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정약전은 왜 물고기만 쳐다보고 있었을까”
‘왕의 남자’, ‘사도’, ’동주‘의 이준익 감독이 조선시대 성리학자 정약전의 이야기를 흑백의 필름에 풍요롭게 담아냈다. 정약전은 한국 사상계의 명사인 정약용의 형님이자, 정조로부터 ‘준걸한 풍채가 정약용의 아름다운 자태보다 낫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다. 유명세로 따지자면 ‘목민심서’의 정약용에게 밀리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그를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덕후 기질이 있었다니. 영화 는 정약전, 정약용, 그리고 또 한 명의 형제인 정약종의 몰락으로 시작된다. 출중한 형제였던 이들은 ‘양반’이자 성리학자이며, 실학자이자 천주교 신자였다. 이들은 ‘사학’(邪學, 주자학에 반대되는 간사한 학문), 서학쟁이로 몰려 유배 당한다. 정약용은 강진으로, 정약전은 ..
202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