알면 묘한 기분이 들 것이다. 1956년 태어난 홍콩스타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거짓말같이 팬 곁을 떠나갔다. 그리고 해마다 4월이면 그의 영화가 조용히 영화팬을 찾는다. 극장이든, 영화채널이든, OTT에서든. 올해는 조금 우려곡절 끝에 그의 영화 [이도공간]이 그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돌아왔다. 장국영이 몰락해 가는 홍콩영화계의 불쌍한 3류 에로 영화감독으로 출연했었던 [색정남녀]가 바로 나지량 감독의 데뷔작이다. 이 영화를 공동감독했던 이동승 감독의 [창왕](더블 탭)에 이어 다시 [이도공간]을 함..
2021.08.24 -
[아비정전] 왕가위 전설의 초석 (阿飛正傳 Days Of Being Wild,1990)
홍콩 왕가위(왕지아웨이) 감독은 한때 많은 영화팬들의 우상이었다. 자기복제를 거듭하는 홍콩느와르와 넘쳐나는 쿵푸무협물 속에서 고고하게, 도도하게 자신만의 미학을 밀어붙였던 우직한 작가주의 영화감독의 전범이었다. 그의 전설적 작품 이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 물론, 그의 작품은 회고전을 통해, DVD를 통해, 왓챠를 통해 맘만 먹으면 쉽게 볼 수 있었다. 다시 보니 여전히 반갑고 우울했다. 왕가위 감독은 그 ‘화려하고도 분잡스러운’ 홍콩영화계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발을 디뎠다. 그가 각본을 쓴 작품목록을 말하면 아마 놀랄 것이다. 저런 대가가 저런 작품을? 여하튼 그런 과정을 거쳐 그는 1988년 를 내놓았다. 크리스토퍼 도일의 유려한 카메라에 잡힌 홍콩의 어두운 작품을 ‘왕가위스럽게’ 만든 것이다. 홍..
2020.12.24 -
[금수전정] 장국영 리즈시절 “젊으니까 청춘, 믿으니까 친구” (진가상 감독 錦繡前程 Long and Winding Road 1994)
지금부터 17년 전인 2003년의 만우절 날, 정말 거짓말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홍콩스타 장국영(레슬리 청)이 자살했다는 것이다. 과 , 그리고 의 그 장국영이 팬들 곁을 허망하게 떠나간 것이다. 그 날 이후 해마다 이때 즈음이면 그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그의 영화를 다시 찾아본다. OTT서비스인 왓챠플레이에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그의 출연작이 하나 포함되어있다. 이다. ,, 등과 함께 1994년 홍콩에서 개봉되었던 작품이다. 반가운 작품이다. 은 1990년대 홍콩영화 황금기를 끝날 무렵에 나온 작품이다. 특정 장르 영화의 자기복제가 넘쳐나던 한때가 지나가고, 재능 넘치던 영화인들이 이 영화 저 영화에서 자신들의 재능을 남발하던 시절 말이다. 장국영과 함께 양가휘, 관지림이 출연한다. 아룽(장..
2020.03.31 -
[위니종정] '아이돌 스타' 장국영 (풍세웅 감독 为你钟情, For Your Heart Only 1985)
(박재환 2003.4.10.) 1985년 장국영이 29살의 나이에 찍은 청춘드라마. 제작자는 황백명. 같이 나온 배우는 이려진(李麗珍), 맹해(孟海), 백안니(柏安尼), 나명주(羅明珠), 왕서기(王書麒) 등이다. 모르겠다고? –; 감독은? 풍세웅(馮世雄) 더 모르겠다고? 제목이 뭐라고? “위니종정!” 아, 장국영이 한(했)다는 그 레스토랑? 적어도 장국영의 열성 팬이라면 ‘위니종정’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런 이름의 ‘노래’가 있고, ‘앨범’이 있고, 홍콩에는 그런 이름의 ‘카페’가 있다. 홍콩을 찾는 장국영 팬이라면 한번쯤은 그 ‘위니종정’을 찾아가서 가게 사진을 찍고, 뭘 시켜먹고 오겠지. 혹시나 우리 ‘꺼거’가 가게를 순시하러 올지도 모르니. 그런데, 사실 장국영이 공동출자했던 이 가게는 몇 년 전 ..
2019.08.13 -
[양과와 소용녀] 장국영 옹정정의 신조협려 (杨过与小龙女 The Little Dragon Maiden 1982)
(박재환 2005/3/31) 오래 전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올린 적이 있는데 최근 원작소설을 다시 읽은 뒤, 영화를 다시 한 번 보고, 리뷰를 다시 쓴다. 홍콩 일간지 (明報)의 주필이자 사장이며, 사주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용(金鏞)은 ‘신필'(神筆)로 불린다. 1924년 중국 절강성 출신인 그는 1955년 나이 31살에 ‘서검구은록’을 필두로 왕성하게 무협소설을 써낸다. 이중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는 이른바 ‘사조3부곡’으로 불리며 김용 소설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이 소설은 모두 1950년대 말에서 60년대 초에 쓰여졌지만 그 후 김용은 몇 차례 가필, 수정작업을 진행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신조협려]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작업을 했었고 그 수정본이 ‘김영사’에 의해 새..
2019.08.13 -
[신 최가박당] 허관걸+맥가 vs. 장국영+리지(新最佳拍档 Aces Go Places5, 1989)
(박재환 2002/6/10) (....홍콩 흥행기록 관련내용...) 홍콩 역대 박스오피스 기록을 살펴보면 주성치와 성룡이 출연한 영화가 아니면서도 꽤 인기를 끌어던 프랜차이즈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시리즈이다. 1982년 1편을 시작으로 모두 5편이 만들어졌다. 1편 최가박당 (증지위 감독 1982년) 2편 최가박당 대현신통 (증지위 감독 1983년) 3편 최가박당 여황밀령 (서극 감독 1984 ) 4편 최가박당 천리구차파 (임영동 감독 1986) 5편 신최가박당 (유가량 감독 1989) 영어제목이 ‘Aces Go Places’인 (最佳拍档)은 ‘최고의 콤비’, ‘베스트 파트너’라는 뜻이다. 영화에서는 뺀질이 ‘킹콩’ 허관걸(许冠杰)과 조금은 멍청한 ‘대머리’ 맥가(麦嘉)가 최고의 파트너..
2019.08.13 -
[인지구] 장국영, 실패한 자살…. (관금붕 감독 胭脂扣 Rouge,1987)
(박재환 2003/4/24) 홍콩 원제목 ‘胭脂扣’의 한글발음(독음) [연지구]이다. 그런데, 처음 영화가 소개될 때 [인지구]라고 해서 여전히 [인지구]가 되어버렸다. 아마, 기초한자 1800자에 포함되지 않았기에 그런 듯. (한글워드프로세서에는 胭가 ‘목구멍 연{인}’으로 나온다. 장국영이 (2003.4.1.) 갑작스레 생을 마감한 후 홍콩의 많은 연예인들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그의 장례식 날 홍콩의 웬만한 톱스타들은 다 얼굴을 내비쳤다. 살아생전 장국영이 얼마나 동료의 사랑과 신뢰를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장국영의 사망에 모두들 슬픔에 빠져있을 때, 홍콩 언론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동료 연예인은 ‘매염방’이었다. 매염방과 장국영은 20년 절친이었다. 매염방과 장국영 두 사람..
2019.08.13 -
[연분] 지하철에서 인연 만들기 (황태래 감독 缘份 Behind the Yellow Line, 1984)
(박재환 2003.4.25.) 1984년에 만들어진 이 홍콩영화는 꽤나 중요한 작품이다. 그 유명한 장만옥의 실질적 영화 데뷔작이기 때문이다. (실질적? 장만옥의 프로필을 보면 첫 작품은 왕정 감독의 (개구리왕자)로 1984년 4월 18일에 홍콩에서 개봉되었다. 은 10월에 개봉되었었고 말이다. 물론, 장만옥은 이듬해 개봉된 성룡의 1편의 성공 이후 영화배우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미스 홍콩‘ 출신 연예인이었을 뿐이다. 그럼, 장만옥이 당시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장국영과 출연한 은 어떤 영화인가. 아마도 극중에서 폴(장국영)은 제약회사 신입사원으로 등장하는 모양이다. 청운의 희망을 품고 지하철 티켓을 끊어 출근길에 나선다. 그런데 지하철에서 그는 첫눈에 쏙 반해버리는 여인 모니카(장만옥)를 보..
2019.08.13 -
[스피드 4초] 사격왕, 연쇄경찰살인마 장국영 (鎗王,2000)
(박재환 2004.1.12.) 작년(03년) 4월,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中環文華東方酒店) 24층에서 차갑고 딱딱한 아스팔트 도로 위로 뛰어내려 삶을 마감한 장국영이 죽기 3년 전에 찍은 (창왕)란 작품은 그를 아끼는 팬들에겐 정말 끔찍한 영화라 아니할 수 없다. 스스로의 고뇌를 견디다 못해 극한적 행동에 나서는 극중 주인공의 연기는 에서의 장국영보다 더 가슴이 아프다. 영화의 원제목은 이며 영어 제목은 ‘더블 탭’, 혹은 ‘CONFUSION OF MIND’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라는 타이틀로 비디오로 출시되긴 하였다. 이 영화의 제작자 이동승과 감독 나지량은 장국영과 함께 이미 를 만든 적이 있다. (그리고 장국영의 유작 도 함께 작업했다.) ‘더블 탭’이란 사격대회에서 일반인은 거의 인지할 수 ..
2019.07.25 -
[동성서취] 원스어폰어타임 인 홍콩(射雕英雄传之东成西就,1993)
왕가위 감독이 최근 환갑을 맞았다. 지난 2016년 영국 BBC가 전 세계 영화평론가의 투표를 거쳐 선정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100편’ 중 왕가위 감독의 가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에 이어 2위에 랭크되었다. 왕가위 감독은 하바드 대학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여하튼 왕가위는 대단한 감독이다. 그 왕가위 감독의 작품 목록 중에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동사서독’과 ‘동성서취’이다. ‘동사서독’은 왕가위가 메가폰을 잡고 칸까지 진출했던 작품이며, ‘동성서취’는 그의 친구인 유진위가 감독을 맡고 왕가위는 제작을 맡아 ‘갈 데까지 갔던’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은 그야말로 대단한 히스토리를 가졌다. 지금은 그 이름의 위대함을 제대로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기라성 같은..
2018.07.23 -
임청하 17년만에 작가로 컴백, 장국영을 추억하다
어제. MBC 에 주병진이 나왔다. 14년만에 TV출연이란다. 듣고 있자니 요즘 애들 중에 그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많단다. 그도 그럴 것이 조용필이 누군지, 최양락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고 그런다. TV에 안 나오고 활동이 없으니 모를 수밖에. 그런데 오늘 대만 인터넷 뉴스를 보니 '임청하'(林青霞,린칭샤) 소식이 있다. 임청하가 누군지는 알까? 한때는 굉장한 '중성적 매력'의 아이돌 스타였는데 말이다.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고, 잊을만하면 언론들이 "곧 컴백할 것"이라고 기사질을 해댄 그 왕년의 스타이다. 올해 나이가 56살이란다! 그런 임청하가 영화계를 떠난지 17년만에 복귀한다. 영화배우로? 아니 작가로! 임청하가 직접 쓴 (窗裡窗外)이 이달 22일 홍콩과 대만에서 출간된다. 모두 ..
2011.07.07 -
[성월동화2] 장국영의 오키나와 랑데뷰 (진가상 감독 戀戰沖繩 2000)
장국영 영화 중 이런 영화가 있다. (연전충승). ‘충승’(沖繩)은 일본 열도 남쪽 저~ 밑에 있는 그림 같은 섬 ‘오키나와’이다. 제목을 보자면 ‘오키나와에서의 사랑전쟁’이다.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장국영과 몇몇이 오키나와까지 가서 와당탕탕 소동을 펼치고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사랑을 확인한다는 그런 내용이리라. 누가 나오나. 장국영과 함께 왕비(왕페이), 양가휘가 나오고, 일본에서 찍으니 일본배우도 나온다. 기대된다. 감독은 진가상 감독이다. 사실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홍콩의 한 호텔에서 뛰어나 삶을 마감했다. 죽기 몇 해 전까지 그가 출연했던 영화는(홍콩개봉일 중심) (99.4.1), (99.10.14), (2000 .5.27), (2000..
2009.08.11 -
[赤裸的盛放 張國榮前世今生] 장국영 포켓북
중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책이나 DVD를 구매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어떤 포장의, 어떤 종류의 상품이 '실제로' 배달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러한, 책을 손에 직접 쥐어보기 전까지는 '초기 기대'와는 상관없는 내용의 상품이었다. 제목은 (赤裸的盛放 張國榮前世今生)이라는 책이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장국영이 홍콩의 한 호텔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한 것은 2003년 4월 1일. 만우절 날 저녁의 일이었다. 이 책은 그해 초에 중국에서 발행된 '장국영관련 서적'이다. 오늘날 중국 인터넷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국영 관련 책자는 수십 종에 이른다. 인터넷을 통해 사진과 목차만으로 주문했다가 실망한 그런 책이다. 일단 책 크기가 손바닥만하다. '장국영의 죽음과 그 이후'를 다루지 않았고 인터넷에 나도..
2009.06.03 -
왕가위 <동사서독 리덕스> 중국 개봉 예정
왕가위 감독의 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 끝에 란 타이틀을 달고 세상에 공개된 것은 작년 5월 깐느영화제를 통해서이다. 그리고 그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때 한국에서도 상영되었다. 그리고 그 영화가 이번 주말 중국에서 극장개봉된다. 개봉일은 3월 27일. 중국 제목은 (东邪西毒终极版)이다. 중국 개봉을 앞두고 어제 북경에서는 왕가위 감독과 양조위와 류가령 부부, 그리고 촬영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도일(중국명:두가풍)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가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왕가위는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내보였고, 양조위와 류가령은 장국영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너무 길어서 그냥 ▶중국사이트 링크 리뷰할 시간은 없고.. 일단 1994년 버전 영화리뷰 읽고 기다려주세요. ^^
2009.03.26 -
[실업생] 장국영, 진백강의 ‘방황하는 청춘’ (곽요량 감독 失業生 1981)
영화배우로서의 장국영의 연기세계는 어느 정도 스펙트럼을 가졌을까. , 등 한 시절 한국 영화팬들의 감성을 휘어잡았던 영화들과 함께 왕가위 감독의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우리나라 영화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는 열 세 살 때 영국으로 유학갔었고, 홍콩으로 돌아와서는 말 많고 탈 많은 홍콩연예계에 눌러앉았다. 그가 별로 인기를 못 얻은 음반들을 내놓던 20대 초반에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장국영의 초창기 영화 중 몇 편이 눈에 띤다. 장국영은 1980년에 라는 영화로 청춘우상으로 우뚝 선다. 그런데 그보다 조금 전, 1978년에 과 이란 영화에 나온 걸로 되어 있다. (Erotic Dreams of Red Chamber)은 중국 걸작고전소설 의 패러디(?) 작..
2008.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