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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혼 “우주적 병맛을 보여주마!” 본문

일본영화리뷰

은혼 “우주적 병맛을 보여주마!”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8.07.01 09:11


 

[2017.12.5] 일본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작품을 대하는 시선과 감정이 다양할뿐더러, 이미 ‘은혼’에 빠져든 수많은 ‘오타쿠’와 열혈 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은혼>(銀魂)도 그런 작품 중의 하나이다. 소라치 히데아키의 원작만화가 처음 나온 것은 2004년. <원피스>, <유희왕> 등등 수많은 매니아급 망가가 쏟아져 나오는 일본에서 여전히 연재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은혼>의 인기는 짐작할 수 있다. 단행본은 물론, TV애니메이션, 극장판 애니메이션 등이 수도 없이 나온 <은혼>이 이번에는 실사판 영화로 만들어졌다. 원작만화를 아는 사람들은 ‘실사판 영화소식’에 놀랄 수밖에. “누가 주연?”보다는 “어떻게 가능하지?”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난 7월 일본에서 개봉된 실사판 영화 <은혼>(감독 후쿠다 유이치)은 흥행성공을 거뒀고, 지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소개된 데 이어 이번 주 한국극장에서도 개봉한다.

 

소라치 히데아키가 2004년부터 일본의 만화잡지 ‘주간소년점프’에 연재하기 시작한 <은혼>은 ‘망가적 상상력’과 ‘일본망가작가의 자유분방함’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이다. 기본적인 설정은 에도(江戶) 막부(幕府)말기이다.

 

1853년 페리 제독이 이끄는 미국 해군이 군함을 이끌고 개항을 요구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때 일본인들은 서양식 철선을 쿠로후네(黒船, 흑선)라 부르며 무서워했다. (1866년 평양 대동강에 진입한 제너럴셔먼호는 조선인민의 공격으로 불타버렸다!) 여하튼, 큰 충격을 주었던 그 시절을 되돌아보며 우물 안 개구리 일본을 이야기하거나, 사무라이의 몰락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런 정서는 있다.)

 

소라치 히데아키의 <은혼>은 그 시절에 미국의 쿠로후네가 쳐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나는 외계인군단이 몰려온다면 어떨까라는 상상력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천인’(天人)이라 불리는 외계인이 단숨에 일본을 점령한다. 그리고 ‘폐도령’을 내려 칼을 찬 사무라이는 몰락한다. 외계인이 나왔다고 ‘스타워즈’같은 장대한 스토리를 기대하면 절대 안 된다. ‘단지 그런 상황에서’ 소라치 히데아키 스타일의 막장개그가 펼쳐지는 것이다.

 

사무라이였던 신파치(스다 마사키)는 먹고 살기 위해 카페에서 알바를 한다. 그곳에 주인공 사카타 긴토키(오구리 슌)가 찾아온다. 그리고, 카구라(하시모토 칸나)까지 합세하여 이들은 ‘해결사 긴토키’(해결사 사무소)를 열고 별일을 다 하게 된다. 참 집채만 한 덩치의 개 ‘사다하루’도 이들의 멤버이다.

 

<은혼>이 14년째 연재되고 있다 보니 등장인물이나 에피소드는 차고 넘친다. ‘해결사 긴토키’ 멤버들뿐만 아니라 신센구미(‘신선조’가 아니라 ‘진선조’이다)라는 경찰조직도 등장한다. 고릴라 국장부터 하나같이 ‘비정상적’ 캐릭터들의 집합체이다.

 

또 다른 무리는 이른바 ‘양이지사’와 ‘귀병대’가 있다. 외계인과 전쟁을 펼치는 무리이다. ‘신센구미’의 임무가 이런 ‘양이지사’를 잡는 것이니 여하튼 이들은 시리즈 내내 싸우고, 단합하고, 또 싸우고 그런다.

 

이번 실사판 영화는 불멸의 검 ‘홍앵’을 둘러싼 에피소드이다. ‘홍앵’은 에도 최고의 명공이 만든 명검이다. 대장간의 테츠야(야스다 켄)는 영화 내내 소리를 지르는데 대장간에서 평생 쇠 두드리는 소리를 듣다보니 귀가 나빠서 그렇다. 그것도 <은혼>의 웃기는 캐릭터 컨셉 중 하나.

 

<은혼>의 특징은 작품에서 시도 때도 없이 ‘패러디 무리수’를 둔다는 것이다. 이번 작품에도 ‘꽃보다 남자’, ‘기동전사 건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우주전함 야마토’, ‘드래곤 볼’, ‘원피스’, ‘기생수’ 등이 쏟아진다. 저작권 침해가 걱정될 만큼 아슬아슬하게 ‘유희’한다.

 

<은혼>은 그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여 그 많은 개그를 남발하며 그 많은 에피소드를 이끌어간다. 재미있거나 지치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은혼>은 네이버에 원작만화가 연재되고 있고, 왓차플레이에 TV애니메이션이 올라와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은혼의 세계’에 뛰어들어도 된다. 뛰어들 사람은 이미 뛰어들었겠지만 말이다.

 

신파치 누나로 나오는 배우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나가사와 마사미이고, 신센구미의 히자카타는 <아무도 모른다>로 칸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꼬마 야기라 유야이다. 양이지사 타카스기로 나오는 배우는 킨키 키즈의 도모토 츠요시이다. 한국인? 있다! 이 영화의 무술감독은 <리얼>과 <꾼>의 액션을 책임졌던 장재욱 무술감독이 맡았단다. 2017년 12월 7일 개봉/12세 관람가 (KBS미디어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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