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by 박재환 1999/6/21] 음. 이 영화를 보며 컴퓨터그래픽의 발전을 실감한다. 초창기의 하트 모양(대표적으로 <쁘레따 뽀르떼>란 영화에서 그랬던 것처럼)에서, 이제 관객들 스스로가 자신의 시력의 노화현상을 의심케할만큼 특정부위에서만 눈이 침침해지는 그러한 지경에 이르렀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하면, 이 영화는 상당히 노출이 심한 영화이다. 여자의 음부- 정확히는 체모겠지만-를 영화상영내내 비춘다. 아마 영화에서 나타나는 그러한 노출을 무작정 가위질해버린다면, 영화는 1시간은 고사하고 30분짜리 미니 드라마가 되어버릴 정도이다. 그래서 컴퓨터그래픽의 도움으로 관객은 영화줄거리 따라가기에 전혀 지장이 없이 다 볼 수 있다.
(아마, 그런 특수필트처리에 심의의 칼질운운하며 노컷을 주장한다면, 그것은 또한 우리실정에 맞지 않을 것이다. 애인이랑 영화보러 갔는데 남자 것은 한번도 보여주지 않고, 상영내내 여자의 그쪽 부위만 클로즈업 하는 것을 누가 기분좋게 쳐다보고 있으랴..)
이 영화의 수입가가 5만 달러였다던가? 엄청나게 싸구려 수입품이다. 그런데 극장에 내걸 때 그러한 특수처리-컴퓨터그래픽 작업에 또 그만큼 돈을 썼다고 한다. 굉장하지 않은가? 아마 두번 다시 이런 넌센스는 접하기 어려울 것이다. 관객을 우롱하기는 원래가 수입사보단 제작사-감독에게 더 책임이 클 것이다.
하지만, 뭐, 이태리라는 나라에선 이런 노골적인,깜찍한 영화가 자연스레 받아들여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미 파졸리니 영화보면 극단적인 性的 경향을 다 볼 수 있잖은가. 그리고, 포르노 배우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나라였으니 말이다. 이건 정말 문화대역의 폭넓음이랄지 아니면 영화란 것의 대중성, 혹은 하위문화로서의 영화의 실체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또 그런 식으로 이 영화를 그렇게 형편없이 취급하는 것도 무리가 따른다. 장정일의 소설 또한 이 영화와 일맥상통한 주제를 견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모넬라가 뭐지? 여자 주인공 이름인가? 영화에선 로라가 주인공이다. 곧 빵집 청년 타마소와 결혼할 여자이다. 영화가 처음 시작되면 이 로라가 자전거로 마을을 휘젓는 것을 보여준다. 바람에 치마가 나폴거리며 팬티가 다 드러난다. 그리고 팬티로 가리기에는 어림도 없을 엄청난 엉덩이와 치부를 적나라하게 내보여준다. (물론 컴퓨터그래픽의 도움으로 관객의 코피 터짐을 방지해준다) 이 엄청난 도입부 이래로 이 영화는 줄기차게 여자의 엉덩이와 여자의 무릎과 무릎사이의 특정부위에 대한 강박적 집착을 보여준다. 로라는 철없는 여자이며, 로라는 대범한 여자이며, 로라는 꿋꿋한 여자이다.
이 영화는 몇 가지 점만 납득한다면 - 예를 들어 이태리에서는 "코지 반 투테"하라는 것과 사랑과 정절이 어떤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남자와 여자가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영화는 그럭저럭 재미있을지 모른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지켜보는 것은 괴롭고, 좌불안석일지도 모르지만, 한밤중에 케이블TV로 보거나, 비디오로 심심풀이로 킬링 타임할때는 가장 적합한 소프트웨어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결혼을 코 앞에 둔 청춘의 심리를 다룬 영화인데, 특히나 여자쪽의 시각을 염두에 두었다. 내 남자는.... 결혼할 때까지는.... 뭐, 그런 생각들이 영상에 펼쳐진다. 하지만, 배경이 이태리란 것만 알아두기 바란다.
이 영화의 감독 틴토 브라스는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자주 만들었다는데는 더 이상 알고 싶지도 관심도 없다. 감독이 33년 생이고, 영화에서 브라스밴드 지휘자로 나왔다고 한다. 그 뚱뚱한 히치코크닮은 사람이 감독이란다. 솔직히 주연을 맡은 Anna Ammirati라는 배우가 아깝다. 다른 영화에 나왔더라면 참 좋은 인상을 남겼을 것인데 말이다. 아니다. 이런 영화에서조차 그 풋풋함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나 할까? 어쨌든 기억에 남을 배우인 것만은 사실이다.
P.S. 캡쳐 받은 사진을 올리려고 보니, 완전히 포르노 타입이다. 다 보여서 포르노가 아니라 화질이 떨어지는 것이 마치 여러 수십차례 카피하여 원본은 어디가고, 묘한 이미지만 남는 그런 비디오처럼 말이다.... --;
▶ 위키피디아 틴토 브라스
Monella (1998)
감독: 틴토 브라스
주연: 안나 아미라티 Anna Ammirati
한국개봉: 1998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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