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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_공연리뷰

[뮤지컬]오 캐롤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7.08.19 21:12

 

 


[리뷰] 신나고 달콤하게, 뮤지컬 ‘오!캐롤’

KBS TV특종 박재환 2016-11-30


 

인기를 끈 아티스트의 노래를 한꺼번에 모아, 맥락이 있게 엮어 노래극으로 만든 것을 쥬크박스 뮤지컬이라고 한다. 아바(ABBA)의 노래를 모아 과년한 딸아이의 흥겨운 웨딩소동극을 다룬 <맘마미아>나 고(故) 김광석의 주옥같은 노래를 청와대 경호원 미스터리로 연결시킨 <그날들>이 쥬크박스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최근에는 서태지 노래로 만든 <페스트>도 만들어졌다. 한 가수의 노래를 모았으니 음악의 일괄성이나, 정서적 통일감이 있을 듯. 그러나, 2시간이 넘는 스토리로 엮으려면 견강부회 식 전개나 억지춘양 설정을 피해가기가 쉽지 않다. 지난 주 또 한편의 쥬크박스 뮤지컬이 서울 무대에 올랐다. 닐 세다카의 노래이다. 누구? 닐 세다카!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가수이자 화가이며, 작곡가에 음악 프로듀서인 닐 세다카(1939~)는 1957년 음악인의 커리어를 시작하여 500곡 이상의 노래를 만들어 수백만 장의 음반판매를 기록했단다. 그의 대부분의 노래는 작사가 하워드 그린필드와 필 코디와 함께 작업하였다.

 

싱어송 라이터 닐 세다카의 노래는 그 시대 팝송들이 그러하듯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감미로운 가사와 리듬이 특징이다. 무대에 올리면 올드한 아날로그 정서가 그냥 묻혀 나올 것이다. 그의 대표곡은 "Breaking Up Is Hard To Do", "Stupid Cupid", “You mean everything to me”, “Oh! Carol", “Calendar Girl" 등등 수도 없이 많다. 자, 그럼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이 주옥같은 감성명곡들을 어떻게 모아모아 멋진 한편의 드라마로 구성할 수 있을까.

 

미국에서 그의 노래가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브로드웨이가 아니라 소극장에서 주로 공연되었다. 뮤지컬 제목은 "Breaking Up Is Hard To Do"(헤어지기는 너무 어려워!). 이걸 쇼미디어그룹의 박영석 프로듀서가 한국에 들여오며 대폭적인 수정작업을 진행했다. 우선, 제목부터 “오! 캐롤”로 바꿨다.

 

배경은 1960년대, 마이애미 비치의 ‘파라다이스 리조트’이다. 결혼식에 신랑이 나타나지 않아 절망한 마지는 절친 로이스와 함께 이곳에 와서는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오랫동안 이곳을 운영하는 왕년의 인기여가수 에스더와 밤마다 무대를 누비는 명MC 허비가 전체 극을 이끈다.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쇼 스테이지는 인기가수 델의 독무대. 그런데, 델이 부르는 노래는 사실 ‘하찮은’ 게이브가 다 만든 곳이었다. 이제 플로리다 해변의 한 리조트에서 오랜 친구사이 에스더와 허비, 마지와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았던!) 레오날드, 그리고, 로이스와 게이브 등이 닐 세다카의 감미로운 노래와 함께 신나는 밤의 쇼 무대를 펼친다.

 

 

 

닐 세다카는 당연히 ‘올디스구디스’ 스타일이다. 작품의 배경은 1964년. 굳이 “저 하늘의 밝은 달 좀 보게나. 곧, 인류가 저 곳으로 날아갈 거래!”라는 대사를 집어넣었다. 이번 ‘오.캐롤’의 서울 공연에는 신구의 조화가 돋보이는 캐스팅으로 꾸며졌다. 허비 역에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이, 에스더 역에 전수경, 김선경, 임진아가, 델 역에 정상윤, 서경수가, 게이브 역에 허규, 성두섭이, 로이스 역에 안유진, 오진영, 이유리가, 마지 역에 임강희, 정단영이 캐스팅되었다. (지난 25일 공연에는 서범석, 임진아, 서경수, 허규, 오진영, 임강희가 무대에 올랐다.)

 

오랜 세월 꿋꿋이 무대를 지키며 한 여인를 사모하는 허비 캐릭터를 연기한 서범석은 쇼MC에 어울리는 쾌활함과 유머감, 그리고 인생의 페이소스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특히 텅빈 무대에서 단조로운 북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광대의 왕’(King Of Clowns)은 이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명곡이다. 그리고, 델을 연기하는 서경수는 이번 공연의 재미와 몰입의 첫 번째 공로자이다. 커다란 키에 무대를 휘젓는 안하무인, 유아독존, 그러면서도 귀여움을 마구 발산하는 재롱둘이 밤무대 쇼가수의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마지의 아버지가 유명 음반사 사장이라는 로이스의 거짓말에 속아 마지의 마음에 들기 위해 펼치는 처절한 데이트장면 (‘오드리 헵번’(원곡은 ‘Betty Grable’)은 <오! 캐롤>에서 가장 유쾌한 장면이다.

 

한국 프로덕션은 닐 세다카의 "Breaking Up Is Hard To Do"을 들여오며 이야기를 수십 차례 뜯어고치면 한국화시켰다고 한다. 연출을 맡은 한진섭 연출은 뮤지컬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은 거의 창작에 가까운 거창한 작품이다.”고까지 말했다. 미국 무대에서는 없었던 ‘One way ticket’도 서울무대에서 특별히 추가된 곡이다. 뮤지컬의 이야기 구조는 2시간의 음악에 종속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후반부에서는 급하게 마무리되는 약점은 어쩔 수 없다. 이번 작품도 그런 아쉬운 점이 있다. 쇼는 끝나야하고, 러브 매칭을 마무리 짓고 연인들은 제 짝을 찾아야하기 때문일 것. 그리고, 키다리 명가수 ‘델’의 개과천선도 후다닥 끝내야하니 말이다. 그래도 충분히 재밌고, 흥겹고,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신나는 뮤지컬이다.

 

닐 세다카의 그야말로 주옥같은 노래(21곡이 쓰인다)들이 판타스틱하게 펼쳐지는 쥬크박스 뮤지컬 ‘오 캐롤’은 연말연시에 최적화된 감성뮤지컬이다. 내년 2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HC홀에서 공연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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