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www.kinocine.com 박재환 영화이야기 (페이지 리뉴얼 중)

[리뷰] ‘허큘리스’, 헤라클레스와의 차이점은? 본문

미국영화리뷰

[리뷰] ‘허큘리스’, 헤라클레스와의 차이점은?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4.08.06 11:50

 

 


그래픽노블을 영화화한 ‘300’의 드라마틱한 성공에 자극받아서인지 할리우드가 무리수를 두었다. 올 봄, 레니 할린 감독의 ‘헤라클레스: 레건드 비긴즈’가 흥행에 실패한데 이어 브렛 래트너 감독의 ‘허큘리스’가 지난  달 미국에서 개봉되어 역시 들인 제작비에 훨씬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군도’와 ‘명량’, 그리고 곧 ‘해적’이 뛰어들어 펼치는 초특급 흥행대전 와중에 개봉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던 ‘영웅 헤라클레스’가 이번에는 어떻게 스크린에서 부활했을까. 아마 요즘 영화기술로는 어마어마한 화면을 분명 보여줄 것이다. 이제 관객들도 그 정도는 예상하고, 기대하고 아이맥스/3D 극장으로 갈 테니 말이다.

 

신도 영웅도 아닌, 힘센 남자 ‘허큘리스’

 

아주 옛날, 용맹함과 괴력으로 이름을 떨쳤던 허큘리스(드웨인 존스)는 지금은 몇 명의 충실한 추종자/동료들과 함께 (지금의) 그리스 지역 곳곳을 방황하며 영주/왕들의 요청에 따라 전쟁을 치르는 용병신세가 되었다. 함께 모험을 하며 그 곁을 굳게 지키는 전사들은 예언자 암피아라오스(이안 맥쉐인), 책사 아우톨리쿠스(루퍼스 스웰), 아마존의 궁사 아틀란타(잉그리드 볼소 베르달), 그리고 티데우스(엑셀 헨니), 조카이자 이야기꾼인 조카 이올라오스(리스 리치)이다. 이들 용사는 ‘허큘리스’의 몸무게만큼의 금을 준다는 트라키아 왕 코티스(존 허트)의 제안에 따라 그를 위해 전쟁에 나선다. 허큘리스와 놀라운 전사들은 거의 도륙에 가까운 피의 전쟁을 치르며 트라키아 왕의 권자를 굳건히 만들어준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이 간악한 왕의 계략이었다. 이제 허큘리스는 자신의 명성을 바닥에 내팽개친 채 금화를 들고 돌아서든지, 아니면, 마지막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코티스 패거리와 힘을 겨뤄 영웅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우리가 아는 헤라클레스= 제우스의 아들

 

물론, 헤라클레스는 신화의 영역에 속하는 인물이다. 그 지역에서 역사적 유물이 더 발굴되고 사료가 더 나타나더라도 말이다. 올림푸스의 신 제우스가 인간세계를 살펴보다가 알크메네를 범하게 되고 그들(신과 인간) 사이에서 헤라클레스가 태어난 것이다. 그 때문에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는 헤라클레스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했다. 신 중의 신, 제우스의 피를 이어받은 자답게 엄청난 괴력을 자랑하는 헤라클레스는 무럭무럭 자랐고 18살엔 메가라를 아내로 얻었지만 헤라가 저주를 내린다. 헤라클레스는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아내와 아들을 제 손으로 무자비하게 죽인다. 그리고 그 죄를 사면받기 위해 이른바 ‘헤라클레스의 12과업’을 이룬다. 헤라클레스의 무용을 빛내 12가지 위업이 무엇이냐면 네메아의 사자를 죽이고, 머리 아홉인 히드라를 처단하고, 멧돼지를 잡고, 아마존 여왕의 허리띠를 훔쳐오고, 지옥의 강을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개 케르베로스를 잡는 등 힘과 용기와 불굴의 의지가 필요한 별스런 용력과시들이었다. 여하튼 신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헤라클레스는 그렇게 괴력을 발휘하며 인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화로 남아있는 그의 최후 또한 드라마틱하다 못해 21세기 할리우드 판타스틱 영화에 딱 맞는 피날레를 장식했다.

 

할리우드가 만든 ‘허큘리스’

 

그런데 브렛 래트너 감독의 2014년판 ‘허큘리스’는 영화 ‘300’과 미드 ‘스파르타쿠스’의 영향인지 신화적 캐릭터에 망가적 상상력, 그리고 할리우드적 재조립이 너무 과하다. 영화는 우리가 아는 이 남자에 대한 신화를 바닥부터 다시 그린다. 신의 아들이 아닌, 고뇌하는 완벽한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단지 남들보다 힘이 좀-많이 세다는 것! 게다가  '언플'에 능한 참모를 두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새로운 시각이다.  여신의 헤라의 저주에서 시작된 그의 고난의 길은 모험과 용기로 점철되었다. 브렛 래트너 감독은 그리스 신화에 ‘황후화’와 ‘적벽대전’같은 중국 허풍드라마의 요소를 가미시켜 킬링타임용 판타지 액션으로 완성시켰다. 이 영화의 미덕은 요즘 판타지영화처럼 러닝 타임이 필요이상으로 길지 않다는 것. 허큘리스의 말도 안 되는 12가지 과업을 다 지켜볼 필요도 없고, 그의 인간적 고뇌에 짓눌릴 일도 없다는 것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출연배우들 중 몇몇이 기억에 남는다. 카리스마는 이안 맥쉐인이 가장 두드려졌고, 눈이 가는 여배우는 허큘리스의 아내 메가라 역으로 잠깐 등장한 이리나 샤크이다. 축구선수 호날두의 여친이다.  8월 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8분  (박재환, 2014.8.6)

 

 


 

저작자 표시
신고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