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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위험한 소문, ‘카더라와 유비통신의 신뢰도는?’
찌라시:위험한 소문, ‘카더라와 유비통신의 신뢰도는?’ 2005년 무렵,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연예인 100여 명의 실체라는 이른바 ‘연예인 엑스파일’ PPT문서가 인터넷에서 나돌았다. 삼성정치비자금 폭로파일이라도 이만큼은 인구에 회자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남의, 특히 스타에 대해서라면 호기심을 갖고 귀를 쫑긋 세운다. 당연히 KBS 9시 뉴스에도 안 나오고, 연예가중계에도 안 나오고, 디스패치에서도 사진 찍기 못한 그런 은밀한 이야기를 누군가 처음으로 목격하고, 또 친절하게 6하 원칙에 따라 '믿을만하게 기사화되어' 유통이 시작되더니 어떻게 하면 하룻밤 지나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아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찌라시 위험한 소문'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라이징 스타..
2014.02.20 -
[프랑켄슈타인] 클래식 프랑켄슈타인을 철저히 망친 'I, Frankenstein'
호러/공포영화에 있어 길이 남을 클래식 캐릭터를 꼽으라면 아마도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트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가 양대 산맥이 될 것이다. 둘 다 클래식 문학작품에서 자양분을 흡입한 ‘영혼을 오싹하게 하는 괴물캐릭터’이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흡혈귀 드라큘라는 그동안 수도 없이 영화화 되었다. 영화기술이 이만큼 발달했으니 한 번쯤 더 만들어진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더 강력해지거나, 더 깊어진 인간적 고뇌를 기대해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최근 개봉된 스튜어트 베티 감독, 아론 에크하트의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을 보자. 스튜어트 베티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원안과 시나리오를 썼던 인물이다. 기대가 될 듯 말 듯한 경우일 것이다. 200년 전 프랑켄슈타인 괴물, 현대에 다시 나타나..
2014.02.08 -
[또 하나의 약속] 황유미 vs. 삼성
세상에 분명히 존재하는 사실과 그것을 애써 감추려하는 자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놀랍게도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알 수 없는 병으로 쓰러져 죽어간 사람의 한 맺힌 투쟁기이다.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도 놀랍지만, 기어코 극장에 내걸려 관객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영화가 보여주고 들려주고 알려주고 싶어 한 바로 그 이야기를 소개한다. 믿을 수 없다면 ‘추적 60분’을 찾아보거나 기사를 검색하거나 극장으로 가서 이 영화를 직접 꼭 보시라 권하고 싶다. (상영관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고등학교를 나온 뒤 곧바로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 입사한 뒤 1년 8개월 만에 알 수 없는 병으로 시름시름 앓다 결국 2007년 3..
2014.02.07 -
해를 품은 달 프레스콜 (2014.1.20 CJ토월극장)
슈주가 소시를 만날 때, ‘해를 품은 달’ 같은 소속사(SM)의 슈퍼 주니어 규현과 소녀시대 서현이 한 무대에 올랐다. ‘뮤직뱅크’ 연말특집이 아니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에서이다. 지난 주말부터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해를 품은 달’에는 규현, 서현 말고도 김다현, 전동석, 린아, 정재은 등이 멀티 캐스팅되어 매 공연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내 CJ토월극장에서는 국내 창작뮤지컬 ‘해를 품은 달’의 프레스콜 행사가 열렸다. 프레스콜 행사는 공연을 앞뒀거나, 막 시작한 작품을 두고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공개하는 행사이다. 이날 행사는 ‘해를 품은 달’의 작곡을 맡은 원미솔 작곡가의 사회로 이훤 역을 맡은 김다현, 전동석, 규현, 연우 역의 린아, 정재은, 서현, ..
2014.01.22 -
용의자, ‘시효인간’ 공유
지난 연말에 개봉되어 '변호인'의 흥행 돌풍에 밀려 관람 후순위로 밀린 영화가 있다. 원신연 감독의 '용의자'이다. 이미 와 등 남파된 북한 특수공작원의 실력과 속사정을 충분히 보아왔기에 "또 무슨 간첩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공유’라는 배우가 가지는 아우라와 영화 속 '자동차 추적 씬'에 대한 입소문 덕에 만만찮은 흥행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 북한의 정세만큼 다이내믹한 '용의자'를 한 번 보자. 공유, 북한에서 버림받고 남한에서 표적이 되다 공유가 연기하는 지동철은 서울에서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 그의 숨겨진 과거와 현재 그가 처한 상황은 영화 초반에 다 드러난다. 그는 한때는 날리던 북한의 최정예 특수공작원. 귀신같은 솜씨를 자랑하던 그였지만, 그가 목숨 바쳐 충성하고자 했던 조국으..
2014.01.22 -
[리뷰]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 '김광석 포장하기'
리뷰(12.29 박건형 출연) ◀ 프레스콜(12.20) ◀ 연습실공개(11.29) ◀ 쇼케이스(10.31) 최근 모 케이블TV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따라하는 모창시간이 있었다. 모창하는 출연진이나 객석에 앉아있는 패널들은 하나같이 김광석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광석은 지난 1996년에 유명을 달리했다. 김광석에 대한 사랑은 조금도 식지 않았다. 김광석의 노래와 김광석에 대한 애정을 생각한다면 그의 영혼을 담은 대중문화 작품이 이제야 나왔다는 것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느낌이다. 작년과 올해에 걸쳐 김광석의 노래를 앞세운 뮤지컬 작품은 무려 세편이나 된다. 그날들, 디셈버,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다. 이 중 ‘디셈버’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단지 김광석..
2014.01.07 -
시절인연, '탕웨이' 시애틀에서 인연을 만나다
[시절인연] 요즘 중국영화계 현황 다시 말하지만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중적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보자면 중국과의 무역수지 흑자가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은 이미 고착화되어버렸고, 군사/외교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북한변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카운터파트너가 되어있다. 그런데 대중문화 측면에서 보자면 ‘한류열풍’이라는 일방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그 아무리 망가 오타쿠와 미드팬들이 넘쳐나더라도 중국문화 콘텐츠는 여전히 비주류이다. 적어도 20여 년 전의 홍콩 느와르 열풍에 비하면 말이다. 지상파에서 중국드라마 만나보기는 어렵고, 멀티플렉스에서 최신 중국영화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이런 현상을 중국영화 자체의 경쟁력만으로 논하기는 어렵다. 시의적절하게 새해 벽두에 최신 중국영화 한..
2014.01.05 -
[리뷰] 뮤지컬 '베르테르 (엄기준,이지혜) 2013.12.28.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공연
] 베르테르 리뷰 ◀ 베르테르 프레스콜(2013.12.6) 베르테르는 왜 자살했을까 독일 작가 괴테가 25살 때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예전엔 ‘젊은 베르테르의 번민(煩悶)’이라는 다소 고답적인 제목을 달기도 했었다. 이 작품은‘질풍노도의 청년기’에 밀어닥친 ‘사랑의 좌절’의 깊이와 비극성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원작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770년. 우리나라 조선 영조시대이니 꽤 된 셈이다. 독일의 한 감수성 풍부한 청년 베르테르가 어쩌다가 ‘롯데’라는 임자 있는 여자에게 홀딱 반해 번민의 시간을 보내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된다는 내용이다. ‘베르테르의 슬픔’은 딱, 그 입장에 서 있어야 제대로 그 정서와 그 결말에 공감할 수 있다. 너무나 공감해서 200여 년 동..
2014.01.02 -
2014년을 여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리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작품 중에 ‘아큐정전’이 있다. 중국 대격변의 시기에 자신의 미래를 주체적으로 개척하지 못하고 끌려만 다니면서도 만사를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는 인물 아큐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 인민의 민족성을 통렬하게 비판한 걸작이다. 아큐란 인물은 얻어맞고도, 손해보고도, 결국은 처형되면서도 “에이, 저놈들이 못나서, 저놈들이 날 몰라서..”라고 자위하는 것이다. 얼핏 보면 만사낙관의 초긍정 캐릭터 같지만 중국문화사나 심리학에선 이 아큐를 ‘정신승리의 피폐자’로 본다.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그런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월터 미티’의 경우는 어떨까? 소심한 성격에 애인 하나 없다.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사귈 가망성도 없어 보인다. 게다가 ..
2013.12.31 -
[프레스콜]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 (2013.12.20.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리뷰(12.29 박건형 출연) ◀ 프레스콜(12.20) ◀ 연습실공개(11.29) ◀ 쇼케이스(10.31) 디셈버, “ 초연무대의 시행착오 고쳐나간다” 우리 곁은 떠난지 17년 된 김광석의 노래만으로 구성된 뮤지컬 ‘디셈버’가 초반 공연을 중간정리하는 의미에서 프레스콜 행사를 진행했다. 김광석 탄생 50주년 기념 뮤지컬 는 그 동안 영화제작과 배급에 공을 들인 NEW(대표 김우택)의 첫 번째 뮤지컬 제작작품으로 주목받았고 박건형과 함께 더블 캐스팅된 JYJ의 김준수 출연공연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사례를 펼쳐 화제가 된 작품이다. ‘디셈버’의 프레스콜 행사는 지난 20일 열렸다. 지난 16일 첫 공연을 가진 ‘디셈버’는 연일 뜨거운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1막은 김준수, 2막은 박건형이 남..
2013.12.26 -
[청야] 1951년 1월 거창 겨울골짜기 (김재수 감독 2013)
몇 년 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심각하게’ 토론회를 가졌을 만큼 용어정리/개념정립이 안 된 것이 있다. 바로 ‘일군의 독립영화들에 대한 명칭문제’이다. ‘독립영화’란 것이 ‘충무로 거대자본의 스튜디오에 종속되지 않은 저예산영화’를 일컫는 말이긴 한데 딱 들어맞는 말은 아니다. 수입영화의 경우 예술영화, 인디영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요즘와서는 ‘다양성영화’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인다. 여하튼, 송강호가 나오고 CJ가 만든 영화가 아닌, 지루한 영화, 혹은 감독이 생업(?)을 포기하고 뭔가 주제의식을 전하려 6밀리 카메라로 고생하며 찍은 의식 있는 영화를 일컫는다. 아닐 경우도 있겠지만 말이다! 최근 나온 이런 영화들은 주로 정치적이거나 논쟁 지향적이다.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 1985’나, ‘천안함 프로젝트’..
2013.12.26 -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위험하다] 리얼리? (줄리 베나스라 감독 God Save My Shoes 2011)
리얼리?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위험하다! 제목부터 선정적인 영화가 개봉된다. 미국 줄리 베나스라 감독의 다큐멘터리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영화이다. 원래 제목은 ‘God Save My Shoes’이다. 순전히 ‘하이힐’만을 다룬 다큐이다. 만약, 마놀로 블라닉, 크리스찬 루부탱, 월터 스테이지 같은 사람이 유명 하이힐 디자이너라는 것을 알 정도라면 분명 재밌게 볼 작품이다. 물론 글쓴이처럼 그들이 누군지 몰랐어도 상관없다. 하이힐 신은 셀렙들이 끝없이 등장할 것 같아 보이니 말이다. 하이힐은 단지 굽이 높은 구두 아닌가하고 봤다가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하이힐을 향한 여자들의 집착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어떤 하이힐을 좋아하고, 왜 좋아하면, 얼마만큼 좋아하는지를 숨김없이..
2013.12.24 -
[시사회현장] '청야' 김재수 감독의 거창양민학살사건 이야기 (2013.12.17.롯데시네마 건대입구)
▶ '청야' 리뷰보기 청야, 영화로 되살아나는 거창양민학살사건 1948년 제주도 43사건을 다룬 영화 ‘지슬’이 독립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한국전쟁 당시 터졌던 거창양민학살사건을 다룬 영화 ‘청야’가 공개되었다. 그제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독립영화 ‘청야’의 시사회가 열렸다. 83분짜리 이 영화는 ‘거창양민학살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만남과 화해를 다룬 TV다큐멘터리를 찍으려는 PD의 이야기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관객에게 알리려고 한다. 논란 많은 현대사의 한 순간을 담은 영화로서는 놀랍게도 작가의식과 균형감을 살렸다. 물론, 독립영화가 대개 그러하듯이 저예산의 한계를 보인다. 하지만 독립영화의 진정성이라는 미덕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감독과..
2013.12.19 -
[변호인] 노무현이 아니라 송강호의 영화 (양우석 감독 The Attorney,2013)
변호인, 노무현이 아니라 송강호의 영화 작년 12월 19일, 온 나라를 둘로 쪼개놓을 듯 한국을 뒤흔든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때부터 딱 1년이 지난 바로 그날, 12월 19일에 정치색 짙은 영화 한 편이 개봉된다. ‘변호인’(양우석 감독, 제작 위더스 필름)이란 영화이다. 개봉도 되기 전부터 이 영화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담은 영화로 널리 알려졌다. 줄거리도 대강 노출되었다. 1980년대 초 부산에서 세무전문변호사로 이름을 떨치던 ‘학벌 낮은’ 송우석 변호사가, 어떻게 빨갱이로 내몰린 대학생의 변론를 맡게 되면서 당시 전두환 정권의 용공조작에 맞서 싸운다는 것이다. 명백히 ‘부림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의외로 빨리 만들어진 ‘노무현 대통령의 영화’이고, 예상..
2013.12.13 -
[리뷰] 궁극의 판타지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궁극의 판타지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중간계, 골룸, 엘프(요정), 드워프(난쟁이), 오크, 마법사, 호빗, 사우론..... 이제 ‘스마우그’도 익숙한 단어가 될 것이다. ‘영화의 변방’이라 불릴 뉴질랜드 출신의 피터 잭슨 감독에게 어마어마한 금전적 수익과 아카데미 트로피를 17개나 안겨준 시리즈 세 편은 키 작은 호빗 족 프로도가 하인들을 이끌고, 때로는 마법사 간달프의 도움을 받아 샤이어를 떠나, 골룸에게서 ‘빼앗은’ ‘마법의 반지’를 화산 속 용암 속으로 갖다버리는 진기한 모험을 스펙터클한 화면에 담고 있다. 원작소설 은 영국의 언어학 교수이자 판타지 소설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톨킨 (J.R.R. Tolkien)이 1954년에 쓴 작품이다. 톨킨은 기이하게도 자신의 소설 작품을 통해 하나의 완벽..
201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