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쉬 페이션트] 아라비아의 로맨스
[Reviewed by 박재환 1998-10-5]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사막 풍경은 정말 아름답고 황홀하게 그려진다. 만약, 라는 영화를 봤으면,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비행기로 아프리카의 초원을 날아갈 때의 그 장관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사막에는 모래 밖에 없지만-가끔 가다 야자수에 오아시스, 그리고 낙타를 타고 가는 터번 두른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막은 여전히 거친 모래와 전갈만이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황량한,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일 뿐이다. 이 영화에서도 한밤중에 나타난 모래바람이 차와 사람을 모두 삼켜버리는 장면이 있다. 사막도, 모래바람도 항상 있는 그 곳에 있지만, 우리네 인간은 그곳까지 기어 들어가서는 빼앗고, 탈선하고, 죽어간다... 슬픈 일이다. 어쨌든 여인네의 몸매같은 에로틱..
200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