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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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피겨스 (데오도르 멜피 감독,Hidden Figures,2017)
영화리뷰 '히든 피겨스' 위대한 역사에 벽돌을 쌓았던 여인들 [박재환 2017-03-23] 냉전시대 유머 중에는 국가적 자존심을 콘돔 사이즈로 희화한 것들이 있다. 미국과 (옛) 소련은 은 그런 사소한(?)것에도 깔깔대며 “우리가 최고”라고 프로파간다 전쟁을 이어갔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갑자기 그 시절 정서로 시작한다. 소련이 스푸트니크를 지구궤도에 올리더니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궤도)를 한 바퀴 도는 ‘인류역사상 최초의 지구 밖 여행’을 성공하자 라이벌국가 미국은 발칵 뒤집어진다. ‘미소경쟁’에서 한 발자국 처진 것이다. 이것은 작은 차이가 아니다 큰 차이를 부를 것이다. 곧 소련의 인공위성이 미국의 상공에서 구석구석을 훔쳐볼 것이다. 미국의 선택은? “우리가 먼저 달에 갈..
2017.08.22 -
[캐논볼2] 마구 달리자! 미친 듯 달리자!! (핼 니드햄 감독 Cannonball Run II, 1984)
(박재환 1999.3.1.) 버트 레이놀즈, 딘 마틴, 셜리 맥클레인, 세미 데이비스 쥬니어, 프랭크 시나트라 등등. 한때 이름을 날리던 미국의 대중스타들(다른 TV스타들도 많이 나오지만 한국 관객에겐 낯선 배우들임)이 줄줄이 등장하는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이다. 1981년에 만들어진 1편의 대성공에 고무된 감독 핼 니드햄은 1984년, 속편을 내놓았다. 거의 똑같은 배우에 거의 똑같은 수준의, 거의 똑같은 영화였다. 우리나라에는 성룡이 , , , 등의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성룡영화’라고 소개된 비로 그 영화였다. 물론 2편은 국내에 안 들어왔었고 말이다. 얼마 전에 이란 중국복제VCD를 하나 구해 보는데 그것이 바로 이 였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케이블TV ‘HBS’에서 방영했었고 말이다..
2008.05.14 -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그 남자는 그게 없었다 (코엔 형제 감독 The Man Who Wasn't there 2001)
코엔 형제(에단 코엔+조엘 코엔)의 작품은 일단 재미있다. 영화평론가들이 글쓰기에 적당한 지적 흥분과 문화사가들이 들먹이기 좋아할 만할 정도의 시대적 시대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작품들을 내놓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이 제일 재미있었다) 코엔 형제의 2001년 칸느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는 제목만큼이나 미스터리 한 영화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고, 그 남자는 그때 어디 가 있었단 말인가. 때는 1940년대. 알 카포네가 타던 포드 자동차가 거리를 오가고, 백화점에 쇼핑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발소엔 이런저런 사람들이 찾아오던 평화롭기 그지없던 그 시절. 이 동네에 진짜 사람 사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발사 에드(빌리 밥 손튼)는 처남이 운영하는 이발소에서 묵묵하게 일한다. 돈도, 실..
2008.03.11 -
[비비스와 버트헤드] 두 멍청이, 미국은 ‘DO’해 먹다 (마이크 저지 감독 Beavis and Butthead Do America,1996)
(박재환 1998.12.21) 미국에서 살던 한국인이 쓴 책에서 이 만화를 거론한 적이 있다. 미국 청소년의 문제점을 써 놓은 것이다. 이른바 대중문화 TV의 해악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란 것이란다. 이 만화는 미국 청소년문화, 아니 미국문화 그 자체인 ‘MTV’에서 방송된 작품이다. 시리즈물로 인기 끌고, 나중엔 극장용 만화로 나왔다. 캐릭터가 얼마나 황당한지, 그리고 미국 시청자가 얼마나 어이 없는지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있다. 주인공인 두 바보가 고속도로 중앙차선에 누워 누가 더 담력이 큰가 시합을 한다. 그 프로가 방송된 뒤 똑같이 흉내내다 찻길에서 비명횡사한 미국청소년이 속출했다고 한다. (제발 따라하지 맙시다 – 따지고 보면 제임스 딘이 에서 차로 ‘담력 테스트’한 것이나, 에서 러시안 룰..
2008.03.03 -
[블랙 썬데이] 대량살상 테러영화 (존 프랭큰하이머 감독 Black Sunday 1977)
(박재환 2001.9.14.) 엽기살인마 한니발 렉터를 주인공으로한 일련의 베스트셀러 소설 , 의 작가 토마스 해리스의 첫 번 째 작품은 테러리스트의 거대한 음모를 그린 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테러리스트들이 폭탄을 잔뜩 실은 대형비행선을 슈퍼볼 결승전이 열리는 뉴올린즈의 거대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8만여 관객을 향해 돌진한다. 물론, 관객 중에는 미합중국 대통령도 포함되어 있고 말이다. 이 소설은 곧바로 영화로 옮겨졌다. 감독은 존 프랑켄하이머. 에서 백상어 사냥에 혈안이 되었던 로버트 쇼가 테러리스트를 뒤쫓는 이스라엘 요원으로 등장한다. 물론, CG로 만들어낸 을 보았고, 또 CNN을 통해 뉴욕의 월드 트레이드센터가 허망하게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본 사람으로서는 1977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의 ..
2008.02.24 -
[007 네버다이] 미국-중국, 공동의 적에 맞서다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 Tomorrow Never Dies)
(박재환 2002/12/21) 007 제임스본드 시리즈 18탄 ‘007 네버다이’는 지난 98년 1월에 개봉되었다. 그 당시에도 우리나라엔 주한미군이 있었고, 걔네들 중에는 못된 놈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도 아니나 다를까 역시 세계평화를 위한답시고 혼자 설쳐댄다. 하지만 당시에는 확실히 ‘007보지말자’ 같은 자발적 시민운동은 없었다. 고르바쵸프 아저씨 때문에 가장 낭패를 본 것은 냉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 먹고살던 액션 영화제작자들이다. 특히나 007영화에 있어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세계평화를 위협할만한 존재는 언제나 공산권 지도자 아니면 미치광이 과학자였으니 말이다. 이때 그들이 후다닥 찾아낸 세계평화의 적, 공공의 적은 조금 시의적절하다. ‘미디어황제’가 적이었으니 말이다. 언론황제 ..
2008.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