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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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닭치고 수원왕갈비통닭 (이병헌 감독,2019)
충무로 최고 연기파 배우 이병헌과 이름이 같은 영화감독 ‘이병헌’은 (상업영화) 데뷔작 과 두 번째 작품 때에도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펼쳐야했다. 어쩔 수 없는, 후발주자(?)의 핸디캡이리라. 그의 세 번째 작품 을 계기로 조금은 나아지겠지. 영화 은 맛깔나는 말맛(대사 톤)을 잘 살린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병헌 감독이 작심하고 코믹하게 시나리오를 완성시킨 작품이다. 근데, 이상하게 말맛보다는 닭맛이 더 궁금해진다. 마포경찰서 마약반 형사들은 지금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마약전달 중간책 체포작전에서 엄청난 허점을 노출하며 서장(김의성)으로부터 “너네들 자꾸 이러면 해체시키겠어!”라는 최후통첩을 받은 상태. 게다가 강력반은 승승장구 중이다. 마약반 반장 류승룡과 이하늬, 이동휘, 진선규, 공명은 이제 목숨..
2019.02.01 -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홍상수,2016)
[리뷰]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술을 마시든 바람을 피우든, 저 아세요?” [박재환 2016-11-16] 홍상수 감독의 18번째 작품 이 지난 주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지난 9월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되었다. 그런데, 한국개봉에 앞서 열린 국내 언론시사회에선 감독이 참석하지도 않았고, 따로 기자간담회도 갖지도 않았다. 영화란 것은 그냥 보면 되지 굳이 감독이 나서서 구구한 해석을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셈이다. 영화는 김주혁-이유영 커플의 ‘술’에 얽힌 이야기이다. 서울 연남동에 사는 화가 영수(김주혁)는 아픈 어머니 때문에 걱정이 많은 와중에 동네 형(김의성)이 찾아와 말을 나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너 요즘도 민정이(이유영) 만나니? 걔 말야. 누가 그러..
2017.08.20 -
[자유의 언덕] 홍상수 16번째 작품 (홍상수 감독 HILL OF FREEDOM, 2014)
칸영화제기간도 아닌데 갑자기 홍상수 감독이 영화뉴스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리고, (2016년 6월 25일) 토요일 밤 12시 1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KBS독립영화관’ 시간에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편성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물론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아니다. 그 전작 이다. 2014년에 개봉된 영화이다. ‘독립영화관’ 관계자는 참으로 공교롭게 편성된 것이란다. ‘독립영화관’ 라인업은 보통 한 달 전쯤에 편성이 확정되니 말이다. 홍상수 감독의 16번째 장편연출작 은 67분짜리 영화이다. 홍상수영화답게 별다른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남자가 나오고, 여자가 나오고, 또 남자가 나오고, 술도 마시고, 끝없이 이야기하고, 넋두리 푸는 그런 영화이다. 물론, 이번엔 여관이나..
2017.08.19 -
소수의견 (김성제 감독,2015)
[리뷰] ‘소수의견’이 ‘다수의견’이 되는 어느 사회 김성제 감독의 영화 ‘소수의견’은 촬영을 끝내고도 1년 반이나 창고에서 필름을 썩혀야했다. 당초 이 영화의 배급을 맡기로 했던 CJ 측이 뚜렷한 이유 없이 개봉을 미루다가 결국 다른 배급사에 의해 가까스로 개봉이 되었다. 짐작은 간다. 얼핏 보아도 용산철거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에, 사법정의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굉장히 불편한 영화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김성제 감독 말마따나 법정스릴러로 이 영화를 본다면 영화는 어떨까. ‘서대문구 북아현 13구역 6블럭’ 뉴타운 재개발을 위한 강제철거가 진행된다. 곧 철거될 운명에 놓인 건물 하나를 본거지로 결사항쟁하는 철거민들이 있고, 진압장비를 갖춘 경찰과 용역이 진입한다. 멀리서 사회부 기자들이 흥분하..
2015.06.29 -
[리뷰] 살인의뢰, “우리들의 불행한 시간”
[리뷰] 살인의뢰, “우리들의 불행한 시간” 흉악범은 자신이 저지른 죄에 해당하는 무거운 벌을 받아야한다. 인륜을 저버린, 도저히 인간이 저지른 짓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는 죄를 지은 자들은 마땅히 극형을 받아야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사형이 집행된 것은 김영삼 대통령 시절 임기를 두 달 남겨둔 1997년 12월 30일이었다. 이날 그동안 집행이 미뤄진 사형수 23명이 한꺼번에 교수형 당했다. 이후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 까기 그 어느 법무부장관도 사형집행을 결재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는 국제엠네스티가 인정한 ‘사형제도는 폐지되지 않았지만’ 사형이 집행되지 않은, 실질적 사형폐지국가로 분류하고 있단다. 현재 사형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자는 58명에..
2015.03.16 -
[남영동 1985] 김근태에게 바치는 때늦은 헌사 (정지영 감독 Namyeong-dong1985, 2012)
김근태라는 인물이 있다. 2011년 12월 30일 유명을 달리한 정치가이다. 파킨슨병으로 돌아가셨다. 26년 전 당한 모진 고문의 후유증이다. 우리는 그렇게 기억한다.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과 정치개혁에 큰 족적을 남긴 위대한 민주투사이며 재야인사의 영적 지도자였다고. 그가 26년 전 당한 고문을 생생하게 재연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바로 정지영 감독의 이다. 정지영 감독은 작년 로 우리나라 사법시스템을 통렬하게 비판한 의식 있는 감독 아닌가. 그가 가슴에 칼을 품고 만든 작품 는 관객에게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안겨준다. 김근태를 몰랐던 사람들, 1980년대의 한국을 몰랐던 젊은이에게 이 영화를 꼭 권한다. 김근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당하다 극중에서 김근태는 김종태라는 인물로 나온다. 김종태, ..
2012.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