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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리뷰

[리뷰] ‘엣지 오브 투모로우’ 톰 크루즈, 다모고찌 되다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4.06.05 12:51

 


 

[엣지 오브 투모로우] 톰 크루즈, 다마고치가 되다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의 보증수표인 톰 크루즈가 또 다시 SF로 돌아왔다. ‘본 아이덴티티’의 더그 라이만 감독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 Edge of Tomorrow)이다. 원래 이 작품은 일본의 사쿠라자카 히로시가 10년 전에 발표한 이른바 라이트노블이라 불리는 장르의 ‘All You Need Is Kill’이 원작이다. 오래 전 우리 나라에서도 번역출간 되었다가 절판되었고, 영화개봉에 맞춰 ‘엣지 오브 투모로우’로 다시 출간된 소설이다. 이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아베 요시토시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꽤 인기를 끌었다. 소설에서 일본 ‘망가’로, 그리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로 거듭 났으니 콘텐츠로서의 매력은 있는 모양이다.

 

 작품의 설정은 이른바 ‘시간의 무한루프’를 다룬다. 전투에 참여한 신병이 첫 전투에서 총에 맞아 죽는다. “으~악!”하고 고함을 지르면서 눈이 번쩍 뜨인다. 다시 살아난 것이다. 바로 그 첫 전투 참여의 아침! 다시 전투에 참여하고 또 총을 맞는다. “으~악!” 다시 눈을 뜬다. 익숙한 아침. 거듭 죽고, 거듭 눈을 뜨면서 이제 상황을 하나씩 파악하고 살아남을 방도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더 강한 적과 더 형편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또 죽게 된다. 언제까지 죽고, 언제까지 되살아날 것인가.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톰 크루즈는 바로 그런 시간의 무한루프에 내던져진 주인공을 맡는다.

 

피닉스, 톰 크루즈

 

지구는 외계생물체의 습격을 받는다. 고전하던 통합방위군( United Defense Force)는 극강의 전투복(엑소 슈트)을 개발하여 일단 외계침략세력을 유럽 땅에 발을 묶어둔다. UDF의 뺀질이 공보장교 케이지(톰 크루즈)는 장군으로부터 사지에 뛰어들라는 명령을 받는다. 전투경험이 전혀 없는 케이지는 J-분대에 배속되어 무거운 전투복을 착용하고 지옥 같은 전장에 내던져진다. 물론, 착지하자마자 죽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다시 자대배치 첫날의 아침상황에서 눈을 뜨게 된다. 케이지는 몇 차례 죽고 되살아나기를 반복하면서 ‘룰’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상황전개를 통해 ‘전장의 암캐’라는 소리를 들으며 용맹을 떨치는 여전사 리타 브라타스키(에밀리 브런트)와 마주치게 된다. 리타도 그런 상황에 빠진 인물. 둘은 카터 박사의 도움으로 외계생물체의 놀라운 시간통제능력과 무한루프를 통해 그들을 무찌를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독일의 댐과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의 하수구를 통해 외계인 알파와 오메가와 대적하게 되는 것이다. 죽어도 죽는 게 아닌, 살아도 사는 게 아닌 불사조 케이지의 전투가 끝없이 반복되는 것이다.

 

무한루프, 무한반복

 

동일한 시간대, 같은 상황으로 주인공이 거듭 내던져져서 고생을 반복하거나, 상황을 호전시켜나가는 이야기는 영화에서는 익숙한 설정이다. ‘트웰브 몽키스’, ‘나비효과’, ‘데자뷰’, ‘도니 다코’, ‘롤라 런’,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변주된 타임리프 상황을 즐겼다. 톰 크루즈가 일본소설 ‘ All You Need Is Kill’에 매료된 것은 아마도 이런 익숙한 SF설정 때문일 것이다. 할리우드 작품답게 더 근사하게, 웅장하게, 화려하게 만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몇 가지 설정은 당연히 바뀐다. 배경은 일본 앞바다에서 영불해협으로 바뀌고 주인공이 일본인이 아니라 미국인이 될 것이다. 주인공 이름은 ‘키리야 케이지’에서 ‘윌리엄 케이지’로 유지되는 것이 특별하다. 외계인의 생김새나 전투방식은 ‘스타쉽 트루퍼스’와 그동안 나왔던 수많은 게임류에서 익히 보아왔던 스타일. 톰 크루즈와 에밀리 브런트가 어떻게 힘을 합쳐  외계인의 공세를 저지하느냐가 이 영화를 보는 재미일 것이다. 국내 독자에게는 일본망가의 이미지가 더 강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단순한 ‘무한루프의 룰’보다는 외계인(알파와 오메가)의 처리 방식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같은 장면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까지는 놀라고, 흥분되고, 때로는 웃기지만 그런 ‘지루한 반복’은 영화적 재미를 반감시킨다. 그래서 결국은 키우다만 병아리마냥 “안되겠다. 여기서 죽고 다시 시작하자!”를 남발하는 것이다.

 

시간문제를 다룬 영화작품 중에 일본 히라야마 히데유키 감독의 ‘턴’이란 작품도 있다. 2001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인데 여기서는 교통사고로 인한 코마와 시간반복의 상황이 그려졌었다. 아마도 ‘무한루프’를 다룬 영화는 끝없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환.2014.6.5.)

 

 

 


 

엣지 오브 투모로 Edge of Tomorrow
113분/ 2014년 6월 4일/ 12세 관람가
감독: 더그 라이만
출연: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사이트 http://en.wikipedia.org/wiki/Edge_of_Tomorrow_(film)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0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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