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새 영화 <아바타>

2009. 10. 16. 10:34연예가뉴스

반응형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새 영화 <아바타>


  굳이 할리우드 영화와 비(非)할리우드 영화를 구분 짓는다면 할리우드의 영화의 특·장점은 무한대의 상상력을 무한대의 기술로 영화팬들의 관람욕구를 앞서서 개척해 나간다는 것이리다. 물론 그 선두에는 스티븐 스필버그나 피터 잭슨, 그리고 제임스 카메론 같은 걸출한 영화창작인이 서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1편) 때만해도 넘치는 상상력의 감독으로 치부되었지만 <어비스>를 거치고 <터미네이터2>를 내놓으면서 할리우드 주류영화계의 최강자로 부상했다. <타이타닉>에서는 스토리와 기술적 영상의 완벽한 조합을 이루어내며 아카데미를 휩쓸었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작품으로 남아있다. 제임스 카메론이 14년 동안 준비했다는 다음 작품은? 바로 <아바타>(Avatar)이다. 올 연말 12월 17일(한국) 개봉되는 <아바타>를 잠시 엿볼 수 있는 행사가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 열린다. 바로 <아바타 시네마 컨퍼런스 데이>라는 행사였다. 어제는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기자들과 배급관계자를 상대로, 오늘은 부산에서 부산국제영화제의 부대 특별행사로 영화팬을 찾는다. 이번 행사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쉽게도 참석하지 않았지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오랫동안 호흡을 같이한 제작자(프로듀서) 존 랜도우(Jon Landau)가 참석하여 카메론 감독에 대한 무한대의 신뢰와 영화 <아바타>에 대한 무한대의 기대감을 내보였다.

  일단 유튜브 등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되면서 화제가 된 <아바타>의 동영상을 보자.


    어제 행사에서 공개된 영화의 장면은 하이라이트 영상 30분 분량이었다. 그 동안 미국에서 ‘티저 트레일러’형태로 공개된 영상 외에 10분 정도의 새로운 영상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다. 어제 행사는 3D 입체영상물이 공개되었다. 참석자는 모두 ‘3D관람용 안경’을 쓰고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초특급 스펙터클 블록버스터 아바타 트레일러’를 세계 최초로 맛보는 영광을 누린 것이다. 영화내용은 제임스 카메론이 14년 동안 정밀 가공한 판타스틱 드라마이다.

지구를 구하라, 판도라를 구하라

    미래의 한 시점. 지구는 오랜 전쟁으로 피폐해졌고 자원의 고갈로 우주로 생존의 공간을 넓혀나간다. 지구로부터 4.27광년 떨어진 알파 센터우리의 한 행성, 판도라에는 엄청난 자원이 묻혀있다. 그곳 판도라는 지상낙원 같은 곳이다. 판도라에는 나비(Na'vi)라는 원주민이 살고 있다. 해병대 상이용사 제이크(샘 워싱턴)가 판도라 행성의 광물질을 구해오는 ‘아바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그가 판도라로 보내지는 방식은 독특하다. 인간 제이크의 DNA와 판도라 원주민 나비의 DNA가 합성된 하이브리드 생명체 ‘아바타’를 갖게 되고 아바타와의 정신적 교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가 판도라에 도착하면서 만나게 되는 환상적인 모습과 모험, 그리고 나비 족 ‘네이티리’(조 샐다나)와의 로맨스가 펼쳐진다.

   어제 공개된 <아바타>에서는 인류와는 다른 나비족의 모습에 매료된다. 처음 <아바타>의 외계인(?) 스틸이 공개되었을 때 못생긴, 혹은 흉측한 외계인으로만 보였지만 대형 동영상을 통해 만나게 된 나비족은 3미터에 달한다는 모습이지만 인간과 유사한 모습과 행동거지를 보여준다는 것이 흥미롭다. 물론 그들은 (지구) 인류에 비해 훨씬 지능이 높고 평화주의자이다.


특수효과는 겉멋, 진정한 감동은 스토리

   많은 영화팬들이 생각하는 것은 제임스 카메론이 이른바 CG로 대표되는 기술전문가로 이해하지만 존 랜도우가 이야기하는 것은 스토리텔러로서의 유능함이다. "컴퓨터그래픽(CG)이 난무하는 영화가 많은데, 우리가 주안점을 둔 것은 오히려 스토리와 캐릭터입니다."  이번 영화의 제작비는  2억 4천만 달러, 우리 돈으론  2천 900억원이다. 대부분이 특수효과에 쓰였을 것이지만 제작자는 "과거 CG영화와는 달리 인물과 CG가 제대로 어울리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자연스러운 인물들의 연기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이미 이런 영화를 만드는 기술에서는 대세가 된 모션캡쳐 방식에 대해서도 '아바타'는 연기와 CG가 동시에 이뤄지는 '이모션 퍼포먼스 캡처 방식'이라는 새로운(혹은 진화된) 방식으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이 블루 스크린 앞에서 가상의 대상(혹은 앞에 대역을 두고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모션 캡쳐가 배우들의 감정연기를 끌어내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모션퍼포먼스 캡쳐’라고 이름붙인 방식은 전혀 다른 영상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가 있었다고 자랑했다.

   당연히 할리우드 영화의 CG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존 랜도우는 "21세기에 걸맞은 완벽한 CG를 구현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더 중요한 건 캐릭터와 스토리"라며 "기술은 아이스크림 위에 있는 체리와 같은 것일 뿐이다.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창문 같은 역할을 할 뿐"이라고 비유했다. 그리고 할리우드의 특급 크리에이터들은 상호 작품에서 영감을 얻고 더 나은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어비스>가 있었기에 <터미네이터2>가 가능했고, 그 기반에서 <타이타닉>이, 그리고 <반지의 제왕>과 <캐러비안의 해적>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임스 카메론은 여기에 또다시 <아바타>로 새로운 영상세계를 개척해 나간 셈이다. 제작자는 굳이 이것을 ‘영상혁명’ 같은 거창한 홍보문구로 치장하는 대신,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는 일상적인 도전과 경쟁을 통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영상이라고 말했다.

   <아바타>에서 판도라 행성으로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 제이크 역은 샘 워싱턴이 맡았다. 올해 개봉된 <터미네이터 4>에서 사이보그 마커스 역으로 눈부신 액션을 보여주었던 샘 워싱턴은 제임스 카메론의 또 다른 영웅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존 랜도우는 샘 워싱턴이 <T4>보다 <아바타>에 먼저 캐스팅이 확정되었었다고 밝혔다. 판도라 행성의 아름다운 원주민 네이티리 역에는 <스타트랙 더 비기닝>에 출연한 조 샐다나가 나온다. 인류와는 또 다른 형태의 분장과 복장으로 스크린을 누비는 모습이 환상적일 만큼 아름답다. 존 랜도우는 당초 네이티리 역에 김윤진도 염두에 두었다. 하지만 미드 <로스트>촬영 스케줄문제로 결국 무산되었다고 한다. 한국 영화팬으로서는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어제 공개된 영상에서는 또 다른 여전사를 만날 수 있었다.  ‘제이크’를 판도라 행성에 착륙시키는 비행물체의 조종사로 등장하는 배우가 미쉘 로드리게즈이다. 이 여배우는 <로스트>에서 코르테즈라는 터프한 경찰로 등장했던 인물이다. <에이리언>의 원조 여전사 시고니 위버도 <아바타>에서 만날 수 있다. 제이크를 아바타로 탄생시키는 그레이스 박사로 출연한다.

  존 랜도우는 <아바타>의 부가콘텐츠로 게임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타>게임은 올 12월 유비소프트를 통해 출시되는데 게임을 바라보는 영화제작자의 시선이 흥미로웠다. “게임은 게임의 영역이 있다. 영화의 컨셉과 시놉시스를 바탕으로 게임은 게임회사에서 재창조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타>는 X박스, 플레이스테이션, 위(Wii)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된다.

   참, 영화 <아바타>는 2D, 3D, 아이맥스 등 다양한 버전으로 공개된다. 관객들은 자신들의 기호에 따라 관람할 수 있다. 어제 공개된 3D 입체영상은 분명 새로운 경험임에 분명하다. 물론 기술적인 고민도 따른다. 환상적인 판도라행성의 창조물들이 눈앞에서 둥둥 떠다니는데 자막까지 떠 있으니 신기할 뿐이다. 제작자는 자막을 관람객 눈앞 제일 앞자리에 나타나도록 하는 방식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12월 17일 개봉일이 기다려질 뿐이다.

  ** 존 랜도우는 마지막 인사말로 개봉에 앞서 한국을 다시 찾고 싶다. 그때는 제임스 카메론도 같이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홍보투어에 제임스 카메론이 한국에도 올 수 있다면 좋겠다. **  (by 박재환 2009-10-16)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