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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건축가 안도 타다오 “빛, 물, 그리고 콘크리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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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건축가 안도 타다오 “빛, 물, 그리고 콘크리트”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9.05.13 17:21



조선의 궁궐 등 옛 건축물을 제외하고, 현재 한반도 땅에서 솟아오른 건축물 중 절로 눈이 가는 아름다운, 고혹적인, 멋진 건축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도시를 살아 숨 쉬게 만드는 것이 건축물이다. 적어도, 여행사진의 멋진 배경사진이 되는 그런 존재 말이다. 

단순히 공간이용의 효용성과 에너지사용의 효율성 문제를 떠나 오랫동안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이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눈앞의 건물이 새롭게 보일지 모른다. 일본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安藤忠雄) 이야기이다. 25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안도 타다오>(감독:미즈노 시게노리)는 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에게 건축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건축가는 토목공사적 의미가 앞선다. 하지만 조금 규모가 큰 창작품을 디자인한다는 의미에서 확실히 예술가이다.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안도 타다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권투선수를 조금 하다가 갑자기 건축에 매료된다. 젊은 나이에 무조건 외국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건물을 그리더니 건축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단 건축사무소를 열고 자신의 철학이 담긴 건물을 설계하기 시작한다. 다큐멘터리에는 ‘안도 타다오’의 철학과 건물이 고스란히 투영된다. 

젊은 시절 그가 본 건물 중에는 로마의 ‘판테온’이 있고,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제의 ‘롱샹교회’가 있다. 그의 첫 작품은 ‘스미요시 주택’(1976년)이다. 다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도 타다오는 계속 자신의 건물에 대한 철학을 건물로 만들어 간다. ‘물의 교회’, ‘빛의 교회’를 거쳐 ‘베네통 커뮤니케이션 연구센터 파브리카’와 ‘지추 미술관’ 등을 만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중국 상하이 푸동지역을 빛낸 ‘상하이 폴리 그랜드 시어터’(上海保利大剧院)이다. 다큐를 통해서 건축가가 보여주고자 했던 건물의 미학을 볼 수 있다. 

그의 건물에서 ‘빛’과 ‘물’의 순수함을 느꼈다면, 다음 만나게 되는 촉감은 콘크리트의 투박함이다. 그는 페인트나 다른 외부 장식 없는 콘크리트의 맨 살(?)을 좋아한다. 그게 안도 타다오의 건축미학이란다. 

다큐 <안도 타다오>는 건물의 아름다움과 함께 인간 안도 타다오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한없는 자신감과, 건축주와의 교감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빛의 교회’에 설치된 유리를 떼 내버리고 싶다는 괴짜 노(老)건축가의 말이 흥미롭다. 이 다큐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는 재미는 그런 예술가의 여유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안도 타다오의 건물은 우리나라에도 몇 있다.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의 명상관이 그의 빛의 철학을 소박하게 보여준다. 제주도에 가면 섭지코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지니어스 로사이(유민미술관)와 글라스하우스이다. 영화에도 나오는 나오시마의 베네세 아트사이트(지추미술관)에는 우리나라 현대미술가 이우환의 작품을 모은 이우환 뮤지엄이 있다. 그 건물도 안도 타다오 작품이란다. 다큐 <안도 타다오>는 25일 개봉한다.  (박재환 2019.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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